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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 '치열', '참혹'의 세 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본 제2차 세계대전 10대 사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39년 9월 1일, 나치독일이 전격적으로 폴란드를 침공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하지만, 훨씬 전부터 조짐이 보였다. 1921년 일찌감치 나치당 당수가 된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엔 독일국(바이마르 공화국) 총리에 오르고 이듬해엔 대통령에 오름과 동시에 나치 독일(제3제국) 총통이 되었다. 즉, 외견상으론 여전히 독일국이었지만 실상 나치 독일이었던 것이다. 히틀러는 과도한 제1차 세계대전 보상금과 세계 대공황 등을 미끼로 시름에 빠진 독일인들을 한대 모을 계획을 세운다. 1936년 히틀러는 라인란트 재무장을 실시하는데, 제1차 세계대전 승전국 프랑스와 벨기에가 더 이상 국경의 안전 보장을 확립할 수 없게 되었다. 힘을 얻는 나치 독일은, 1938년엔 오스트리아를 1.. 더보기
결혼에서 이혼으로 가는 선상의 순간들 <결혼 이야기> [모모 큐레이터'S PICK] 10년, LA에서 잘 나가던 배우 니콜(스칼렛 요한슨 분)이 연극 연출가 찰리(아담 드라이버 분)와 결혼하면서 뉴욕으로 떠나 생활한 세월이다. 그 사이 그들은 아이도 낳고 찰리의 극단에서 연출가와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니콜은 LA로 돌아가고 싶었고 찰리에게 제안했지만 뉴욕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는 게 꿈인 찰리는 듣지 않았다.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 관계. 불에 기름 부은 격으로 니콜과의 잠자리를 뜸하게 하던 찰리가 극단 동료와 불륜을 저지른다. 물론 찰리는 원나잇이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때마침 니콜에게 드라마 배우 제안이 들어오고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그녀는 아이와 함께 LA로 향한다. 그들은 자연스레 별거 수순으로 들어가고 이혼 조정 과정에 들어간다. .. 더보기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리한 실험, 블랙코미디 페이크 다큐 <시크릿 세탁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화를 말할 때 스티븐 소더버그를 지나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온나라가 들썩일 정도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0대 중반의 데뷔작으로 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다"는 소감을 남겼는데, 이후 10여 년간 내리막길이었다는 걸 부인할 순 없겠다. 이후 2000년대 초와 2010년대 초 다시금 이름을 드높였다. 그는 할리우드 상업영화판에 대한 깊은 불신과 불만, 그리고 영화를 만들고 대함에 있어 전통적이지만은 않은 여러 방식을 선호하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연출은 물론 촬영과 편집을 도맡아 하고, 아이폰으로도 찍고, 넷플릭스와 손잡기도 하는 것이다.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손잡았는데, 다작 감독 답게 올해 초에 를 내놓았고 후.. 더보기
드라마로 보는 센트럴파크 파이브 사건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1989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트리샤 메일리는 조깅을 하던 중 무차별 폭행 및 강간을 당한다. 사건 발생 4시간 후에 발견된 그녀는 매우 처참한 상태로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했다. 12일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일상생활에 매우 큰 불편을 겪으며 살아가야 했다. 그리고 그녀는 사건 당시, 특히 범인에 대해 전혀 기억할 수 없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센트럴파크를 배회하던 10대 흑인과 히스패닉계 5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범인으로 몰아 체포한다.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경찰에 의해 무차별 폭언과 협박과 폭행을 당한 10대 아이들은 그저 집에 가고 싶어서 범행을 자백한다. 그러며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10대 아이들의 범행도 자백한다. 그들은 곧 재판에 넘겨졌고, 그들이.. 더보기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하고자 하기 전에, 위기를 들여다보자 [서평]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1998년 퓰리처상 수상작 로 유명한 세계적인 석학이자 세계를 이끄는 최고의 지식인으로 우뚝 선 '지리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그의 인생에도 큰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1950년대 후반 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따려던 과정에서 실패를 맛보고 과학자로 계속 살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학자의 길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아버지와의 진심 어린 대화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1980년의 연구 방향 전환과 2000년의 이혼이라는 큰 위기도 있었다고 전한다. 그는 예컨대 이런 류의 개인 위기라는 렌즈를 통해 국가 위기를 보는 게 유익하다고 말한다. 국가와 개인이 엄연히 다르다는 걸 아주 잘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역사학자에게는.. 더보기
미국 대마 규제의 과거, 현재, 미래 <그래스 이즈 그리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해 캐나다는 의료용으로 뿐만 아니라 식품과 음료 등 모든 형태로 대마 사용을 합법화시켰다. 미국에서도 30개 주 이상이 의료용 대마 사용을 합법화했고, 10개 주에서는 기호용 대마 판매와 사용까지 전면 합법화했다. 태국이 작년 동남아시아 최초로 의료용 대마 사용을 합법화시킨 데 이어. 한국도 올해 50여 년만에 대마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 목적으로 대마 성분 의약품 구입을 합법화시켰다. 캐나다와 미국의 대마 합법화 '열풍'으로 국내외 여행객들의 국내 대마 밀반입 사례가 수백% 늘어났다는 보도가 줄을 잇기도 했다. 그야말로 대마가 전 세계의 핫이슈가 되어 가고 있다. 그것도 '대마 규제'가 아닌 '대마 규제 완화' 또는 '대마 합법화' 말이다. 한쪽에서는.. 더보기
미국 정착민과 원주민의 증오와 화해를 그리다 <몬태나> [리뷰] 1892년 미국 뉴멕시코주, 한적한 동네에 백인 가족이 살고 있다. 그들 앞에 갑자기 들이닥친 인디언 코만치족은 말을 얻기 위해 일가족을 몰살시켜 버리고 집을 불사른다. 그 와중에 퀘이드 부인(로자먼드 파이크 분)만 살아남는다. 한편, 대 인디언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블로커 대위(크리스찬 베일 분)는 제대를 앞두고 마지막 임무로 원수 같은 옐로우 호크 추장(웨스 스투디 분) 일가를 그들의 고향인 몬태나까지 무사히 돌려보내는 일을 맡게 되었다. 인디언 유화 정책의 일환이었던 바, 미군에게 있어서 재앙이자 도살자와도 같은 옐로우 호크를 살려서 무사히 돌려보내는 임무는 인디언에게 있어서 재앙이자 도살자와도 같은 블로커 대위에겐 죽기보다 싫은 것이었지만 군인다운 마지막과 이후를 위해 어쩔 수 없었.. 더보기
2차대전의 훌륭한 입문서 <제2차세계대전> [서평] '제2차 세계대전'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낳은 전쟁, 전 세계 인구의 4/5를 끌어 들여 5대양 6대륙에서 벌어진 전쟁, 인류 문명의 지형·질서·사회·문화·경제·기술·정치 등 모든 면을 바꿔버린 전쟁. 정녕 이 전쟁에 붙일 수식어는 끝이 없고 그 수식어들의 어마무시한 면모 또한 끝이 없다. 그런 만큼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연구와 문헌 또한 끝이 없다. 그중에서 책으로 나와 있는 걸 보면, 세 대작을 뽑을 수 있겠다. 제2차 세계대전사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손색 없는 이 책들은 하나 같이 어마어마한 두께를 자랑하는 일명 벽돌책들인데 존 키건의 (청어람미디어), 게르하르트 L. 와인버그의 (길찾기), 앤터니 비버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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