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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욕망에 사로잡혀 피 튀기는 2차 대전 막바지의 인간군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독일군 일병 하인리히가 목숨을 걸고 탈영을 감행한다.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하고 나치 친위대(SS)에게 붙잡힌다. 곧 나무에 목이 매달려 죽을 위기에 몰린 하인리히, 근처 숲 속에서 지능 장애를 가진 남동생과 함께 사는 엘자가 그를 구해 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SS가 식량을 구하고자 엘자네 집으로 쳐들어온다. 엘자가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구하는 하인리히, 하지만 SS의 하사가 살아 도망친다.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야 하는 엘자와 남동생 그리고 하인리히, 하지만 엘자의 남동생이 집으로 혼자 돌아가고 그때 마침 다시 쳐들어온 SS에게 붙잡힌다. 엘자와 하인리히는 엘자의 남동생을 구하고자 SS 부대의 본거지로 향한다. 한편 SS는 유대인.. 더보기
사라질 이름을 복원한 위대하고 위험한 거짓말 <페르시아어 수업> [신작 영화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프랑스, 젊은 남성 유대인 질은 트럭 뒷칸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다. 옆 남자가 페르시아어로 된 책을 줄 테니 샌드위치를 주라고 한다. 그렇게 페르시아어 책을 챙긴 질은 처형장에서 모두가 총살당하는 와중에 자신은 유대인이 아니라 페르시아인이라고 하여 살아난다. 천우신조로 수용소의 친위대 대위 중대장 코흐가 페르시아어를 배우고자 페르시아인을 찾는다고 했다. 코흐 대위 앞으로 끌려가는 질, 그는 자신을 레자 준이라고 속이고는 그 자리에서 가짜 페르시아어를 만들어 낸다. 코흐는 반신반의하지만 질은 순발력 있게 대처해 살아나 주방에서 일하며 배식하고 일과 후에 시간을 내 코흐에게 가짜 페르시아어를 가르치기로 한다. 매일 4개씩 단어를 가르쳐서 전쟁이 .. 더보기
초로의 유시민이 다시 들여다본 20세기 세계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신작 도서 리뷰]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은근히 접했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꾸준히 책을 내 온 그이지만, 내가 처음 그의 책을 접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2014년 무렵이었다. , 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큰 줄기 삼고 유시민 자신의 체험을 잔가지 삼아 엮어낸 교양서 말이다. 유시민이 직업정치인의 옷을 벗어 던지고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후 내놓은 두 번째 책이었다. 이어서, 이듬해 나온 도 접했다. 이 책과 관련된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데, 유시민 작가가 책에서 내가 만든(편집한) 책을 소개하며 자못 대대적으로 추천했던 것이다. 덕분에 내가 만든 책도 꽤나 많이 팔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유시민 작가께 연락을 취해 내가 만든 책의 저자분과 연결시켜 드리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 더보기
위대한 실화가 전하는 가족, 동물, 유대인을 향한 무한 애정의 의미 <주키퍼스 와이프> [리뷰] 흔한 소설의 구성인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또는 '기-승-전-결'을 소설을 위시한 콘텐츠들에서 그대로 발현하는 건, 이제 식상하다 못해 능력의 부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끊임없이 새롭고 참신한 걸 원하는 이 시대에 형식의 파괴는 어느 정도 당연한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보수(변하지 않는 것)에 가깝고 보수가 편한 인간의 성향에 부합하는 건 오래전부터 내려온 구성과 형식이다. 주제와 소재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경우엔 더욱 그러할 것이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최고의 화두 중 하나인 '홀로코스트'는 샛길로 새면 안 되는 성역이다. 제시카 차스테인이 열연한 는 동물을 향한 무한애정과 함께 홀로코스트를 비당사자이지만 가장 위험하게 관련된 한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정면으로 바라.. 더보기
<죽음의 수용소에서> 극도의 시련 끝에 찾아오는 또 다른 시련의 의미는? [지나간 책 다시읽기] 인류 최대·최악의 비극이라 일컬어지는 '홀로코스트'. 본래 인간이나 동물을 대량으로 학살하는 행위를 뜻하지만, 고유명사로 쓸 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유대인에게 행한 초유의 대학살을 말한다. 이는 역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켜 수많은 콘텐츠의 원형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나치 독일이 왜 그런 짓을 행하였는가와 전쟁이 끝난 후 유대인이 행한 짓을 차치 하고, 당시 유대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극도의 '수용소 생활'이다. 홀로코스트 관련의 수용소 생활을 다룬 영화는 , , 등이 있다. 그렇다면 책은 무엇이 있을까? 의외로 소설은 찾기 힘들다. 반면 만화와 산문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트 슈피겔만의 그래픽 소설 와 빅터 프랭클의 가 있다. 그나마.. 더보기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히틀러를 알아야 하는 이유 [서평] '희대의 악마', '악의 화신', '악마의 자식' 이 모든 수식어들이 단 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믿어지는가? 누구나 그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 사람. 아돌프 히틀러다. 그는 독일을 넘어, 당대를 넘어, 인류까지 넘어, 지구 역사상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나쁜 의미로 말이다. 한때 히틀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독재자'였다. 이후 탁월한 '연설가'였다가, '학살자'가 되었고, 언젠가 '미치광이'가 되었다가, '불우한 사람'이 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중요한 세계사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는 '히틀러'를 히틀러 개인에게 한정 시키기에는 너무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하나의 현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히틀러에 대해 잘 .. 더보기
<쥐> 현존 최고의 그래픽 노블을 만나다 [서평] 아트 슈피겔만의 그 명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콘텐츠가 있다. 그 콘텐츠를 접하고 난 후 받게 될 거대한 무엇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주로 주제나 소재가 너무 방대하거나 나의 관심 밖 또는 나의 지식 너머를 다루고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책을 사놓거나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놓고 차마 보지 못하고 고이 모셔두기만 한 것들이 30%에 육박한다. 아트 슈피겔만의 (아름드리)도 그 중에 하나였다. 우리나라에는 1994년에 출간되었으니, 올해로 20년째이다.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정보 하나만을 접한 채, 최고의 그래픽 노블이라고 남들에게 추천만 해줬을 뿐 직접본 적이 없었다. 홀로코스트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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