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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가족 같은 회사, 완벽해 보이는 보스의 진짜 모습 <굿 보스> [신작 영화 리뷰] 지방정부에서 수여하는 우수기업상 최종 후보에 오른 '블랑코 스케일즈', 이 좋은 소식을 전 직원 앞에서 공표하는 블랑코 사장. 얼마 후면 심사위원이 회사에 찾아올 텐데, 그때까지 아무 탈 없이 잘 지낼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그때 정리해고로 회사에서 쫓겨난 호세가 아이들을 이끌고 처들어와선 블랑코의 부탁을 무색하게 만든다. 회사에서 꿈쩍하지 않자 그는 곧 회사 정문 앞 공유지에 텐트를 치고 본격 1인 시위에 들어간다. 심사위원이 오기 전에 어떻게든 처리해야 한다. 한편, 생산팀 총괄 미랄레스가 부쩍 실수가 잦은 것 같다. 아니, 이 정도면 심각한 문제다. 회사에 큰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야말로 블랑코에게 가족 같은 직원이다. 블랑코의 아버지와 미랄레스의.. 더보기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어머니의 그곳을 봐야 한다? <세상의 기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내 발레리와 섹스 후 불 끄고 하는 것도 지겹다느니 왜 오르가즘을 연기하냐느니 불만을 표출하는 남편 장루이,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선 나가 피아노를 치더니 밖으로 나가 버린다. 오밤중에 산책을 하다가 낯선 이와 섹스를 하는데,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다음 날 친한 친구 미셸과 점심을 먹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심장이 뛰질 않는다. 사무실로 돌아와 팔굽혀펴기를 해 봐도 심장은 뛰지 않는다. 수의사로 일하는 미셸에게 전화해 와 줄 것을 부탁한다. 미셸의 진단도 똑같다. 심장이 뛰질 않으니 병원에 가야겠지만, 심장이 뛰지 않는데도 버젓이 살아 있으니 병원에 가면 우선 제세동기로 심장에 충격을 주곤 삽관을 하고 산소 호흡기를 달아 줄 것이었다. 그는 의학적 개.. 더보기
자타공인 2021년 최고의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웨이브 오리지널 리뷰] 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은밀한 사생활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현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문체부 장관 자리가 공석이 된다. 급히 수석 비서관 회의를 열어 해결을 도모하는데, 정무수석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낸다. '1980년대 김연아'로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직업군인 출신에 보수야당 국회의원 출신의 이정은을 지목한 것이다. 어쩌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된 이정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부여당의 주요 공략인 체수처(문화체육예술계 범죄 전담 수사처) 설립을 위해 발벗고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부탁해 가며 체수처 설립준비단을 위한 자문위원회 출범식을 치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대변인, 보좌관, 비서, 실장들 손발도 맞지 않는다... 더보기
40대 네 친구의 녹록치 않은 삶, '그래도 괜찮아' <클래스메이트 마이너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7년 대만 최고의 영화로 명성을 드높인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얼굴을 비췄는데 큰 관심을 얻진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대만 현지에선 가히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제54회 금마장에서 5개 부문을 석권한 바 있다. 황 신 야오 감독의 데뷔작이었는데 말이다. 그런가 하면 토론토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영화제에서 얼굴을 비췄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황 감독은 에서 직접 영화 속으로 뛰어들어 내레이션을 맡아 '전지적 작가(감독) 시점' 혹은 '1인칭 관찰자적 시점'의 특이하고도 특별한 연출 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는데, 두 번째 영화 에서도 이어간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지난 2월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었다. 최근 연이어 소.. 더보기
괴물이 만든 괴물, 괴물을 물리친 가족, 가족이 된 생면부지 이야기 <괴물> [오래된 리뷰] 영화 으로 1000만 명 신화를 쓴 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가려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 큰 이슈가 되진 못했지만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26번째 대기록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13년 전에 대기록을 작성한 적이 있으니, 이 그 작품이다. 자그마치 1300만 명 기록의 이 영화는, 당시 역대 4번째로 1000만 명을 돌파하였고 2019년 현재까지도 역대 8번째로 마크하고 있다. 그야말로 센세이션. 봉준호 감독의 일곱 연출작 중 을 1순위로 뽑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의 출현에 이은 대박으로 순위가 더욱 밀렸을 거라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 중 이만큼 다양한 매력을 갖춘 작품도 없다. 가족의 의미를 묻는 동시에 답하고, 그 자장 안에서 직간접적 사회 풍.. 더보기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리한 실험, 블랙코미디 페이크 다큐 <시크릿 세탁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화를 말할 때 스티븐 소더버그를 지나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온나라가 들썩일 정도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0대 중반의 데뷔작으로 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다"는 소감을 남겼는데, 이후 10여 년간 내리막길이었다는 걸 부인할 순 없겠다. 이후 2000년대 초와 2010년대 초 다시금 이름을 드높였다. 그는 할리우드 상업영화판에 대한 깊은 불신과 불만, 그리고 영화를 만들고 대함에 있어 전통적이지만은 않은 여러 방식을 선호하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연출은 물론 촬영과 편집을 도맡아 하고, 아이폰으로도 찍고, 넷플릭스와 손잡기도 하는 것이다.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손잡았는데, 다작 감독 답게 올해 초에 를 내놓았고 후.. 더보기
역대 최고의 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잇는 영화 <엘 카미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국에선 수많은 방송사를 통해 정말 많은 드라마들이 만들어진다. 그런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한데, 드라마를 시작 시키는 것도 힘들지만 계속 방영해 나가는 게 훨씬 힘들다고 한다. '살아 남는' 것 자체로 충분히 대단한 미드가 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어떤 드라마들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도 역대급의 평을 받고 있지만 역시 모르는 사람 없을 것 같은 는 역대급 축에도 끼지 못하는 식이다. 오래 살아 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시즌을 유지한다고 최고의 드라마가 될 순 없다. 라는, 2008년에 시작해 5시즌으로 2013년에 막을 내린 미드가 있다. 수많은 미드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가 떠났지만, 이 드라마 만큼의 생명력과 영향력을 .. 더보기
당대를 치욕스럽게 비추는, 진실에 가까운 거울 <그때 그사람들> [오래된 리뷰] 80년대부터 스탭으로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임상수 감독, 1998년 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등을 통해 풍자 가득한 한국형 블랙코미디의 한 장을 장식했다. 하지만 2016년부턴 영화계에서 잘 볼 수 없다. 그중 4번째 작품 은 큰 논란거리를 던진 한편, 임상수의 초기작 이후 마지막으로 잘 만든 작품이 아닌가 싶다. 성도덕 비틀기를 정치 역사 실화로 가져가 '높으신 분들'의 건드리는데, 모자랄 것 없이 훌륭히 해냈다.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총으로 쏴죽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박흥주 수행대령, 박선호 의전과장 등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대부분의 세부사항과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는 픽션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또 그 지점이 이 영화의 재미요소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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