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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의 씁쓸한 끝 <미샤와 늑대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0년대 후반, 미국 보스턴의 작은 마을 밀리스에 새로운 이웃이 온다. 벨기에에서 온 모리스와 미샤라는 중년 부부, 미샤는 동물을 아주 잘 다뤘는데 어느 날엔가 동네 친구와 차를 마시다가 어린 시절 얘기를 건넨다. 전쟁 나고 살아온 얘기였는데, 가히 충격적이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얘기이기도 했다. 이후 회당에 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학교를 끝내고 집에 와서 부모님을 기다렸지만, 부모님은 오지 않았고 대신 어느 여자를 따라 나서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미샤 디폰세카'인 그녀에게 '모니크 드월'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부여되었다. 하지만, 그 집에서 짐 덩어리 취급을 받던 그녀는 7살 때 집을 나서 강제추방 당한 부모님을 찾아 수년 동안 .. 더보기
초로의 유시민이 다시 들여다본 20세기 세계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신작 도서 리뷰]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은근히 접했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꾸준히 책을 내 온 그이지만, 내가 처음 그의 책을 접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2014년 무렵이었다. , 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큰 줄기 삼고 유시민 자신의 체험을 잔가지 삼아 엮어낸 교양서 말이다. 유시민이 직업정치인의 옷을 벗어 던지고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후 내놓은 두 번째 책이었다. 이어서, 이듬해 나온 도 접했다. 이 책과 관련된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데, 유시민 작가가 책에서 내가 만든(편집한) 책을 소개하며 자못 대대적으로 추천했던 것이다. 덕분에 내가 만든 책도 꽤나 많이 팔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유시민 작가께 연락을 취해 내가 만든 책의 저자분과 연결시켜 드리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 더보기
어떻게 하면 흔들리는 오십을 다잡을 수 있을까요? <오십에 읽는 논어> [편집자가 독자에게] 작년 말이나 올해 초였을 겁니다. 대표님과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언제나처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대표님이 기획 제안을 하나 하셨습니다. 정확히 10년 전 출간되어 자그마치 20만 독자의 선택을 받았던 신정근 교수님의 베스트셀러 (21세기북스) 얘기를 하시면서, 10년 전 마흔이 이제 쉰이 되었으니 논어를 다시 한 번 꺼내 들어 쉰을 위한 책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이었습니다. (유노북스)의 시작점인 셈이죠. 대표님 말씀 때문이 아니라 논리적·수치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는 기획 거리였습니다. 곧바로 받아서 기획을 진행하는 한편, 알맞은 저자를 물색했습니다. 저는 처럼 교수 저자를 물색했는데, 대표님께서 논어 또는 공자 전문가로 책을 다수 써 본 저자가 괜찮을 것 같다고 하.. 더보기
올해엔 왜 'Leading Book'이 없을까? 모든 생태계에는 리더가 있기 마련이다.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즉 그들이 생태계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느냐 또는 독점을 주무기로 생태계 파괴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대체로 좋은 예를 찾긴 힘들지만, 좋은 예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출판계에도 당연히 리더가 존재한다. 대형 출판사와 대형 저자가 리더라고 생각하기 쉽고 또 리더인 경우가 많으며 그들이 리더가 되면 출판계 전체의 파이가 커지리라 기대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들이 진정한 시대의 리딩 북(Leading Book)을 탄생시키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리딩 북은 자본과 인기와 명성이 아닌 시대가 탄생시키는 경우가 많다. 시대는 대중이 만들고, 대중은 언론을 따르며, 언.. 더보기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 '베스트셀러'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 '베스트셀러' best seller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판매 부수를 기록한 물건, 특히 책을 가리키는 말. 스테디셀러 미국의 문예 비평지 『북맨』이 '베스트셀링 북스'라는 목록을 만들어 게재한 것이 시초이다. 베스트셀러는 일회성을 주요한 속성으로 한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독자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스테디셀러(steady seller)'와는 다르다. 스테디셀러가 시대를 관통하여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반면, 베스트셀러는 그만큼 당대 사회의 요구와 분위기를 밀접하게 반영한다. 한국 문학에서 베스트셀러라는 용어는 해방 이후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문학의 대중성과 예술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있는 대중 문학들이 문학 작품이라기 보다는 이익을 .. 더보기
<행복도 선택이다> 세상이 내 행복과 성공 위해 계획을 꾸민다고? [서평] 내 인생을 바꾸는 긍정의 심리학 11월 13일 전국적으로 60만 여 명의 수험생들이 수학능력시험을 치렀습니다.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었을 테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한탄했을 거라 생각하지 하는 옛생각이 떠오릅니다. 먼 길을 달려왔건만 앞으로 갈 길은 너무 멀리 있고, 다른 사람들은 잘 본 거 같은데 나만 못 본 거 같은 생각으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혔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때가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 세상을 알아갈수록 보이는 게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불만이 많아지게 마련입니다. 해야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그 많은 할 일들이 전부 수능만한 압박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럴수록 '행복'이라는 단어가 멀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행복은 어디 있는 걸까요.. 더보기
행복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스티븐 킹'의 글쓰기 [지나간 책 다시 읽기] 무수한 밀리언셀러 발표, 세계 35여 개국 번역, 전세계 3억 5천만여 부 판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화려한 기록과 함께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이 소설가는 누구일까? 그 이름에서 이미 '최고'를 느낄 수 있을 법한데, 그는 '스티븐 킹'이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를 고르라고 하면 또는 를 말하는 게 맞다. 는 시리즈 자체로만 5억여 부가 팔렸고, 는 1억 부 가까이 팔렸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또는 '성경의 판매량을 뛰어 넘은 책'이라는 비정상적인 수식어는 이 책들의 출현 이후 생긴 것이다. 그런데 나 의 '소설가'는 소설보다 유명세가 한참 떨어진다. 조앤 롤링이 의 후속으로 낸 소설들인 , 이 전작에 한.. 더보기
출판 시장을 맹폭하는 소설들, 여러분의 선택은? 정유정의 부터 하루키, 댄 브라운의 책까지 최근 몇 년 동안 출판 시장에서 '소설'은 어느 분야보다 오래 축적되고 그래서 강력한 콘텐츠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살아가기가 너무 힘든 세상에서 보듬고 어루만져주는 '힐링'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 겨울에 나와서 2011년 출판 시장을 지배했던 김난도의 (쌤앤파커스), 2012년~2013년에 힐링 열풍을 계속 이어간 혜민스님의 (쌤앤파커스) 등. 이에 발맞춰 '아프다', '청춘' 등이 들어가는 책이 쏟아졌고, 스님들의 출판 시장 진출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대부분 전하고자 하는 바가 비슷해, 몇몇 종들만 성공을 하였다. 한편에서는 과도한 힐링의 폐해를 지적하며, '인문학'을 부르짖었다. 이후 수백 권에 달하는 '인문학' 관련 또는 제목에 '인문학'이 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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