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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다음뷰] 블로그 초보의 좌충우돌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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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들을 기억하고 회고하고 반추하는 건,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일정한 날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과거가 뒤죽박죽이면 오히려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어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는 매시간, 매일, 매달, 매년마다 반복되곤 합니다. 


이번에 [View 다음뷰]에서 2013년을 돌아본다는 의미에서 '회고전'을 진행한다는 것은 그래서 굉장히 뜻깊은 행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금을 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참가하시기에 불가능할거라 예상이 되기에, 순수한 의미(?)의 회고전을 열어보려 합니다. 다른 많은 분들과는 달리 저는 올해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기에 조금은 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2013 다음뷰 view 회고전 ⓒDAUM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가 블로그를 할 거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저에게 블로그는 단지 단편의 지식을 얻고 지나치는 곳에 불과했었죠. 어찌 보면 블로그를 무시했었다고 할 수도 있겠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이토록 열정적이면서도 전문적일 수 있다니요. 많은 블로거분들에게서 아마추어리즘과 프로페셔널의 훌륭한 조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초보 블로거의 서투른 시작


저는 작년 10월부터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서 간헐적으로 주로 서평기사를 써오고 있었습니다. 기사 하나에도 수 천명의 분들이 보시곤 했는데, 엄연히 저만의 글은 아니었죠. 저작권은 저에게 있었지만 말이죠. 그런데 특이하게도 '오마이뉴스' 기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동시 등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올해 봄 쯤이었죠. 저는 이 참에 마음먹고 블로그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그 동안 송고했던 서평기사들을 고스란히 퍼와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정확히 4월 16일. 


먼저 다양한 정보를 입수했죠. 블로그는 매일 빼먹지 않고 꾸준히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다른 블로거들과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한다는 사실. 메타블로그에서는 '다음뷰'가 제일 크고 거의 유일하다는 사실. 자신 만의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서는 티스토리가 좋다는 사실. 결정적으로 좋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올려야 한다는 사실 등. 


머리로는 알면서도 초반에는 매일 글을 올리는 거에 급급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콘텐츠를 주말을 이용해 일주일씩 '예약' 등록했고, 평일에는 꾸준히 글을 쓰면서 블로그 활성화 방법을 찾아 해맸습니다. 다음뷰, 네이버 오픈캐스트, 믹시, 오마이뉴스, 알라딘 서재, 올포스트 등의 메타블로그들을 이용했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 등의 SNS를 총동원했죠. 하지만 방문자는 쉽사리 오르지 않았습니다. 장장 두 달 동안 정말 꾸준히 글을 올렸지만, 하루에 100명 이상의 방문자를 기록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점점 지쳐갈 때쯤, 새로운 전략을 짰습니다. 블로그의 성격을 조금은 바꿔서, 다양성에 방점을 두게 된 것이죠. 


블로그의 성격을 바꾸다


그 첫 타자가 '보고 또보고 계속보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생각하다' 코너. 제 블로그 이름인 '책으로 책하다'처럼 오로지 책으로만 블로그를 운영하려는 생각을 지양하고, 문화 콘텐츠 전반을 다루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드라마, 영화, 만화, 스포츠 등으로 글의 주제를 넓히게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6월 중순 처음으로 다음뷰 BEST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그 영광스러운 제목은 '위대한 개츠비'에 올인하는 출판계, 이대로 괜찮은가?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던 글이기도 했었는데, 결과가 괜찮았었던 것이죠. 이후에 6월달에만 BEST에 4번 당첨됩니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에 대한 짧은 글은, 다음 메인에도 소개된 적이 있었죠. (이후에도 몇 번 더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된 6월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6월에 하필 다음뷰가 개편이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저에게는 큰 사건이 아니었지만, 많은 블로거들에게는 한동안 회자되었던 아니 지금도 회자되는 사건 아닌 사건이었죠. 하지만 저에게는 단지 BEST가 PICK으로 바뀌고, View 홈페이지가 바뀌었다는 인식 밖에 없었습니다. 블로그 지원금이 크게 축소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저는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결국은 해왔던 대로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특별한 커뮤니티나 활동도 없고, 글수가 적기에 검색어에서도 밀렸으며, 특히나 재미없는 책 서평이 주를 이루었기에 많은 부침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알 수 없는 이유로 Naver에서의 검색어 유입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Daum이나 Google에 기대야하는 형편이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즉, 다음뷰가 제 블로그 유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제 글이 픽업되어야 한다는 뜻이었죠. 다행히도 개편이 되고 나서도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한 편이상의 글이 PICK으로 뽑혔습니다. 이 말은 즉슨, 제 글의 성격이 대중적이진 않아도 조금은 쓸만하다는 뜻? 걔 중에는 이 주의 글로 뽑힌 글도 몇 개 있습니다. 덕분에 방문자 수도 나름대로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었죠. 문제는 평소 평균의 방문자 수가 형편없다는 것이었죠. 


주지했다시피, Daum이나 Google에서의 검색어 유입으로만 살아가다보니 뜻하지 않는 경험 또한 하게 되었습니다. 끼워맞추기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Daum에는 '많이 본 글'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Daum에서 2012년 8월 2일에 제시한 글을 한 번 보겠습니다. 



한마디로 검색 키워드 상에서 인기많은 콘텐츠를 따로 자리매김시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는 것은, 그 자리를 새로운 인기많고 좋은 콘텐츠가 대신할 수도 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모든 검색어 상에서 '많이 본 글' 코너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검색어 자체의 인기도와 만족도에서 차등을 두었다는 의미입니다. 다름 아닌 이 '많이 본 글'에 저의 글들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는 것. 정말 특별했습니다. 


'후레쉬맨'의 경우, '많이 본 글'에 올라갔다가 어느 순간 내려졌네요. '많이 본 글'은 특별히(?) 사진까지 같이 보여주네요.


지식과 사랑이 충만한 블로그가 되기를 


저는 이제 막 8개월 차에 접어든 블로그 초보입니다. 아직도 한창 배우는 단계에 있습니다. (블로그 운영, 커뮤니티 방법, 글쓰는 방법 등) 그 전에도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해본 역사가 없죠. 나름대로 끈기와 인내가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매일같이 무언가를 생산해 낸다는 것이 이토록 힘든 줄은 몰랐네요. 또한 방문자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회의감도 많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시작할 때의 목표와 목적인 '책으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이 많이 퇴색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책으로만 블로그를 운영하기가 너무 힘들고 스스로 지치기도 했고요. 그래도 일주일에 반 이상 책에 대한 글을 쓰려는 의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당수 서평 블로그들에게 느끼는 아쉬움을 전하려 합니다. 전부 그렇지는 않지만, 상당수 서평 블로그들에서 발견되는 것이 '책의 상품화'입니다. 무슨말인고 하면, 책의 내용에 대한 담론 내지 자신의 생각, 비평이 아닌 책 자체에 대한 후기 성격의 글이라는 것이죠. 책의 겉 모양과 내지 등을 사진으로 몇 장 찍고,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간단한 내용 만을 곁들이는 형식의 글들이 파워블로거로 행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책의 신상정보(?)와 보도 자료를 그대로 배껴놓은 블로그도 많이 봤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이는 정말 아니지 싶네요. 


이런 현실이다보니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서평을 보기가 힘듭니다. 물론 서평에 룰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요. 저는 책을 나아가 문화 콘텐츠를 통해서 발전적인 담론이 오고가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부터 투철한 문제의식이 가미된 현실참여적인 글을 써야하겠죠. 한편 책을 통해 편안함과 즐거움과 감동이 스며들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버트런드 러셀이 강조했듯이 '지식'과 '사랑', 즉 '머리'와 '가슴'이 뜨거운 삶을 살아야 하겠죠. 그런 저의 삶이 블로그에 고스란히 투영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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