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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두 남학생의 절절한 '찐'사랑의 끝에...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지난해 5월 대만이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대만 헌법재판소가 기존 혼인제도에 위헌 결정을 내린 후 2년 동안 격렬한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여러 모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색채와 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녕 위대한 결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돌아보면 대만의 퀴어 영화들을 대면했던 적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큰 영화 시장이 아닐진대, 그에 비해 퀴어 영화가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개봉해 알려진 작품들을 일별해 보면 1990년대 (1993), 2000년대 (2006), 2010년대 (2012) 등이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된 2018년작 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 같이 '퀴어 영화'로만 몫 박을 수 없는 다양성을 지녀, 즐.. 더보기
황폐화된 나와 욕망과 세상에 맞대면할 용기가 있는가? <스위트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0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작 중 하나인 네이버 웹툰 , 2017년 10월에 시작해 2020년 7월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연재 기간 내내 꾸준히 금요 웹툰의 절대 강자 중 하나로 군림했는데, 스릴러 웹툰의 원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칸비 작가의 작품인 만큼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의 작품들은 다분히 저연령층 대상이지만 사람의 심리를 파고들어 들춰 내는 데 탁월하다. 은 그 인기를 실감하듯, 크리처 기반 스릴러물임에도 영화 아닌 드라마로 재생산되기에 이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공개된 드라마 , 신예 송강을 비롯해 이진욱과 이시영 등의 캐스팅보다 더 눈이 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다. 그의 연출.. 더보기
타협 없는 올곧고 올바른 신념이 생생한 곳이면 어디든! <킹덤 오브 헤븐> [오래된 리뷰] 할리우드를 넘어 세계 영화사에 남을 만한 굵직한 영화들을 족히 수십 년간 찍어온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05년작 이 15년 만에 '디렉터스 컷'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 최초 개봉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수많은 영화팬의 질타를 받아온 극장판을 뒤로 하고 '제대로된' 판본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극장판과 감독판이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하는 와중에, 반드시 감독판을 볼 것을 추천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라면, 20편이 넘는 연출작 중에 본 것보다 안 본 걸 찾는 게 빠를 텐데 유독 을 볼 생각이 없었다. 아무래도 정식으로 개봉한 극장판에 대한 후기가 너무나도 좋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와중에, 늦게나마 정식 개봉한 감독판을 볼 수 있어서 감동까지 받았다. 단순한 서사 액션 대작.. 더보기
아빠 장례날 남의 잔칫집에 가야 했던 한 남자 <잔칫날> [신작 영화 리뷰] 무명 MC 경만은 온갖 행사를 뛰며 대학교에 다니는 여동생 경미와 함께 뇌졸중으로 2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빠를 간호 중이다. 엄마는 집을 나가고 없다. 여의치 않지만 한 가족이 서로를 보다듬고 보살피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경만이 일을 하던 도중 경미가 간호 중에 있을 때 아빠가 돌아가신다. 딸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다가 다친 걸로 보인다. 졸지에 아빠의 장례식을 치르게 된 경만과 경미, 그런데 슬퍼할 겨를도 없이 서슬 퍼런 현실과 맞딱뜨린다. 장례식을 치르는 비용이 뭐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지... 바로 결제를 해야 하는 시스템인데, 경만은 돈이 없다. 그런 와중에, 친한 형이 아내의 출산으로 뛰지 못할 지방의 큰 건을 경만에게 부탁한다. 경만은 당연히 거절하지만, 큰 액수.. 더보기
따뜻하고 신나는 LGBTQ 계몽 뮤지컬 영화 <더 프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2018년 FOX와의 계약 만료 후 넷플릭스로 둥지를 옮긴 미국 대표 TV 프로듀서 '라이언 머피', 이후 그는 를 잇달아 제작하며 위상을 이어 나갔다. 쉼 없이 이어지는 제작 열정에 혀를 내두르며 작품을 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불러 일으키진 않지만, 최소한의 기대는 품게 만든다. 그의 넷플릭스 작품들을 일별해 보면 눈에 띄는 게 LGBTQ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어떤 작품에서는 은연중에, 어떤 작품에서는 대놓고, 어떤 작품에서는 주제와 소재로 쓴다. 라이언 머피는 넷플릭스에서 그동안 제작에만 열정을 불태우다가, 이번에 실로 오랜만에 연출에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작정하고 LGBTQ를 주제와 소재로 썼다. 동명의 유명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가져와선 초.. 더보기
아무도 모르는, 걸작 영화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우리가 사랑한 크리스마스 영화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크리스마스는 비록 기독교 즉, 서양의 전유물이라고 할 만하지만 전 세계에 꿈과 희망과 영감을 주는 매개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부인할 순 없지 않을까 싶다. 그 이미지들이 누군가가 상업적으로 만들어 낸 인공물이라고 해도 말이다. 지나간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인 것도 큰 몫을 차지할 테다. 영화라는 매개체는,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고 떠올릴 때 매우 중요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지금 3~40대라면 , , , , , , 등의 1990~2000년대 영화들이 자연스레 생각날 것이다. 그때가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부분에서 전성기였기에, 크리스마스에 쏟을 여력이 다른 때보다 많고 다양하지 않았을까 싶다. '크리스마스 영화'에 관련해 넷플릭스에서.. 더보기
1930년대 할리우드의 풍경을 통해, 지금 그리고 미래의 할리우드를 내다보다 <맹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영화를 조금만 안다는 사람도 의 명성을 들어봤을 것이다. 자그마치 70여 년 전 1941년도 영화인 이 영화를 정작 본 적은 없을지라도 말이다. 이 영화를 향한 100점 만점 평가는 너무 많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건 딥포커스 기술과 거울 이미지 활용 등으로 극대화한 미장센 그리고 독특한 방식의 기준으로 시간순의 진행을 깨뜨린 스토리텔링 방식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당시엔 최첨단이자 혁명적인 시도였지만, 지금의 전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는 할리우드의 대표적 방식들을 선보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흥행에서 참패하고 비평 면에서도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에 올랐음에도 각본상 하나밖에 수상하지 못했다. 영화가 당대 황색언론을 지배한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를 정면으로 풍자·비.. 더보기
이 막장 가족은 불행하지 않다! <애비규환> [신작 영화 리뷰] 대학생 토일은 1년 꿇은 고등학교 3학년생 호훈을 가르치다가 눈이 맞아 임신을 하게 되고 5개월간 숨겼다가 양가 부모님들께 알리며 '출산 후 5개년 계획'을 세워 제출한다. 하지만 토일의 부모님 선명과 태효는 그녀를 지지해 주지 않고 큰 상처를 안기기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호훈의 부모님은 토일의 임신을 축하하며 한참 모자란 아들을 데려가 결혼하라고 종용한다. 갈피를 잡지 못한 토일은 무작정 대구로 내려간다. 대구는 토일이 태어나 어렸을 적 살았던 고향으로, 연락이 끊긴 친아빠 환규를 찾고자 내려간 것이었다. 최씨 성의 기술가정 선생님, 이 단서 하나로 대구의 학교들을 모조리 뒤지는데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환규와 맞딱뜨리게 되는데, 토일은 정작 고생 끝에 찾은 그를 두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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