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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조지 오웰의 삶과 사상과 작품의 핵심을 엿보다 <조지 오웰> [신작 도서 리뷰] 에릭 아서 블레어, '조지 오웰'의 본명이다. 무명 작가였던 그는 유명 출판사에 소설을 투고했으나 번번이 퇴짜를 당하고는, 필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유명 소설가를 넘어,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견자'의 위치에 다달아 영원히 추앙받는 조지 오웰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는 걸 믿기 힘들다. 아마도, 조지 오웰의 사상과 작품은 알고 있지만 정작 그의 삶을 모르는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나름 소설을 많이 봐왔다고 자부하는데,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또는 존경하는 작가가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단연코 '조지 오웰'이라고 말한다. 언젠가 조지 오웰이 제대로 된 소설가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말을 들었는데,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도 생각했다. 그는, 소설가 이전에 .. 더보기
글을 시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는 기억한다> [서평] 글이란 게 시작과 끝이 가장 어렵고 그만큼 중요하다. 일단 어떻게든 시작하면 만들어지는 게 글이고, 어떻게든 끝을 맺으면 일단은 자리를 털 수 있는 게 글이다. 그 중에서도 더욱 어렵고 중요한 게 시작이다. 시작을 해야 끝을 맺을 수 있을 게 아닌가. 그래서 수많은 글쓰기 교본들에서 글쓰기 시작 비결을 전한다. 글쓰기 책을 많이 접하지 않았거니와 글쓰기 시작 비결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데, 최근 읽은 책에서 괜찮은 비결을 얻었다. 이남희 소설가가 내놓은 (아시아)에서 글쓰기를 아주 쉽게 시작하는 방법 중 하나로 '나는 기억한다'를 제시했다. "'나는 기억한다'고 쓴 다음 마침표를 찍지 말고 잠시 기다려본다. 다음 말이 나오지 않으면 소리 내어 몇 번이고 중얼거린다. 아마도 뒤따라 이어지는 말이.. 더보기
2015년, 우리가 사랑한 인문학은? [기획]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지난 1년 동안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메르스 사태와 노사정 대타협, 국정화 교과서 파문이 생각나네요.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과 신경숙 표절 사태도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 터질지 몰라 항상 노심초사했던 것 같습니다. 이 불안한 형국은 문화계, 특히 출판계에 불어 닥쳤는데요. ‘아들러 현상’의 광풍이 한 해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아들러 현상’을 필두로 2015년 출판계의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핫’했던 키워드와 이슈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아들러 광풍’ ‘아들러 신드롬’ 2014년 11월, 가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바로 직전까지 출판계를 견인했던 의 ‘컬러링북 열풍’의 뒤를 이어 출판계를 견인합니다. 그 인기는 2015년 내내 지속.. 더보기
이윤기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 여러 모로 괜찮다 <조르바도 춤추게 하는 글쓰기> [지나간 책 다시읽기]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 등의 번역서,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의 신화서, 그리고 동인문학상을 탄 『숨은 그림 찾기1』와 대산문학상을 탄 『두물머리』까지. 번역과 신화와 소설 어느 한 분야에서도 모난 게 없는 업적을 이룬 이 사람은 누구일까. 지난 2010년 타계한 고 이윤기이다. 그의 저서를 처음 접한 건 대학에 갓 입학해서이다. 다름 아닌 내 인생 최고의 소설 중 하나인 『장미의 이름』. 정말 오랫동안 힘들 게 읽었지만 영원히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그 이후 접한 게 그의 신화서인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내가 알던 그 이윤기 번역가의 저서가 맞는 지 의심이 갈 정도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지식 세계를 보여주었다. 아쉽게도 그의 소설을 접한.. 더보기
파주북소리 2015 '독창 캠프' 그리고 '독창 백일장 독서낭독회' 파주북소리 2015 '독창 캠프' 그리고 '독창 백일장 독서낭독회' 책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국가에서 지정한 유일한 출판문화 클로스터죠? 다름 아닌 '파주출판도시'입니다. 이곳은 또한 출판과 영화를 중심으로 복합문화를 형성한 세계 최대의 책마을이기도 하죠. 2011년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인문 축제로, 독자와 저자 그리고 출판인이 어우러진 '책으로 소통하는 아시아'를 꿈꾸고 있답니다. 올해 2015년에도 어김없이 열리는데요. 이번에는 10월 5일(월)부터 10월 11일(일)까지 열린다고 해요. 언제나처럼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정말 풍성합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에 열리게 된 '서울도서전'이 코엑스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과는 다르게.. 더보기
사사로운 안내서로 문예창작학을 대신할 수 없다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서평] 미국 발 전 세계 경제 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7년 쯤에는 서점에 가면 자기계발 도서가 많은 매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대형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기에 직접적으로 체험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거기엔 분명 다른 무엇이 있었을 것이었다. 출판계와 서점계에서는 경제 위기를 직감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위기에 대처할 지식을 책으로 미리 얻을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할 수 있을까. 작년 2014년에는 그야말로 글쓰기 열풍이었다.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 책들이 출간되어 두루두루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위의 사례를 대입해보면, 조만간 '글'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직감할 수 있다. 겉으로 얼핏 보면 글쓰기를 통해 자기계발과 동시에 힐링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깊이.. 더보기
따라하기 싫지만 따라하게 되는 <서민적 글쓰기> [서평]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내려할 곳을 지나쳤어요. 너무 쉽고 잘 읽히더군요. 조금 과했습니다. 책을 읽다가 얼굴이 종종 얼굴이 찌푸려졌어요. 저자의 극단적인 자기 비하와 자랑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역시 과했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건지 블로그 포스팅을 읽고 있는 건지 헷갈리곤 했어요.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또 가볍더군요. 너무 과했습니다. 좋게도 과하고 나쁘게도 과한 (생각정원). 대중적 기생충학의 권위자 서민 교수의 글쓰기 분투기입니다. 주지했듯이 이 책은 여러 모로 과한 책이에요. 과유불급이라고 했지요. 적당히 과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뭐 하나 과하지 않은 게 없어서 갈수록 읽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쉽고 잘 읽히는 장점마저 단점이 되고 말았어요. 무엇 말인고 하니, 다 읽고 나.. 더보기
욕망의 충돌과 분출,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 <젓가락여자> [한국 대표 소설 읽기] "예리한 바늘이 정곡을 찔러 육체에 음산하고 정교한 수를 놓으며 살 속에서 맴돌던 언어를 해방시킨다" 소설가 천운영이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로 당선되었을 당시의 심사평이다. 소설을 읽는 다양한 이유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가치로 치는 게 두 가지 있는데, 바로 '재미'와 '감동'이다. 이 둘만 있으면 그 소설은 나에게 최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이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재미'를 고르겠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갈수록 시선이 바뀌었는데, '감동'조차도 큰 틀에서 '재미'의 요소 중 하나로 편입되었다. 이 둘은 더 이상 동등한 입장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소설을 보고 흔히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읽자마자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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