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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들이닥친 재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 <하이 워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던 1997년 7월, 중부 유럽은 대홍수에 직격탄을 맞아 크나큰 손해를 입었다. 오데르 강과 모라바 강이 범람해 폴란드, 체코, 독일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45억 달러(한화 6조 4천억 원)의 재산 피해(폴란드에서만 35억 달러)가 있었고 114명(폴란드 56명, 체코 58명)이 사망하고 말았다. 폴란드 역사상 최악의 홍수로 남아 있다. '1997년 대홍수' '밀레니엄 홍수' 등으로 명명된 이 최악의 홍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로 만들어져 선보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등장인물 모두 100% 가상인물이기에 그에 따른 각각의 사연들 또한 허구이겠다. 극적인 요소를 자유롭게 펼쳐 보이기 위한 방편일 테니 무리 없.. 더보기
"그냥 그 자리에 있었을 뿐" <비상선언> [신작 영화 리뷰]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 공항, 재혁은 딸 수민과 함께 하와이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수민이 우연히 심상치 않은 행동을 하는 진석을 보는데, 진석이 기분 나쁘게 재혁과 수민의 주위를 맴돈다. 그들은 같은 비행기 KI501편을 타고 하와이로 향하는데,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석이 비행기 화장실에 알 수 없는 가루를 뿌린다. 그러곤 수민에게 "이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죽을 거야"라고 한다. 수민이 재혁에게 말하고 재혁이 사무장에게 전한다. 그 사이에 화장실에 갔던 승객 한 명이 피를 뿜으며 쓰러져 죽는다. 한편, 지상에서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는 인터넷에 장난처럼 올린 비행기 테러 예고 동영상을 보고 용의자를 찾아간다. 열려 있는 용의자의 집, 그곳엔 피를 뿜고 죽.. 더보기
마지막을 향해 가는 리암 니슨 표 액션 영화의 정수! <아이스 로드> [신작 영화]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70이 되는 배우 '리암 니슨', 1980년대 배우로 본격 데뷔하기 전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고 교사와 복서로서의 직업을 갖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80년대 등 이런저런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이름을 알리지 못했고, 90년대 들어 으로 이름을 알리더니 1993년 대망의 로 단번에 대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후 로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했다. 2000년대 들어 전성기가 시작되는데, 등에 주연으로 나왔다. 그리고, 2008년 대망의 으로 제2의 전성기 아니, 제1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2010년대 내내 5060 중년 나이에 '액션 장인'으로서 수많은 액션 영화에 원톱 주연으로 극을 이끈 것이다. 여전히 괜찮은 연기 실력, 중후한 분.. 더보기
블록버스터로 들여다보는, 재난 대처의 모습과 자세와 방법 <열화영웅> [신작 영화 리뷰] 2019년 중국 영화 시장은 어느 때보다 중국 영화의 힘과 영향력이 컸었다. 흥행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상위 10걸에 중국 영화가 아닌 작품은 할리우드 대작 과 만 있을 뿐이었다. 흥행 규모도 막강했는데,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의 월드와이드 성적 1/5를 책임진 중국 시장에서 그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한 중국 영화가 2편이나 있었던 것이다. 중국 영화 시장이 더 이상 내수용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 급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와중, 2019년 중국 영화 시장 10걸에 정통파 영화 하나가 눈에 띈다. 이 그 작품이다. 중국 영화의 흥행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영웅적 이야기에 발을 걸친 '국뽕', 참신한 소재, 엄청난 물량을 쏟아부은 .. 더보기
밖은 초대형 허리케인 안은 초대형 악어 떼, 어떡해야 할까? <크롤> [신작 영화] 어릴 때 수영을 시작해 꾸준히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헤일리, 최고의 위치에는 살짝 모자라지만 코치였던 아빠의 말마따나 '최상위 포식자'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고 있다. 그날도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려는데 언니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무시무시한 허리케인이 오는데, 아빠가 평소완 다르게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이다. 헤일리는 허리케인이 향하는 아빠 집으로 향한다. 헤일리의 아빠 데이브는 아내와 합의이혼을 한 후 혼자 살고 있었는데, 막상 집에 가보니 강아지만 있고 데이브는 보이지 않는다. 뭔가 으스스하고 께름칙한 느낌이 들어, 강아지와 함께 옛날 집으로 향한다. 데이브가 이혼 후 다른 사람한테 기탁해놨다고 했지만, 혹시 모르는 게 아닌가. 정작 가보니, 데이브의 트럭이 주차되어 있었다. 하지만.. 더보기
살아남는 게 이기는, 비인간적인 전쟁의 한 가운데 <덩케르크> [리뷰] 크리스토퍼 놀란의 크리스토퍼 놀란은 작가주의 감독이 아니다. 분명 그의 영화엔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명명백백하게 담겨 있지만, 많은 부분들이 영화를 만드는 이와 영화를 보는 이에게 맞춰져 있는 듯하다.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이 중 하나로서, 놀란은 굉장히 사려 깊은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의 영화들에는, 특히 그가 단독으로 각본을 맡은 영화들은 사실 이야기를 이야기답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다. 대신 그 빈자리를 제대로 된 영화적 감각으로 채워 모자람이 없게 한다. 배경, 촬영, 음악, 음향, 편집, 캐릭터, 상황 등 영화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지 않은가. 놀란은 누구보다 잘 활용할 줄 안다. 그 와중에도 그는 반드시 무엇 하나를 던진다. 절대 장황하지.. 더보기
사실감 충문하게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인재 사고 <딥워터 호라이즌> [리뷰] 2010년 4월 20일, 미국 멕시코만에서 석유시추시설이 폭발한다. 믿기지 않는 해양 대폭발은 인명 피해와 대량의 원유 유출로 이어진다. 가히 역대 최악의 해양 재난 사고이자 원유 유출 사고로 기록될 만하다. 이른바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고' 혹은 '딥워터 호라이즌 원유 유출 사고'다. 영화로 나오지 않으면 이상할 소재이지만, 워낙 많은 재난들이 영화로 만들어졌기에 꺼려졌을지 모른다. 재난 영화의 공식을 피해갈 순 없기에 사고를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고, 사고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역점을 둔다면 영화적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영화 은 어느 지점에 방점을 찍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난 영화의 공식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사고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 말인즉슨, 재난 .. 더보기
계속되는 인재, 무너지는 대한민국, 꿋꿋이 버텨 낸 두 인간 <터널> [리뷰] 재난은 해마다 반복된다.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은 인간의 손으론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될 뿐 피해를 생략할 수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도 없다. '인재'라 불리는 재난이 있다. 이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도 피해를 생략할 수도 있다. 물론 인간이 하는 모든 일에 실수가 없을 수 없고 완벽할 수도 없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인재'는 하나같이 너무도 어이 없는 실수나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다. 문제는 인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인재가 계속된다는 데 있다. 태초의 원인이 되는 인재가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고, 또 다른 인재가 일어나기도 한다. 차라리 이런 건 양반이다. 종종 인재를 양산시키기도 하니, 새삼 인간이 참으로 대단한 존재구나 싶다. 계속되는 인재, 무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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