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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서 살아남은 '영웅'의 이야기 <스트롱거> [모모 큐레이터'S PICK] 2013년 4월 15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에서는 여지없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117회 째를 맞이해 연례 마라톤 대회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행사로, 1775년 미국 독립전쟁의 첫 전투가 일어난 날을 기념하는 '애국자의 날'인 매년 4월 셋째주 월요일에 열리는 만큼 진행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참가자 2만여 명 이상과 관람객 50만여 명이 손꼽아 기다린 날이었다. 경기 시작 4시간여, 우승자가 결승점을 통과한 지 2시간여 지난 시점에 결승점 부근에서 연이어 두 번의 폭발음이 들렸다. 대회는 중단되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단순 폭발 사고가 아닌 폭탄 테러로 규정, 곧바로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테러범은 테러 발발 4일 만에 붙잡혔는데, 체첸계.. 더보기
'아빠 찾기'의 외형을 갖춘 성장 이야기 <보희와 녹양> [리뷰] 소심하고 예민한 소년 보희와 대범하고 씩씩한 소녀 녹양은 중학생 1학년 동갑내기 베프다. 그들은 같은 산부인과에서 한날한시에 태어나기도 했는데, 보희는 아빠 없고 녹양은 엄마 없이 자랐다. 두 분 다 그들이 어렸을 때 돌아가신 걸로 안다. 한데 보희가 엄마한테 남친이 생긴 듯한 모습을 보고는 아빠가 죽은 게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곤 녹양과 함께 아빠를 찾아나선다. 녹양은 그 여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들은 보희의 생물학적 아빠를 찾는 도중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보희 사촌 누나와 그녀의 남자친구, 아빠의 친구와 지인들, 그리고 보희와 녹양을 놀려대는 학교 급우들도 있다. 특히 친해지는 이가 있으니 보희 사촌 누나의 남자친구 성욱이다. 그는 주말에만 바텐더로 일하니 만큼 평일에 .. 더보기
이자벨 위페르만 홀로 둥둥 떠다닐 뿐... 어중간하기 짝이 없다 <마담 싸이코> [리뷰] 감독과 배우들 면면, 그리고 간단한 시놉시스만으로 많은 기대를 하게 되는 영화가 있다. 제목만 보면 매우 저렴한 스릴러일 것 같은 가 의외로 그러한데, 감독은 닐 조단이고 주연배우는 이자벨 위페르와 클로이 모레츠이다. 이 정도면 시놉시스를 볼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아래에 보다 조금 자세한 줄거리를 소개하기로 하고 3명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먼저 닐 조단 감독, 우리에겐 로 유명하다. 자그마치 25년 전 영화인데, 당대 최고의 남자 배우들인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 캐스팅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닐 조단은 90년대 각본과 연출을 두루 섭렵한 최고의 감독 중 하나였다. 으로 오스카 각본상을 시작으로 런던 뉴욕 LA 시카고 비평가협회상을 휩쓸었고, 로는 베니스 최고상인 황금사.. 더보기
'거장' 미카엘 하네케가 보여주는 현대사회의 부정적 단면 <해피엔드> [모모 큐레이터'S PICK] 미카엘 하네케, 자타공인 '거장'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현역 영화감독 중 하나이다. 영화평론가를 하다가 연극, 텔레비전 일을 전전하고는 한국 나이 48세에 비로소 장편영화 데뷔를 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 그동안 10편 남짓한 작품을 만들었고 어느덧 80세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활동적으로 작품을 내놓고 있다. 코엔 형제, 다르덴 형제, 켄 로치와 더불어 '칸'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일 미카엘 하네케,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과 대망의 황금종려상 2회 수상에 빛난다. 그의 작품을 통해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메인 상에서 각본상과 심사위원상만 타지 못했을 뿐, 그 위의 진짜배기 상들은 모조리 수상한 이력이 있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2009년 과.. 더보기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하고자 하기 전에, 위기를 들여다보자 [서평]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1998년 퓰리처상 수상작 로 유명한 세계적인 석학이자 세계를 이끄는 최고의 지식인으로 우뚝 선 '지리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그의 인생에도 큰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1950년대 후반 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따려던 과정에서 실패를 맛보고 과학자로 계속 살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학자의 길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아버지와의 진심 어린 대화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1980년의 연구 방향 전환과 2000년의 이혼이라는 큰 위기도 있었다고 전한다. 그는 예컨대 이런 류의 개인 위기라는 렌즈를 통해 국가 위기를 보는 게 유익하다고 말한다. 국가와 개인이 엄연히 다르다는 걸 아주 잘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역사학자에게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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