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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위대한 소설가 발자크의 창작 도구, 음식. 당신은? <발자크의 식탁> [서평] 이런 책, 좋다. 치열한 연구, 오타쿠적이기까지 한 관심과 열정, 종횡무진 오가며 확대재생산시키는 와일드함으로 무장한 책. 일단 뿌리 부분을 완벽히 꿰고 있어야 하겠다. 그에 못지 않게 가지나 잎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바, 보는 입장에선 얻을 게 무궁무진하다. 지식은 물론, 앎에서 오는 재미도 한가득이다. 앙카 멀스타인의 (이야기나무)이라는 책을 두고 하는 말이다. 뿌리 부분은 다름 아닌 '발자크'다. 19세기 초중반 프랑스 소설가,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불리는 그 말이다. 90편이 넘는 개별 소설들을 통해 당대를 완벽히 그려낸 방대한 소설 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 세계는 으로 집약되어 있다고 봐야 하겠다. 여기에 '식탁'이라니. 발자크의 음식 사랑을 탐구하는 책인가, 싶다. 막상 읽.. 더보기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일을 할 수 있는 것 만으로 황송해 하라고? [지나간 책 다시 읽기] 조지 오웰의 사회 고발 잘 알려진 소설가 조지 오웰은 영국인으로 식민지 인도 태생이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와 누이를 따라 영국으로 돌아왔고, 공부를 잘해서 명문 이튼 스쿨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부터 외려 성적이 떨어졌다고 한다. 19살이 되던 해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인도 제국경찰에 들어가 버마(미얀마)에 부임한다. 굉장히 안정된 직업이었지만, 그는 견디지 못했다. 식민지 경찰로써 제국주의의 온갖 추악한 면모와 모순을 겪게 된 것이다. 그 한계를 절감하고 오웰은 이후로 그 누구보다도 이를 통렬히 비판한다. 결국 6년 뒤 경찰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 수업을 쌓는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부랑자와 접시닦이 등의 밑.. 더보기
<두 도시 이야기>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서평] 찰스 디킨스의 "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요컨대 그 시대는 현재 시대와 아주 비슷해서, 그 시대의 가장 요란한 권위자들 중 일부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 시대가 최상급으로만 견주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고집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첫 문장이다. 여기서 두 도시는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를 가리키는데, 이 문장에서 좋은 쪽으로 말하는 건 런던이고 나쁜 쪽으로 말하는 건 파리.. 더보기
<미드나잇 인 파리> 환상적이고 재미있기만한 과거 여행? [오래된 리뷰] 이런 말을 자주하는 지인이 있다. “1930년대에 태어나고 싶다. 모던걸과 모던보이가 거리를 활보했던 그 낭만적인 시대에.” “조선 시대에 태어나고 싶다. 그때 태어났으면 뭐가 되어도 되었을 텐데.” “중세시대 유럽에서 태어나고 싶다. 산 속에서 세상 모르게 소박한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끝없이 이어지는 과거 지향적 발언에 두 손 두 발 다 들곤 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조금은 다른 의미로 나도 과거 지향적이니까. 나는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다. 한국 역사 교육의 폐해인지는 몰라도, 연도나 인물 그리고 사건 등의 역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몇 년도에 누가 어떤 사건을 일으켰거나 휘말렸는지 그 자체가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롭다. (물론 머리가 커짐에 따라, 그 의미를 해석하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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