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썸네일형 리스트형 올곧은 신념을 입체적 에피소드에 담아낸 수작 로드무비 <낙엽귀근> [신작 영화 리뷰] 공사판에서 4년 동안 함께 일하던 친구 리우콴유가 운 없게도 술을 마시다가 죽자 시체를 짊어지고 그의 살아생전 고향으로 향하는 중년 남자 라오자오, 사장을 비롯 주위 사람들은 당연히 화장할 것을 권유하지만 그는 친구와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 꼭 고향 땅에 묻혀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수중엔 500위안뿐 사장이 리우콴유에게 준 5000위안은 건드릴 수 없다. 그런가 하면, 그들이 일하는 '선전'에서 리우콴유의 고향 '충칭'까지는 장장 1400km나 되는 대장정의 거리이다. 라오자오와 리우콴유는 앞으로 벌어질 수많은 우여곡절을 시작한다. 버스에 타서 잘 가고 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강도 무리의 습격을 받아 돈을 몽땅 빼앗길 위기에 처하지만, 죽은 친구를 향한 의리에 감동한 강.. 더보기 선과 악을 오가는 그녀 '래치드'가 펼치는 사이코 드라마 <래치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60년대 전 세계는 참으로 많은 것이 휘몰아쳤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이 전 세계 패권을 차지하고자 모든 분야에서 대결하는 가운데, 어떤 나라의 어떤 사람들은 신세계를 맛보고 어떤 나라의 어떤 사람들은 전에 없는 파멸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히피 문화는 미국의 신세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1950년대 저항의 분위기에서 도피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1962년 나온 소설 는 1950년대 비트 세대의 저항 문화를 구속하고 억압하는 미국 사회와 권력에 대한 안티테제의 성격을 띄고 나왔다. 또한 이어질 1960년대 히피 세대의 도피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15년 뒤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밀로스 포먼 감독에 잭 니콜슨 주연으로 비록 원작자는 마.. 더보기 괴랄하지만 따뜻하고, 코믹발랄하지만 단단한 '인생'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장르문학'이 '순문학' 중심의 한국 문학계에서 자리를 잡은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아니, '웹소설'도 장르문학에 속한다고 한다면 대중적 인기와 시장 크기에서는 이미 순문학의 그것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다만, 2015년 일명 신경숙 사태 이후로 한국 문학계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 그 일환으로 발빠르게 장르문학을 편입시키려 했다. 하여 역학 관계가 참으로 애매해졌다. 장르문학은 꾸준히 팬층을 확보하며 문학성도 높이고 있던 와중에, 순문학 주류의 문학계에서 받아 주겠다는 모양새를 펼쳤기 때문이다. 지금의 판도를 보아선 장르문학이 순문학 위기의 한국 문학계를 떠받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정세랑 작가가 그 중심에 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그는, 장르문학도 순문학.. 더보기 미미하지만 경이로운 '인간'과 '우주'의 연결을 찬란한 작화로 표현한 수작 <해수의 아이> [신작 영화 리뷰] 포구 마을에 사는 소녀 루카, 핸드볼 동아리에 속한 그녀는 기대하던 방학 첫날 훈련 도중 선배를 팔꿈치로 가격해 팀에서 제외된다. 사실, 선배가 먼저 그녀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지만... 선생님도 동료들도 그녀를 믿어 주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외로운 루카, 술캔이 수북한 집에 엄마가 있지만 그녀를 반겨 주지 못한다. 루카는 마음을 달래려 어릴적 추억이 깃든 도쿄의 수족관으로 향한다. 그곳엔 아빠도 있었다. 수족관 관계자 구역에 들어갈 수 있는 루카는 그곳에서 특별하고 신비한 바다 소년 우미(바다)를 만난다. 그는 필리핀 앞바다에서 발견되었는데, 당시 바닷속에서 듀공과 함께 자랐다고 한다. 그에겐 형 소라(하늘)도 있는데, 그들은 지금은 루카의 아빠가 일하는 수족관에서 임시로 지내고..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