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08

'조슈아 웡', 홍콩 민주주의를 최후까지 수호할 그 이름 <우산혁명: 소년 vs. 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혁명'이란 낭만적이고 옛날의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21세기, 특히 2010년대 들어서 역사적인 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났다. 2010~11년에 걸쳐 일어난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을 필두로, 2011년에는 동시다발적으로 이집트혁명과 예맨혁명과 리비아혁명 등이 일어나 장기집권 세력을 몰아냈다. 2014년에는 홍콩의 '우산혁명'이, 2016~17년에는 한국의 '촛불혁명'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2019년 현재 홍콩에서 다시 치솟은 혁명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장기화되고 있다. 아직까진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로 불린다. 대만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홍콩으로 도망 온 홍콩 범죄자의 외국 송환을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홍콩 당국은 '범죄인 인도법' 제정을 추진한다. 홍콩인들은 이.. 더보기
환상적이고 완벽한 외연미와 현실적인 내연의 조화 <쉘부르의 우산> [모모 큐레이터'S PICK] 프랑스 현지 개봉 55년 만에 이 한국에 두 번째로 재개봉했다. 프랑스에서는 1964년, 한국에서는 1965년과 1992년 개봉했던 이 영화는, 누벨바그 대표 감독 중 하나인 자크 데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그는 또 다른 누벨바그 대표 감독으로 유명한 아녜스 바르다와 부부로도 유명하다. 자크 데미는 1990년 세상을 등졌고, 아녜스 바르다는 불과 반 년 전 세상을 등졌다. 영화는 제3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외국어 영화상, 제3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각본상, 주제가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진 못했다. 프랑스 뮤지컬 영화의 대표작으로서 노미네이트에 그친 게 의아하지만,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을 대표한 영화들이 그 유명한 과 인 걸 확인하면 수긍이 간다. 하지만, 은 제.. 더보기
꿈과 현실을 오가는 환상적 이야기와 치명적인 디스토피아 세상 <인셉션> [오래된 리뷰] 2008년 라는 슈퍼 히어로 영화로 '천재'에서 '거장'으로 거듭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 영화의 흥행과 비평 양면 큰 성공을 바탕으로 워너브라더스에서 큰 돈을 투자받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해보라는 전언과 함께. 그에 놀란은 10여 년 동안 갈고 닦은 시나리오로 2년 만에 을 들고 와 또 한 번 흥행과 비평 앙면에서 거대한 성공을 거둔다. 놀란은 까지 워너와의 윈윈 작업을 이어나간다. 이전, 또한 함께 한 그들이다. 그리고 내년 개봉 예정인 국제 첩보 액션물 도 함께 할 예정이다. 15년 여를 함께 한 놀란과 워너의 작업물들 중 최고는 단연 일 테지만, 놀란의 독자적인 천재성이 돋보이는 도 또 다른 최고가 아닐까 싶다. 범죄 및 스릴러 장르에 천착해 온 놀란은, 을 기점으로.. 더보기
핵 무기보다 무섭다는 데이터 무기에 관한 다큐멘터리 <거대한 해킹>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7월 초중순,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문제로 사상 최대 규모 벌금인 약 50억 달러를 물게 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페이스북에 대한 50억 달러 벌금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이하 'CA')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이용한 것에 대한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문 것이다. CA는 문을 닫았다. 페이스북을 비롯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끝없이 터져나왔다. 이젠 무딜대로 무뎌져 별 생각이 없었는데, 들여다보면 이번 건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띄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명 '페이스북-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정보 유출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주지했듯.. 더보기
10대의 섹스와 성교육과 성장을 다루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10대가 새로운 콘텐츠 리더로 급부상한 지도 꽤 되었다. 2~30대 여성과 4~50 남성이라는 전통적 소비층, 그리고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실버층과 더불어 주요 소비층이라 하겠다. 하지만 출산률의 꾸준한 하락이라는 절대적 수치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패턴이라는 상대적 수치 때문에 10대만을 위한 콘텐츠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와중에 넷플릭스는 1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10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로 한정해볼 때 2016년 , 2017년 , 2018년 그리고 2019년 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네 작품들 중 를 제외하곤 모두 청소년 관람 불가의 화끈한 이야기를 자랑한다. 도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그렇다. 1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 더보기
위대한 소설을 잘 살리지 못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 [오래된 리뷰] 이제는 고유명사가 되다시피 한 저 유명한 '예술 작품' 영화 를 내놓은 바즈 루어만 감독, 일찍이 1992년 로 크게 성공하며 데뷔했지만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내놓은 작품은 5편에 불과하다. 일면 믿기 힘든 과작(寡作)의 주인공인데 그의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하나같이 화려하기 그지없는 그의 영화들, 에서 정점을 찍고 에서 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가장 최신작이지만 6년 전에 내놓은 도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수많은 위대한 소설들이 영화로 재탄생 되는 과정에서 그 가치가 명멸했다. 소설과 영화가 훌륭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간 케이스도 있고, 여전히 소설만 고고히 자리를 지키고 영화는 나락으로 떨어진 케이스도 있다. 반면, 소설 본연의 지위가 떨어진 경우는.. 더보기
드라마로 보는 센트럴파크 파이브 사건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1989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트리샤 메일리는 조깅을 하던 중 무차별 폭행 및 강간을 당한다. 사건 발생 4시간 후에 발견된 그녀는 매우 처참한 상태로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했다. 12일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일상생활에 매우 큰 불편을 겪으며 살아가야 했다. 그리고 그녀는 사건 당시, 특히 범인에 대해 전혀 기억할 수 없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센트럴파크를 배회하던 10대 흑인과 히스패닉계 5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범인으로 몰아 체포한다.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경찰에 의해 무차별 폭언과 협박과 폭행을 당한 10대 아이들은 그저 집에 가고 싶어서 범행을 자백한다. 그러며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10대 아이들의 범행도 자백한다. 그들은 곧 재판에 넘겨졌고, 그들이.. 더보기
지금은 뉴욕 여행 중 안녕하세요? 책으로 책하다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개인적인 글로 인사드려요. 제가 지난 8월 6일까지 출근하고 비공식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러곤 남은 12일의 연차를 사용해 8월 23일까지 장기 휴가를 보내게 되었지요. 이참에 해보지 못했던 것, 해볼 수 없을 듯한 것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상의 끝에 뉴욕여행을 가기로 했고요. 그렇게 8월 9~19일 여정으로 뉴욕여행 중입니다.일종의 '퇴사여행'이지만, 아내와 주기적으로 가는 여행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난 6년 반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포스팅을 했는데, 처음으로 이번주는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아니,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신혼여행을 가서도 쉬지 않았던 일주일 1회 이상 포스팅..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