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 잘 아는 사이죠? 한 학기 동안의 중국 유학. 그곳에서 첫 전체 모임이 있던 날. 그녀도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다만 나와는 정반대로 저 멀리 어딘가 있었다. 20명이 넘게 모인 긴 탁자의 끝과 끝. 그건 곧 그녀와 나의 물리적, 정신적, 육체적(?) 거리였다. 그 거리는 단번에 좁혀졌다.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 내가 가장 연장자이자 가장 높은 학번이었는데, 여기저기 두루두루 아이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명분 하에 반대편으로 전격 진출한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녀와 나의 거리는 불과 30cm가 되었다. 그러면 뭐하나. 어리석고, 어색하고, 어리숙한 '3 어'의 소유자인 나인데. 정작 그녀한테는 한 마디 말도 붙이지 못하고 애꿎은 술만 홀짝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다시 반대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했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