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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

현대 축구 초기의 극적인 분기점을 들여다본다 <잉글리시 게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878년 영국 랭커셔 지역의 작은 도시 다웬, 유일한 섬유 공장에서 축구팀 다웬 FC를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노동자 계급으로는 처음으로 FA컵 8강전에 올랐는데, 최강의 상대 올드 에토니언스 FC를 대적하고자 스코틀랜드 파틱에서 퍼거스 수터와 지미 러브를 데려온다. 특히 월등한 실력을 자랑했던 퍼거스는, 당시로서는 전례가 없던 유급 선수였다. 본래 석공이었던 퍼거스는 축구선수로만 일하며 돈을 벌었다. 올드 에토니언스엔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회장을 포함해 이사진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중 단연 중심은 명문가 출신의 귀족이자 은행가 아서 키네어드였다. 그는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 플레이어였기도 했다. 그를 포함해 FA는 유급 선수를 용남할 수 없었다. 신사 정신과 아마.. 더보기
마침내 시작되었지만 금세 끝나 버린, 나의 전쟁 <자헤드> [오래된 리뷰] 20년 연출 경력의 샘 멘데스 감독 여덟 작품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정식 개봉되지 않은 작품이 있다. 탄탄한 필모로 소문난 그이기에 의아할 수 있겠으나, 처럼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좋지 못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2005년에 개봉된 그 작품은 (이하, "자헤드")으로, 샘 멘데스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보면 제이크 질렌할, 제이미 폭스, 피터 사스가드 등 출연자들도 괜찮다 못해 화려하다. 걸프전 소재의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전쟁 이야기라는 점이 조금 생뚱맞기는 하나, 당시에도 이미 드높았던 감독의 이름값으로 충분히 기대가 가고도 남음이지 않은가. 한 번쯤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재미를 찾는다기보단 의미를 찾아 보려 한다. 영화 는 전쟁.. 더보기
피폐한 삶을 살았던 할리우드 스타 주디 갈란드를 세련되게 추모하다 <주디> [실시간 명작 리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기도 한 세기의 명화 , 1900년부터 20년 동안 계속된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빅터 플레밍 감독의 1939년작 이 영화가 워낙 유명하여 '오즈의 마법사' 하면 떠올리기 마련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우드의 최고 황금기를 대표하는 작품이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면 회오리바람과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 등이 생각나지만 역시 뭐니뭐니 해도 주인공 도로시가 인상에 남는다. 도로시는 당시 17살의 주디 갈란드가 맡았다. 그녀는 13살 때 이미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MGM와 계약을 맺었으니, 모자랄 것 없이 확실한 미래가 보장된 유망주 스타였을 테다. 하지만, 결코 그러지 않았다는 걸 지.. 더보기
블록버스터로 들여다보는, 재난 대처의 모습과 자세와 방법 <열화영웅> [신작 영화 리뷰] 2019년 중국 영화 시장은 어느 때보다 중국 영화의 힘과 영향력이 컸었다. 흥행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상위 10걸에 중국 영화가 아닌 작품은 할리우드 대작 과 만 있을 뿐이었다. 흥행 규모도 막강했는데,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의 월드와이드 성적 1/5를 책임진 중국 시장에서 그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한 중국 영화가 2편이나 있었던 것이다. 중국 영화 시장이 더 이상 내수용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 급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와중, 2019년 중국 영화 시장 10걸에 정통파 영화 하나가 눈에 띈다. 이 그 작품이다. 중국 영화의 흥행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영웅적 이야기에 발을 걸친 '국뽕', 참신한 소재, 엄청난 물량을 쏟아부은 .. 더보기
소셜 미디어적 관심이 관종끼 충만한 놈에게 끼친 영향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0년 말, 온라인의 한 영상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격분하며 공유하게 했다. '1 boy 2 kittens(남자 1명 새끼 고양이 2마리)'라는 제목의 영상, 사랑스러운 새끼 고양이 2마리를 어루만지며 별 다를 것 없이 시작하는데 얼마 안 가 유례를 찾기 힘든 희대의 동물학대가 자행된다. 남자가 새끼 고양이 2마리를 비닐봉지에 넣고는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흡입해 질식사시켜 버린 것이다. 많은 이들의 격분은 그룹 지어졌고 페이스북 그룹으로 발전해 동물학대범 추격에 나선다. 셜록 홈즈 뺨치는 추리의 브레인스토밍으로, 새끼 고양이 살해가 벌어진 방이 지구상 어느 곳인지 알아낸다. '북미' 지역이라는 증거를 찾아낸 인터넷 탐정들, 그들은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차근차근 접근하면 .. 더보기
어벤저스급 캐스팅과 완벽한 현대적 재해석으로 되살린 고전 <작은 아씨들> [모모 큐레이터'S PICK] 그레타 거윅, 미국 독립영화계의 총아에서 어느새 전 세계 영화제를 주름잡는 감독이 되었다. 2006년 단역으로 데뷔한 후, 조 스완버그 감독과 몇 작품을 함께하며 작가로 연출가로도 데뷔한다. 이후 10여 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는데, 노아 바움벡 감독과 몇 작품을 함께하며 각본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8년 로 단독 연출을 아주 훌륭하게 달성했다. 그녀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제는 배우보다 감독이자 작가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게 된 그레타 거윅, 그녀의 연출과 시나리오 스타일은 배우만 하던 시절 출연했던 영화들과 결을 같이한다. 큰 사건 없이 일상을 영위하며 끝없이 대화가 오가는, 메이저보다 인디를 지향하는 스타일이다. 로 첫 삽을 뜨고, 일 년 만에 (.. 더보기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킹덤 시즌 2>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시즌 2 지난 3월 5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시즌 2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류승룡이 많은 기사의 메인 카피를 장식할 만한 한마디를 했다. 시즌 1의 만듦새와 인기에 힘입은 시즌 2에의 당찬 포부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과 전혀 동떨어지지 않은 내용이다. 들어보자. "음악에 방탄소년단(BTS), 영화에 기생충(봉준호)이 있다면, 스트리밍엔 킹덤이 있다." 한국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였던 시즌 1은, 넷플릭스가 지난 2019년 말에 공개한 '2019년 한국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10선'에서 당당히 그리고 당연한듯 1위를 차지했다. 충무로 기대주 김성훈 감독과 믿고 보는 김은희 작가의 시너지와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를 비롯해 주연급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 더보기
오랜 시간이 지나 컬트 영화로 진화 중인, 폴 버호벤의 망작 <스타쉽 트루퍼스> [오래된 리뷰] 20년도 훨씬 더 된 오래전 일이다. 중2 때 '스타크래프트'라는 전략시물레이션 게임이 출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PC방이 생겨서 매일같이 방과후면 갔던 기억이 난다. 축구를 하지 못하면 울기까지 했던 중학생을 본격적으로 게임의 세계로 인도했던 게 스타크래프트인 것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끌면서 1년 여 전에 개봉한 영화가 덩달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 이름하야 , 분명 '청소년 관람불가' 딱지가 붙어 있는데 당시에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 성인이 된 대학생 때 절정이었으니, 그때 봤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하튼, '스타크래프트'와 는 겉으로도 드러나는 바 많은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동안엔 이유가 뭘까 궁금하기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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