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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책하다

우주에서 신을 몰아낸다는 바람은 이뤄질까? [서평] 고백하건대, 나는 과거 교회를 다녔었지만 지금은 무신론자이다. 하지만 신의 존재를 믿는 무신론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의 존재는 믿지만 어느 종교에 귀의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자주 신께 기도를 드린다. 추석쯤 되어 보름달이 뜨면 어김없이 소원을 빌기도 하고. 앞으로 어찌될 지는 모르지만, 교회를 다니다가 말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하느님을 믿으면 천국을 가고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협박(?)하는 길거리 전도사들의 말 때문이다. 그들 딴에는 위한답시고 하는 말이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믿었던 신도 믿기 싫어질 판이다. 반면 그리 듣기 싫지 않은 말도 한다. "신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와 같은 말이 그렇다. 사실 여부를 떠나 종종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낄 .. 더보기
영화 <큐브>, 알고 보니 철학 영화? [오래된 리뷰] 영화 오락적 성격이 강한 SF 영화에 인문학적 함의가 포함된 경우가 생각 외로 상당히 많다. 흔히들 SF 3대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로버트 A. 하인라인’,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그리고 위대한 선구자 ‘필립 K. 딕’의 소설들은 거의 모두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서 인류학적 고민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또한 이들의 소설의 상당수가 영화화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유명한 (폴 버호벤 감독, 1997년 작), (스탠리 큐브릭 감독, 1969년 작),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1999년 작), (리들리 스콧 감독, 1982년 작)가 이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작품들로, SF 장르로서의 기본적인 재미와 함께 인문학적 생각 거리를 .. 더보기
<명상록>이 전해주는 메시지,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5 로마제국 16대 황제이자 '5현세 시대'의 마지막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는 위대한 통치자이자 뛰어난 군인으로, 수많은 전쟁과 반란에서 승리하여 내정을 다졌다. 또한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이기도 했는데, 그의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 바로 이다. 원제인 'Ta eis heauton'은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앞으로 계속될 '이 전해주는 메시지,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 기대해 주시길. 1. 아침에 마지못해 일어날 때에는 '나는 인간다운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난다'고 생각하라. 나의 존재의 의의이기도 하고, 또한 이러한 의의 때문에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도 한 그 일을 하려고 한다면, 내가 불만을 느낄 까닭이 있을 것인가? 아니면 나는 잠옷을 입고 누워서 따뜻하.. 더보기
내맘대로 신간 수다-1309 첫째주 2013년 9월, 각 240쪽, 99000원, 윤태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2년 1월 예고편으로 시작해, 2013년 8월 후기-4로 막을 내린 '다음 만화속세상' 최고의 웹툰 '미생'이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대다원의 막을 내렸다. 그동안 '대한민국 직장인의 인생 교과서'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을 만한 퀄리티와 인기를 자랑했다. 물론 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고 전부 보았다. 본래 완결된 웹툰만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바로 이 부터 시작해서 슬슬 연재 웹툰의 맛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한다는 즉, 시의적절하게 나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바둑기사가 되지 못해 낙오한 상태에서, 일명 .. 더보기
책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도서관 나들이로 즐겨보세요 [서평] 얼마 전 꽉 찬 서가를 정리했다. 많지 않은 책이지만 책장이 너무 작았기에 조금 더 큰 것으로 바꾸었고, 자그만치 몇 십권의 책들을 재활용으로 처리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몇 십권의 책들이 있어야만 하는 자리에 있지 못하고 방 한 구석에서 뒹굴고 있다. 다시 더 큰 책장을 사기에는 방이 비좁고, 그렇다고 책을 더 이상 사지 않을 수는 없으니(필자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곧 책을 산다는 뜻이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도서관'이다. 다행스럽게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꽤 크고 책도 많고 시설도 잘 되어 있는 도서관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주로 공부하러 자주 다녔었는데, 어느 때부턴가 멀리하게 된 도서관이다. 얼마 전까지는 '센터'라고 불렸는데, 엄연히 '도서관'으로 명칭을 바.. 더보기
조정래 작가의 쓴소리, 과연 합당한가? “1990년대 이후 우리 소설이 왜소화했다. 첨단 정보통신기기의 등장도 한 원인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들이 객관적인 3인칭 소설을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보낸 소설을 10쪽 이상 읽기가 힘들다. 전부 ‘나’로 시작하는 1인칭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소설 독자들은 계속 떨어져 나갈 것이다." 지난 7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조정래 작가가 후배 작가들에게 날린 일침이자 쓴소리였다. 요점은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소설을 써라"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7월 26일에는 YTN 라디오에 출현해 비슷한 논지의 말을 했다. "1인칭 시점으로된 소설에서는 주인공말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죽어버린다. 즉, 그 들러리가 되어버린다"는 논지였다... 더보기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 <프레임> [지나간 책 다시읽기]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이런 경험들 한 번씩 있었을 것이다. 직접 경험해보진 않더라도 주위에서 흔히 보거나 들을 수 있다. 똑같이 햇볕이 쨍쨍한 날이었다. 어떤 날에는 기분이 좋은 일이 있어서 쨍쨍한 햇볕이 반갑게 느껴진다. 반면 어떤 날에는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쨍쨍한 햇볕이 따갑게만 느껴진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프레임이 변한 것이리라. 버스를 탔는데 전부 앉아 있었고 내가 서 있게 된 첫 사람인 것이다. 이럴 때는 정말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면 뒤에 타게 되어 서있게 되는 사람들은 별다른 감응이 없다. 이건 금메달을 따지 못해 실망한 은메달리스트보다 4위를 면하고 메달리스트가 된 동메달리스트가 더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와 비슷한 맥락에서.. 더보기
과연 이 시대에 영웅이란 존재가 필요한가? [리뷰] '슈퍼맨을 찾아서-영웅의 비밀' 8월 넷째주 일요일 336회 은 '슈퍼맨을 찾아서-영웅의 비밀'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우리 시대 신(新)영웅을 소개했다. 남에 대한 무관심은 일종의 미덕이 되어 버렸고 눈앞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든 파렴치한 일이 벌어지든 상관하지 않게 되어 버린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서 생명을 구하는 이들을 신영웅이라 칭했다. 그들은 힘이 엄청나게 세지도 않고, 머리가 뛰어나게 명석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영웅주의에 물들어 있지도 않다. 다만 이들은 선천적으로 이타심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거기에 어떤 이는 오지랖이 넓고, 어떤 이는 착하고 바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결정적으로 도덕과 자신의 안위의 딜레마 또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 닥쳤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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