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 친해지지 않았니? 그 모임으로 난 그녀와 친해졌다고 생각했다. 얼굴도 트고, 말도 트고, 술도 트고. 당연히 친해진 게 아닌가? 다음 날 아침 댓바람부터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그녀의 방으로 직행했다.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우린 같은 8층에 있었다. 그 대학 기숙사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남녀 공용이었다. 같은 방을 쓰는 게 아니라, 같은 건물을 썼다.) 그런데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방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지체없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주 친근하게. "어디 있니? 너네 방에 왔는데,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돌아온 문자는 뜻밖이었다. 기대했던 반응이 아니었다. "예? 아, 저 시내 서점에 왔는데요. 그런데... 왜 오셨어요?" 왜 오셨다니? 이 무슨... 우리 어제 친해지지 않았나? 이 반응을 보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