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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이 작품은 결코 슈퍼스타의 철없는 자서전이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0년대 중반 미국을 뒤흔든 아이돌 그룹이 등장한다. 그 이름도 유명한 '뉴 키즈 온 더 블록'. 데뷔 후 몇 년 뒤엔 미국을 넘어 전지구급 인기를 구가한다. 이에 불과 20여 년 전 비틀즈 등이 주도한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던 영국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1990년 '테이크 댓'으로 응수한다. 오래지 않아 크게 성공하며 비틀즈 이후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보이그룹으로 우뚝 선다. 테이크 댓은 게리 발로우를 중심으로 굴러갔다. 그가 리더이자 메인보컬이었으며 작곡도 도맡았다. 다른 멤버들은 비주얼, 댄스 정도를 담당했다. 와중에 막내 로비 윌리엄스가 리드보컬과 비주얼, 막내미(?)를 도맡았다. 하지만 그룹이 크게 성공할수록 로비는 게리를 향한 적개심을.. 더보기
살아 움직이는 살인 기계 인형과 악질적인 트라우마의 비애 [신작 영화 리뷰] 마이크는 어린 여동생 애비와 함께 둘이 살고 있다. 주로 경비 일을 하는데 하나같이 오래 가지 못한다. 이번에도 어린 남자아이의 아빠를 때려 눕혔다. 그의 눈엔 아빠가 아니라 납치범으로 보였다. 트라우마가 그를 괴롭히고 있는 듯하다. 다른 일을 알아 보려 하는데, 폐업한 지 오래된 피자가게의 야간 경비를 추천받았다. 하기 싫지만 악독한 이모가 애비의 양육권을 빼앗아 가려고 벼르기에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래야 돈도 벌고 자기증명을 할 수 있다. 사실 그에겐 남동생 가렛이 있었다. 그런데 가렛이 12살 때 그가 보는 앞에서 납치를 당했고 이후 다신 보지 못했다. 마이크는 수면제를 먹고 잠에 들면 어김없이 그때의 꿈을 꾸는데, 일말의 실마리라도 얻어 가렛을 되찾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런 .. 더보기
러셀 크로우의 무겁고도 가벼운 엑소시즘 오락 영화 [신작 영화 리뷰] 바티칸 수석 구마사제 가브리엘 아모르트 신부는 열정적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1987년 6월 이탈리아 트로페아를 방문해 정신질환자인지 부마자인지 모를 이 또는 악마를 돼지로 치료 또는 퇴치한다.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그는 위원회에서 추궁을 당하지만 자신의 보스는 교황뿐이라며 당당히 맞선다. 교황을 찾은 아모르트, 교황은 그에게 스페인 카스티야의 한 수도원으로 갈 것을 명한다. 미국의 어느 가족이 남편이자 아빠의 유산인 수도원을 리모델링해 비싸게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 가족의 작은아이 헨리가 이상한 짓, 말도 안 되는 짓을 행한다. 악마에 빙의된 듯하다. 젊은 신부 토마스가 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 여지없이 스쿠터를 타고 수도원에 도착한 아모르트, 특유의 넉살과 유.. 더보기
학폭의 복수를 꿈꾸는 연쇄살인마의 노림수 <돼지의 왕> [티빙 오리지널 리뷰] 연상호 감독은 한국에서 일어난 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룬 '연니버스' 세계관을 구축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네임벨류를 갖게 되었다.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스케일인 바 그가 본래 애니메이터 출신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연상호라는 이름을 영화 에서 처음 들어본 이가 절대다수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가 영화판 아니 애니메이션판에 데뷔한 건 자그마치 1997년이다. 그는 1997년 이라는 길고도 범상치 않은 제목을 가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데뷔한 후, 꾸준히 작업을 이어 갔다. 그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독보적인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옮기고자 고단한 세월을 보냈을 테다. 그렇게 15년 여의 시간을 보낸 2011년 장편 애니메이션 으로 이름을 크게 알린다. 이후 상업영화로 진.. 더보기
아쉬운 점과 미덕이 뒤섞인, '테일러 쉐리던'의 평작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신작 영화 리뷰] 할리우드를 대표할 만한 각본가에서 연출자로 만족스럽게 진출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의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이 선례를 보였고, 의 각본가 아론 소킨이 뒤를 따랐다. 두 각본가는 각각 와 이라는 빅 타이틀로 감독으로서의 명성도 드높였다. 그들 사이에 테일러 쉐리던이 있다. 테일러 쉐리던, 20여 년 동안 단역 활동을 전전하다가 2015년 로 일약 주목받는 각본가 반열에 오른다. 이듬해 로 명성이 수직 상승했고, 다시 이듬해 로 연출(각본도 맡음) 데뷔까지 훌륭하게 해냈다. 그리고 또다시 이듬해 각본까지 마쳤다. 4년 사이에 각본가 데뷔, 명망 있는 각본가, 연출가 데뷔까지 이뤄 낸 것이다. 그리고 2021년 전격적으로 연출(각본도 맡음)작 한 편과 각본작 한 편을 선보였다. 과 , 두 편 .. 더보기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 그럼에도 단단한 영화 <세자매> [신작 영화 리뷰] 일부러 꾸긴 듯한 느낌의 배경에, 세 여성의 얼굴이 나란히 있다. 일면 평온해 보이는 얼굴들, 눈을 감고 있다. 메인 카피 두 줄이 보인다. '어쩌겠어요 이렇게 다른 걸?' 다르지 않고 비슷해 보이는 얼굴이라 매치가 잘되진 않지만, 이 영화가 하려는 말인 것 같아 마음속에 저장해 둔다. '세자매'라고 크게 쓰여 있는 제목을 보고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의 이름을 본다. 포털 사이트에 올라간 보도자료를 훑어본다.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 안 취한 척하는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이라고 세 자매를 소개하고 오랜만에 맞이한 아빠 생신에 모여, 부모에게 사과받고 싶었던 자매가 폭발한다고 한다. 웬만한 가족 영화는 중간 이상할 테고, 배우 면면도 화.. 더보기
<디태치먼트> 견뎌내기 어려운 우울함이 영혼을 잠식하는 그곳... [리뷰] 미국에서 2011년에 개봉해 이미 3년이나 지난 작품이자 청소년들의 청소년들에 의한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이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작품이지만, 시기에 상관없이 통용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청소년보다 어른들이 보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 우리나라 말로 '무심함' '거리를 둠'을 뜻한다. 현실과 흡사한 영화 속 모습 헨리(애드리안 브로드 분)는 뉴욕 외곽에 위치한 한 학교의 대리 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알고 보니 그 이유가 그 구역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학교 때문이었다. 그 학교는 소위 문제아들의 집합소였고, 그 문제아들의 상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것이었다. 단적인 예로, 어떤 학생이 선생님한테 협박을 하는데 흑인 갱단을 불러서 처참하게 강간 해주겠다는 내용이었.. 더보기
<양들의 침묵> 양의 울음소리는 그쳤는가? [오래된 리뷰] 8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4개 부분(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작품은 단 3개에 불과하다. 일찍이 1934년의 , 1975년 , 그리고 1992년 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은 절대로 영화화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토머스 해리스'의 원작을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옮겼고, 그에 더해 남녀 주연 배우인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의 연기가 화룡정점을 찍었다. 이 영화의 수식어로 흔히 붙는 말이 '수준 높은 스릴러'인데, 피가 낭자 하지 않으면서 그 분위기만으로도 보는 이를 들었다 놨다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크게 세 가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겠다. 먼저 한니발 렉터(안소니 홉킨스 분). 그는 정신과 의사 출신의 식인을 즐기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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