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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년

블랙 기업의 사축 인간이 좀비 세상을 맞닥뜨렸을 때 <좀100>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6월 말, 한국벤처캐리탈협회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황당무계한 질문을 던진다. "사축 인간이 있냐"라고 말이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당황스러운데, 뜻을 알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사축'은 회사와 가축을 합친 말로, 2000년대 중반 일본에서 생겨나 유행했고 우리나라엔 2010년대 중반 유입되어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회사의 가축과 다름없는 신세가 된 직장인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지만 일본에선 사축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차고 넘치는데, 만화와 애니메이션 왕국답게 이 방면에 무수한 작품이 만들어졌고 만들어지고 있다. 단어가 새로 생긴 지 시간이 꽤 흘렀건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 같다. 2018년부터 잡지에 연재되어 2019년부터 단행본으로 출.. 더보기
일본 버블붕괴기 '잃어버린 10년'의 기막힌 변주 <종이 달> [오래된 리뷰] 일본의 고도성장기와 버블경제기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친 유명한 키워드다. 특히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버블붕괴기는 현대 일본을 이야기하는 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시기이다. 2000년대에도 나아질 또는 예전으로 돌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잃어버린 20년'으로 통용되기도 하는 바, 참으로 많은 콘텐츠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었다. 일본이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고 그 지위를 굳히자마자 앓게 된 숙명적 병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 병은 나라에서 사회로 가정으로 개인으로 전염되었고, 결국 최종적으로 개개인들이 뒤짚어쓰다시피 했다. 많은 사회파 소설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걸작 소설로 회자되는 작품을 영화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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