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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개인의 일탈인가, 마피아까지 연루된 거대 범죄인가 <플레그런트 파울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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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말하지 못한 이야기: 플레그런트 파울 작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플레그런트 파울 작전> 포스터.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해는 언제일까? 2007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역사에서 '스테로이드 시대'라는 시기가 구분지어질 정도로 큰 파장을 불러온 '미첼 리포트'(2007년 12월 발표)로 수많은 레전설이 경기력 향상 약물 사용 의혹 또는 적발로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남겼다. 이것만 해도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같은 해 또 다른 최악이 미국 프로스포츠를 강타했다. 

 

같은 해 8월, NBA의 13년 차 유명 심판 '팀 도너기'가 도박 및 승부조작으로 체포된 후 법정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7월에 이미 언론지상 1면에 도배가 되다시피 한 바 있다. 도박사에게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이 주심을 맡은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일삼았는 것이었다. 심판으로서 내기나 도박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는 바 도박을 일삼았고, 수많은 사람의 인생까지 달려 있는 경기에서 승부조작은 절대로 있어선 안 되는 바 승부조작을 일삼았다. 

 

그런데 그는 이 사건이 비단 자신과 몇몇 지인에 의해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수십 명의 심판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주장이었는데, 심판노조나 NBA 총재 데이비드 스턴은 '팀 도너기 개인의 일탈이자 사고이자 단독 범죄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NBA 차원에서 자신들을 향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한 건 물론이고 말이다. 또한 그는 도박과 사기 혐의는 인정했지만 '고의적인' 승부조작은 인정하지 않았다. 팀 도너기의 물타기일까, NBA의 꼬리 자르기일까. 

 

NBA 심판 '팀 도너기'에 대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컬렉션 '말하지 못한 이야기'의 <플레그런트 파울 작전>은 2007년에 불거진 NBA 심판 팀 도너기의 도박 및 승부조작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본다. 주지했다시피 NBA는 이 사건을 두고 팀 도너기 개인의 단독 범죄라고 했지만, 여러 정황상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팀 도너기와 FBI 담당 요원의 주장처럼 NBA는 물론 마피아와도 연루된 크나큰 사건일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물론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팀 도너기의 개인사를 들여다보는 게 우선일 것이다. 그는 성공한 대학 리그 심판인 아버지를 보고 컸는데 자연스레 농구 심판이 되는 게 꿈이었다. 전국에 50~60명밖에 없는 NBA 심판 말이다. 결국 꿈을 이룬 팀, 1년에 버는 돈만 해도 몇 억에 이르는 NBA 심판이 되었다. 꿈도 이루고 가정도 이루고 돈도 잘 벌고 직업도 안정적이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평온한 삶을 살면 되는 것이었다. 

 

그에겐 잭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함께 풋볼과 야구에 베팅을 했다. 재미로 했을 테다. 그러던 어느 날, 잭이 팀에게 NBA 승자 예측을 해 보라고 했고 팀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정확히 알아맞췄다. 이후 팀은 서서히 선을 넘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자신이 심판을 맡은 경기의 승자 예측을 해 주기 시작했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것이다. 

 

잭은 애니멀스라는 업체를 통해 베팅했는데 그곳에 있었던 바티스타가 잭을 따라서 더 큰 액수로 베팅을 했다. 몇 년 후 바티스타가 애니멀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하며 토미를 통해 팀을 소개받았는데, 바티스타가 팀의 비밀(몇 년간 불법으로 승자 예측 시행)을 빌미로 팀에게서 토미를 통해 승자 예측을 받기로 한다. 팀과 토미와 바티스타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기동창이었다. 

 

도박 및 승부조작 사건의 한가운데에서

 

이쯤에서 드는 의문, 팀 도너기는 도대체 왜 승자 예측을 해 주기 시작한 걸까? 그것도 이후엔 자신이 심판을 맡은 경기의 승자 예측을 해 줬으니 말이다. 심판으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불법을 행함에 따라 그에게 남는 것도 전혀 없다시피 했는데 말이다. 그는 이미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돈을 벌고 있었다. 애초에 잭에게 승자 예측을 해 주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는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아니, 작품이 향하고 있는 시선이 '팀 도너기' 개인이 아닌 거대한 집단들을 향하고 있기에 굳이 대답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예측만 해 볼 수 있을 뿐이다. 돈 때문에 벌인 일이 아닌 건 확실하다. 빠르게 얻은 성공으로 너무나도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된 바, '짜릿한 뭔가'를 필요로 했을 수 있다. 거기에 자신 만이 알 수 있는 내부 정보 덕분에 친구가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에서 '과시욕'이 발동했을 수 있다. 심판으로서의 '통제욕'이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여하튼 그는 머지 않아 FBI의 수사망에 걸려들었고 그의 변호사는 적극적으로 수사에 참여함으로써 최대한으로 감형 받는 전략을 짠다. 그러곤 FBI의 시선을 자신이 아닌 NBA로 돌리게 해 자신은 그저 거대하고 거대한 덩어리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그렇게 팀 도너기는 FBI의 지령을 받고 일종의 언더커버로서 NBA로 돌아간다. '플레그런트 파울 작전'이라고 이름 붙인 작전이었다. 

 

개인의 일탈인가, NBA와 마피아까지 연루된 거대한 사건일까

 

하지만 플레그런트 파울 작전은 시작도 해 보기 전에 실패하고 만다. 때마침 어떻게 알았는지 언론에서 팀 도너기의 행각을 알아채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파만파, NBA는 수세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하며 단번에 팀을 잘라냈고 팀은 곧 법정에 선다. 그의 두 친구이자 공범들 토미와 바티스타도 마찬가지였다. 

 

팀은 도박과 사기 혐의를 인정하는 한편 NBA의 내부 사정을 폭로한다. NBA 데이비드 스턴 총재의 스타 플레이어 위주 방침 때문인지 심판들이 스타 플레이어에게 반칙을 덜 준다고 하는 한편,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오는 플레이오프 시즌이 되면 경기를 최대한 오래 끌고 가기 위해 즉 7차전까지 끌고 가기 위해 그때그때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하기도 한다고 말이다. 이를테면, 2002년에 치러진 LA레이커스와 새크라멘토 킹스의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레이커스를 이기게 해 7차전까지 끌고 가게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바티스타가 뉴욕 5대 마피아 중 하나인 감비노 패밀리를 위해 도박으로 돈을 벌었다는 정황도 포착되는 등 사건의 사이즈가 굉장히 커졌는데, 결국 유야무야 끝나고 말았다. 팀, 토미, 바티스타만 감옥에 갔고 다른 그 누구도 불이익을 받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 사건의 막전막후는 자세히 알겠으나 전말은 뭘까. 어느 선까지 이어진 걸까. 그저 얼간이 같은 세 친구의 작당모의에서 시작된 소소한(?) 사건일까? NBA 전체가 연루되고 마피아까지 선이 이어진 거대한 사건일까?

 

팀 도너기는 자신의 말마따라 스스로 인생을 말아먹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제3자가 봐도 안타깝기 그지 없는 평범한 한 인간의 몰락,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기에 자못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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