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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

비합리적 명령의 군사작전 실화를 그린 <자도빌 포위작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세기는 전쟁의 시기였던 만큼 무수히 많은 전쟁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거기엔 전쟁을 대하는 수많은 시선이 담겨져 있었고, 평화의 시기 21세 들어선 더 이상 전쟁에 대해 할 말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도 여전히 전쟁은 계속되었고 따라서 전쟁영화도 시선을 달리해 계속 선보였다. 인간 세상을 설명하는 방편으로 전쟁이 요긴하게 쓰였던 것이다. 한편으론 굵직굵직한 전쟁들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졌던 전쟁과 전투를 다룬 영화들도 종종 선보였다. 걔중엔 기존 전쟁영화들을 답습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최소한의 스케일을 다루면서도 무엇 하나에 천착한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 이상 큰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여기 그 와중에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 더보기
폭력과 복수의 굴레를 끊어내는 여정에서... <로드 투 퍼디션> [오래된 리뷰] 미국·영국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 주요 부문을 휩쓸며 세기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영화 로 '데뷔'한 샘 멘데스 감독, 스타 연극 연출가 출신으로 영화판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2000년대 많은 작품을 내보이면서도, 영화 잘 만들어 믿고 보는 감독으로 군림했다. 2010년대 들어선 시리즈 두 편만 연출했는데,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를 받았다. 은 007 시리즈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시리즈 최고 수익을 올린 것과 동시에 미국·영국 아카데미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이례적으로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자타공인 2010년대 초반 최고의 블록버스터. 하지만 다음에 내놓은 는 전작의 후광으로 역효과를 받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면에서 좋지 못했다. 샘.. 더보기
영웅과 정의에 대해 재고하는 범죄 스릴러 <다크 나이트> [오래된 리뷰] 토드 필립스가 연출한 호아킨 피닉스의 영화 가 전 세계적으로 박스오피스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찬사와 함께 논란까지 일으키는 등 이후 워너/DC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와중에 논란 없는 찬사의 주인공이 있으니 '조커'로 분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다. 시리즈 최악·최고의 악당 조커가 주인공이지만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별개인 범죄스릴러 영화인 로 단독적인 조커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자연스레 역대 조커들이 소환되었다. 1960년대 시저 로메로, 1980년대 잭 니콜슨, 2000년대 히스 레저, 2010년대 자레드 레토, 그리고 호아킨 피닉스까지. 잭 갈리피아니키스가 목소리로 분한 애니메이션 속 조커는 제외한다. 대체로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건 잭 니콜슨부터일 것이다. 자레드 레토는 연기는 잘.. 더보기
독립영화의 모양새를 지닌 코믹 범죄 스릴러 <루스에게 생긴 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한국영화를 말할 때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로 나누고 독립영화를 다양성영화라든지 예술영화라든지 작은영화로 부를 수밖에 없는 반면, 미국영화를 말할 땐 상업영화조차 영화의 한 부류로 취급한다. 그만큼 비상업영화의 비중과 역할이 커졌다. 영화라는 게 상업과 예술의 한 분야로 동시에 출발했지만, 세상이 자본주의화되면서 상업영화가 주류가 된 것이다. 미국과 한국 독립영화 모두 1980년 들어 부각되었다. 미국의 경우 1980년대 시작된 선댄스 영화제의 영향이 긍정적으로 크게 작용했다. 물론 후엔 상업영화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독립영화가 부각되며 상업영화와 맞먹는 기조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0년대 들어 미국에 두 개의 독립영.. 더보기
어른이 덜 된 인격체의 돌이킬 수 없는 행동 결과는? <폭스캐처> [오래된 리뷰] 1990년대 후반, 뉴욕 풍경을 흑백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로 성공을 거두며 커리어를 시작한 베넷 밀러 감독, 2000년대 중반에 장편 영화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뉴욕 대학교 시절 학우였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함께 한 였다. 등으로 유명한 천재 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충격적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였다. 이 영화로 필립은 미국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를 비롯 미국 전역의 주요 상을 석권한다. 최고의 조연 배우로 유명한 그이지만, 이 영화로 최고의 주연 배우가 되었다. 6년 만에 베넷 밀러가 들고온 영화는 으로, 역시 실화가 바탕인데 미국 메이저리그 만년 꼴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의 이야기를 전한다. 기존 선발 방식을 탈피하여 오로지 데이터로만 의존해 기적을 만들어낸 빌리 .. 더보기
라이언 고슬링이 내보이는, 잔혹한 본능의 폭발과 액션 <드라이브> [오래된 리뷰] 오프닝으로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영화들이 있다. 생각나는 것만 나열해봐도 비교적 예전 것들엔 시리즈, , , 등이 있고 비교적 최신 것들엔 , 등이 있다. 모아 놓으니 하나같이 전체적 작품성도 빼어난 축에 속하는 작품들이라는 게 신기하다. 더불어 개성이 뚜렷해 꼿꼿한 듯하면서도 해당 장르를 선도하며 회자가 되는 작품들인 것도 눈에 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한 편 더 있으니, 덴마크 출신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이다. 라이언 고슬링이 분한 드라이버가 범죄자들의 도주를 도와주며 LA의 색채감 있는 한밤중을 강렬하고 한편으론 차갑게 질주하는 장장 12분간의 오프닝이 인상적이다 못해 환상적이다. 당장이라도 도시의 밤거리를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멋진 시퀀스이다. .. 더보기
9년마다 나타나는 용의자... 누가, 어떻게, 왜? <문 섀도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공포, 스릴러, SF 장르에 두각을 나타내며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이름을 알린 감독 짐 미클, 그는 20대 후반에 비교적 성공적인 장편 데뷔에 성공해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4편 작품 중 3편이나 개봉해 관객들에게 선보였을 정도로,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비록 개봉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만한 스코어였지만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최신작은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로 선보였다. 오리지널이면 영화, 드라마를 불문하고 장르에 천착하는 넷플릭스의 성향과 맞아떨어진 것일까 생각해본다. 한편으론, 오히려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과 편집, 심지어 시각효과까지 도맡아 하는 짐 미클의 성향을 최대한 맞춰줄 수 있는 게 넷플릭스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더보기
'그때 그 시절'의 남녀가 아닌, 그때 그 시절의 '남녀' <유열의 음악앨범> [리뷰]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자비에 돌란, 봉준호, 켄 로치 등 거장의 최신 작품들을 비롯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도 기대가 되고 를 비롯한 넷플릭스 작품들도 기대를 모은다. 와중에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많은 한국영화들이 상영된다. 알 만한 한국영화들은 주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를 통해 상영되는데, 등이 눈에 띈다. 물론 우리가 이 영화제에서 보다 눈여겨봐야 할 한국영화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들일 것이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고 책임질 영화들 말이다. 다만 이번에 살펴보고 들여다볼 영화는 이다. 영화 은 1994년에 시작해 2007년까지 계속된 KBS cool FM 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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