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후기] 잊지 못할 2017년 여름휴가, '소야도'


스무 살까지 나에게 여름 휴가는 똑같았다. 추석에 차례를 지내러 찾아뵙기 전에 묘지 관리 및 벌초도 할 겸 강원도로 간다. 아버지 형제분들 가족과 함께, 음력으로 추석인 8월 15일을 전후한 1박 2일 내지 2박 3일의 짧은 기간으로 말이다. 벌초를 하고 근처에 유명한 막국수를 먹고는 동쪽으로 동쪽으로 주문진에 가서 회를 먹는다. 끝. 


그래도 어릴 땐 너무 좋아 일 년을 기다리곤 했다. 또래 친척들을 만나는 것도 재밌고, 북적거리며 먼 곳으로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것도 재밌었다. 더군다나 그때는 방학을 이용해 4박 5일씩 있으면서 물놀이도 하고 산도 타고 여러 곳을 두루두루 다니는 등 제대로 된 휴가를 보냈었다.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좋은 추억들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때 그 어린 아이들이 이제는 다 어른이 되어 서먹서먹해진 건 둘째 치고 예전처럼 마음 놓고 재밌게 놀 수 없게 되었다.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완전체로 모이지 못하는 부분도 한 몫 하겠다. 한 번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 다음에도 왠지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게 모임 아니겠는가. 


나는 군대를 다녀와서도 참여를 했는데 더 나이가 먹고부터는 함께 하지 못했다.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이후엔 휴가다운 휴가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결혼하기 전, 지금의 아내인 여자친구와도 제대로 된 휴가를 함께 보내지 못했다. 그 역시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인데, 결혼 이후에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좋은 시간들을 보냈고 보내고 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련다. 


설렘과 기대, 걱정과 부담의 여름휴가


소야도로 2017년 여름휴가를 떠나는 길. ⓒ이유정



결혼을 하고 나선 여름 휴가를 처가댁과 함께 하게 되었다. 치밀하고 꼼꼼하신 장인 어른(이하 '아버님')의 주도 하에 모든 걸 다 챙겨주시는 헌신적인 장모님(이하 '어머님')께서 아내와 나를 케어해 주신다. 작년에는 스케줄이 맞지 않아 당일 코스로 새만금간척지 근처를 다녀왔었다. 끝없이 펼쳐진 방조제를 달리며 정신의 피로를 풀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대망의 2017년 올해는 휴가가 오기 한참 전에 스케줄을 맞추고 어디로 가서 어떤 곳에 짐을 풀고 어떤 일로 하루하루를 보낼지 미리 대략이라도 생각을 해두었다. 물론 장인 어른의 주도 하에 말이다. 나에게 있어, 머리가 다 크고 나서 이런 제대로 된 휴가는 아마도 처음일듯. 설렘과 기대가 한껏 부풀었었다. 


반면 아버님, 어머님과의 휴가도 당연히 처음이니, 걱정과 부담도 한껏 부풀 수밖에 없었다. 비록 그래도 자주 만나는 편이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버님과 어머님이 아니라 그렇게 큰 걱정은 없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아내와 나만의, 또는 나만의 휴가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다른 불만 또한 없었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니, 설렘과 기대가 7이라면 걱정과 부담, 그리고 다른 불만이 3 정도였을 게다. 한편, 아내는 너무너무 좋아했다. 마음이 편한 것 같았다. 우리끼리 휴가를 가게 된다면 우리가 아닌 아내만 챙겨야할 게 너무 많은데, 처가댁과 함께 가니까 생각해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터무니 없이 적게 되는 게 아닌가. 그녀는 진정한 휴가를 보내게 될 거라고, 무진장 편하고 재미있을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아내의 말을 믿어 보기로!


'소야도', 그곳은 완벽한 휴가처


완벽한 휴가처 '소야도' ⓒ이유정



우리가 갈 곳은 인천 바다에 떠 있는 '소야도'로 정해졌다. 대부도에서 배 타고 2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섬. 이른 아침 적당한 시간에 출발해, 적당한 기다림으로 기대와 설렘을 극대화 하고, 그를 실현해줄 배도 타고는 소야도로 향했다. 너무나도 맑은 날씨와 어울리는 천연의 자연 환경이 우리를 반겼다. 


아내와 난 챙겨야 할 게 너무 없었다. 그저 우리 둘의 옷가지와 몇몇 놀이품들만 챙기면 되었다. 반면, 아버님께서는 모든 경비는 물론 휴가 장소, 숙박 장소, 매일매일의 스케줄, 차 운전까지 도맡아주셨다. 어머님께서는 매일매일 삼시 세끼를 완벽하게 책임져 주셨다. 집에서도 잘 챙겨먹지 않는 삼시 세끼를 그곳에선 4일 동안 꼬박꼬박 챙겨먹었고 모르긴 몰라도 살이 많이 찌지 않았을까 싶다. 


막상 가본 소야도, 그리고 우리가 묵게 된(묵을 수밖에 없는) 곳엔 '아무 것도' 없었다. 아주 작은 섬인 소야도에는 무수한 자연 환경이 있을 뿐 카페나 슈퍼마켓, 식당 같은 이른바 문명인의 필수처가 없었다. 처음엔 '당황&황당', 그리곤 '적응'을 거쳐, 지금에는 사무칠 정도로 그리워지는 '만족'이 이어졌다. 그렇다. 그곳은 완벽한 휴가처였다.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한 때를 선물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우린 매일 똑같은 스케줄을 함께 가졌다.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을 먹고는 다시 잠들거나 놀면서 오전 내내 방을 떠나지 않는다. 이윽고 점심까지 챙겨 먹고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해변(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몇 시간 동안 물놀이를 하고는 물이 슬슬 빠지는 때부턴 본격적 조개잡이에 진입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조개를 잡고 복귀해 자다가 저녁을 먹고 고스톱을 친다. 적당히 치다가 일찍 잠을 청한다. 아니, 하루 종일 너무 놀았기에 일찍 잠들 수밖에 없다. 


정녕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놀았던 해변. ⓒ이유정



개인적으로 난 원래 낮잠도 잘 안 자고 일찍 잠자리에 들지도 않으며 하루 종일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무언가를 해야 하는 사람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불안'을 난 그런 식으로 해소하려 하는 것일 테다. 한시라도 생각하지 않고 무언가라도 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의 연속. 당연히 이번 휴가 때도 노트북과 책과 핸드폰을 가져가 무엇이라도 하고자 했다. 


과정과 결과는 내 예상과 정반대. 난 그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일상 생활을 영위할 때 하곤 했던 또는 해야만 했던 것들 말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의 불안 때문에 해야 했던 것들과 누군가의 부탁 또는 명령에 의해 반드시 해야만 했던 것들.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를 가서도 휴가 이전에 미처 하지 못했던 것들과 휴가 이후에 밀려들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를 아주 잘 아는 아내가 그랬다. 어쩐 일로 이렇게 낮잠을 자느냐고. 왜 아무 일도 하지 않느냐고. 표정이 참 편해보인다고. 아버님과 어머님은 그곳이 너무 너무 좋다고 하셨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게 해주는 진정한 평화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다고. 그저 먹고 마시고 놀고 자고. 가만히 있어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돈을 쓰러 휴가를 간다. 그래서 휴가갈 만한 곳에는 역설적으로 문명의 이기들이 그 어느 곳보다 많이 들어차 있다. 많이 생각할 것도 없이 제주도만 보아도 단 번에 알 수 있지 않은가. 반면 이곳은, 소야도는, 오로지 펜션들만 눈에 간간히 띌 뿐이었다. 그 주인들조차도 생필품은 옆의 큰 섬 덕적도나 멀리 인천에서 가져온다고 했다. 이런 곳이 어디있을까 싶다. 정말 다시 없을 휴가를 만든 장본인이다. 


내년이 기다려진다, 진정 휴가다운 휴가


다시 오고 싶은 그곳, 진정한 휴가가 무엇인지 알려준 그곳. ⓒ이유정



내년 여름 휴가가 벌써 기다려진다. 다들 이 곳을 더할 나위 없이 마음에 들어해서, 다음에도 이곳 소야도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여름 휴가를 떠날 것 같다. 그때는 노트북 따윈 들고 오지 않을 것 같다. 일상에서, 회사에서 했던 수많은 생각들도 들고 오지 않을 것이다. 


휴가가 아니더라도 아버님, 어머님, 아내와 함께 떠나는 그 어떤 여행이라도 기다려진다. 어딜 가서 무엇을 하든 함께 하는 사람만큼 중요한 게 없는데, 한가족이라는 걸 떠나서라도 그들은 나에게 가장 재밌고 가장 편하고 가장 좋은 사람들이다. 한가족인 게 너무나 좋다. 언제든 함께 할 수 있으니. 


진정 휴가다운 휴가. 일을 위한 재충전도 중요하지만 그 따위 건 잠시 접어두고, 진정 함께 하고픈 이들과 편안하게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는 곳에서 보내는 것. 난 이번 기회로 일을 하는 와중에 휴가를 다녀오는 게 아니라, 휴가를 위해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고자 한다. 


혹시 기존의 나처럼 불쌍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 가서 아무 생각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는 이들과 함께 내려놓는 시간을 가지고 와라. 그리고 그런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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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서평] <그해 여름>



<그해 여름> 표지 ⓒ이숲



일 년 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심신을 편히 쉬게 하기 위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 매년 새로운 곳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익숙한 곳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다. 익숙한 곳이란 다름 없는 '고향'. 하늘 맑고 물 좋은 그곳으로 가는 건 심신을 쉬게 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 


나 또한 어릴 때면 온 가족이 모여 그곳으로 향했다. 아버지의 고향이자 할아버지·할머니, 증조할아버지·증조할머니의 산소가 있는 강원도 평창으로. 언제나 먼저 할아버지 내외, 증조할아버지 내외 분께 인사를 드리고 휴가를 즐겼다. 나에게 그때 그 시절들은 완벽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한없이 편안한 공간, 그곳에서의 여름


<그해 여름>(이숲)은 그 시절의 완벽한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로즈는 가족과 함께 매년 여름 아와고 비치(미국 온타리오 주에 있는 해변 휴양지 와사가 비치)를 찾는다. 그곳은 로즈가 태어난 곳 근처다. 로즈의 아빠는 이와고가 나무에서 맥주가 주렁주렁 열리고 사람들이 대낮까지 실컷 자는 동네라고 하고, 엄마는 이와고에 오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함께 살던 오두막집이 생각난다고 한다. 그곳은 그런 공간이다. 한없이 편안한 공간. 


로즈에게는 매년 여름마다 만나는 친구 윈디가 있다. 로즈가 다섯 살 때부터 매년 여름이면 만나는 오두막집 친구로, 로즈보다 한 살 정도 어리다. 그들은 십 년 동안 그곳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며 좋은 추억들을 쌓아 왔다. 그 좋은 추억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곤 했다. 그러다가 그해 여름이 왔다. 어김없이 찾아온, 매년 여름과 다를 바 없는 여름이었지만 그해 만큼은 달랐다. 


그들은 열다섯 인만큼 성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섹스에 대해서도 조금은 안다. 관심도 있고. 다만 두렵다. 그렇지만 누굴 좋아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로즈는 이와고에서 먹거리를 살 수 있는 유일한 가게인 브루스터 종업원 던크를 좋아하게 된다. 던크가 로즈에게 던진 한 마디 '어, 거기 금발도 또 보자'. 얼굴이 빨개지는 로즈. 


한편 로즈의 아빠와 엄마 사이가 심상치 않다. 편안하게 지내려고 온 휴가에서도 그들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년 전 엄마는 둘째를 낳고 싶어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 일로 냉전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그 일로 만이라고 보기엔 뭔가 이상하다. 엄마는 아빠의 스킨십에도 너무 심하게 긴장을 하는 듯 보이고, 아빠는 엄마의 한 마디로 갑자기 화가 나곤 했다. 그리고 툭하면 이혼 얘기가 나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고스란히 보고 느끼고 있는 로즈는 조용히 자리를 피하곤 하지만 점점 쌓여가고 있었다.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실제로 다가오는 압박이. 그럴 때면 엄마는 잔소리만 할 뿐이고, 아빠는 과장된 유쾌함으로 로즈를 불러내 해명 비슷한 말로 안심 시키려 한다. 하지만 로즈는 다 알고 있다. 


로즈가 좋아하는 던크, 로즈의 가족인 엄마와 아빠, 그들은 모두 그해 여름 로즈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모든 걸 함께한 친구 윈디 만이 그녀에게 힘이 되어줄 뿐이었다.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던크에겐 여자가 있었고, 엄마와 아빠에겐 그들만이 간직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


로즈의 사랑이, 로즈의 갈등이, 로즈의 우정이 곧 나의 사랑과 갈등과 우정인 것 처럼 느껴진다. 그녀의 아픈 사랑은 오롯이 친구 윈디하고만 견뎌내야만 했다. 아니, 정확히는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어느 누구도 내 사랑을 대신 해주지 못한다. 가장 친한 친구가 그 사랑에 질투를 느끼지 않고 방해를 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녀의 가족과의 갈등은 그녀가 당할 수 있는 최악의 아픔이다. 열다섯에 불과한 그녀에게 닥친 최대의 시련이다. 단순한 다툼을 넘어 큰 소리로 서로를 물고 할퀴는 그들의 모습에 로즈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그냥 바라고 바랄 뿐이다. 그들이 돌아오기를. 분명한 건 그들이 돌아오려면 어떤 크나큰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녀가 윈디와 나누는 우정은 그녀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그녀의 아픈 사랑과 아픈 갈등을 언제나 함께 하며 그 아픔을 최소한 반은 가지고 가준다. 윈디와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정도이다. 그해 여름이 달랐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윈디와의 잊을 수 없는 우정 확인이었을 것이다. 아픔만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잃은 것이 있다면 얻은 것도 있다는 인생의 진리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만화로 나왔다. 그림으로만 느낄 수 있는 상황들을 잘 표현해 놓아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수월했다. 그 수월함은 작품의 그 이면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건 곧 로즈의 사랑과 갈등과 우정 그 이면이었다. 그림 자체는 내 스타일이 아닌 관계로 예쁘다고 할 순 없었다. 등장 인물들이 하나 같이 못생겼다. 하지만 '아름답다'는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덜 성숙한 그들의 모습이 다름 아닌 우리라는 걸 느낄 수 있다는 아름답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극화적으로 꾸미지 않은 스토리는 더욱 오감을 사로잡는다. <그해 여름>은 분명 아픈 이야기이지만, 여름 휴가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오감을 사로잡는다는 건 그 잔잔함 속에 묻어 나는 잔인함 때문일 것인데, 그 잔인함마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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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휴가 시즌 빅3 훑어보기]


여름의 한가운데, 많은 분들이 집을 떠나 산과 바다와 들과 계곡으로 휴가를 가는 7월 말에서 8월 초. 한 해의 한가운데이기도 한 이 기간을 성수기라고 합니다. 이 기간은 또한 영화계에서도 최성수기인데요. 다들 놀러 가는데 어떻게 최성수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휴가 기간에 어딜 가든 뭘 하든 영화 한 편은 보는가 봅니다. 여하튼 이 기간을 위해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준비를 하고, 왕좌를 차지 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합니다. 흥하는 영화도 있을 테고, 망하는 영화도 있을 테고, 본전 치기 하는 영화도 있을 것입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이 시기를 겨냥해 엄청난 대작들이 개봉을 했고,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3편으로 압축이 되는데요. 우리나라 영화 2편과 할리우드 영화 1편입니다. 7월 22일에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 7월 30일에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5>, 8월 5일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암살>은 개봉 5일 만에 350만 명,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는 개봉 5일 만에 250만 명, <베테랑>은 개봉 당일 여지 없이 20%가 넘는 예매율로 1위를 기록하며 빅3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면면을 살펴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암살>은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의 최동훈 감독 작품으로 18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합니다. (최소 600~700만 명을 동원해야만 한다고 해요.) 거기에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의 끝판왕(?) 같은 캐스팅이지요.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그래도 최동훈 감독이라 믿음이 갑니다. 주연 배우나 시나리오보다 감독의 브랜드 값에 믿음이 가는 몇 안 되는 케이스인 것 같아요. 1,000만 명을 동원한다 못 한다 말들이 많은데, 현재 추이로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어떻습니까? 톰 크루즈 한 명이면 게임 끝이죠. 거기에 제레미 레너, 사이먼 페그, 알렉 본드윈까지 출연한다고 합니다. 한국 영화와 워낙 비교되는 지라 굳이 제작비를 말할 필요는 없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평범한(?) 1억 5,000만 불(약 1,750억)이네요. 얼마나 벌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힙니다. 우리나라 관객수로 따지자면 7,500만 명은 봐야 하겠지요?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750만 명을, 전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3>가 500만 명을 동원하는 등 이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많습니다. 현재 추이나 충성도로 봐서 500~700만 명 급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베테랑>은 류승범 배우의 형 류승완 감독의 작품입니다. <부당거래> <베를린>은 저도 참 좋아하는 작품이죠. 주연 배우들은 <암살> 못지 않습니다.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등. 오달수는 <암살>에 이어 <베테랑>에도 나오는 군요. 1억 관객 동원 배우답네요. 제작비는 6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두 편에 비해 엄청나게 적은 것 같네요. 덜 부담스럽겠습니다. 세 작품 중에서 가장 여름에 알맞은 영화라고 보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제일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이상의 흥행, 즉 700만 명 이상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5년 여름 최성수기를 빛낼 빅3는 작년과는 달리 모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손익분기점을 넘길 거라는 얘기죠. 관객수는 암살 > 베테랑 > 미션 임파서블 순으로 예상되고요. 여름에 맞는 분위기나 재미로는 베테랑 > 미션 임파서블 > 암살 순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추천 순서는 베테랑 > 암살 > 미션 임파서블 입니다. 아무래도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가 5까지 온 것도 있고 해서 영화 자체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게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세 영화를 모두 보는 거고요~


작년에도 이와 거의 똑같은 시기에 빅3가 한 주를 간격으로 개봉한 적이 있었죠? 공교롭게도 모두 2글자였는데요.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었습니다. 이중 <군도>는 개봉일 55만 명 동원의 역대 신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는데, 결국은 500만 명을 넘기지 못하며 손익분기점에도 이르지 못하고 퇴장하고 말았었습니다. 그에 제일 크게 일조한 <명량>은 개봉일 60만 명의 신기록을 작성하며 이후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17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죠. 앞으로 언제 이를 깰 영화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해적>은 오랜 기간 <명량>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쌍끌이 흥행'의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8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죠. 그런데 <명량>에 가려져서 그런지 엄청난 흥행을 하고도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친김에 재작년도 볼까요? 2013년 휴가 시즌은 빅2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이 둘은 8월 초에 나란히 개봉했는데요. 2주 간 1, 2위를 하고 이후 3, 4위와 4, 5위를 하는 등 한 달 동안 꼭 붙어 다녔습니다. 둘 다 흥행도 잘해서 <설국열차>는 900만 명 이상을, <더 테러 라이브>는 5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설국열차>보다 <더 테러 라이브>가 '훨씬' 좋았습니다. 


그 이전 2012년에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었는데, 2011년을 포함해 그 이전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괴물 같은 흥행 역사가 많지 않네요. 2011년에 <퀵> <고지전>도 그렇고, 2010년 <인셉션> <아저씨>도 그렇고요. 몇 년만 지나면 대작 블록버스터는 휴가 성수기 시즌에만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을 터인데, 너무 몰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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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휴가를 위한 책 5]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지난주 7월 말과 이번주 8월 초에 여름 휴가를 많이 다녀오실 테지요. 2주 정도 전에 포스팅을 했어야 했는데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휴가를 조금 늦게 가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남들 다 가는 성수기에는 아무래도 비싸고 사람도 많잖아요? 무엇보다 올해는 유난히 더워서 오히려 그 더위를 피해서 휴가를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각설하고 이제 휴가를 떠날 분들을 위해 책 몇 권을 준비해 봤습니다. 물론 여름 휴가를 다녀왔거나 못 가는 분들께도 여름 나기에 유용할 책이 될 거예요. 그래서 그에 맞게 나름의 기준을 세워봤습니다. 속도감 있게 빨리 읽혀야 되고, 유쾌상쾌통쾌하거나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재밌어야 하겠지요. 머리 싸매지 않게 어려운 책이면 안 되겠습니다. 더우니까 너무 가슴을 따뜻하게 하거나 열불(?)나게 하거나 어떤 열정에 불타오르게 해도 안 됩니다. 한마디로 '킬링 타임'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단, 작품성만은 좋아야 하겠습니다. 흠... 쓰고 보니 선정하는 게 만만치 않겠네요. 


그리고 이번에는 특별하게 저도 아직 읽지 않은 책들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입소문이 좋고 인기도 좋고 많이 찾는 대중적인 책들이요. 저야말로 이 책들을 이번 여름 휴가 때 한번 보고 싶다는 말입니다^^ 웬만하면 2015년에 출간된 책들을 선정하고자 했고요. 분야가 겹치지 않게 총 5권을 선정해 봤습니다. 한번 훑어보시죠~





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분야: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 우리나라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입니다. 

속도감, 문장력과 구성력, 흡인력, 복선과 반전을 두루 갖춘 소설이라고 하네요. 

오쿠다 히데오가 처음 선보이는 서스펜스 스타일로, 두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에요. 

그녀들은 남편의 폭력에 대항해서 '남편 실종 계획'을 세워 남편을 살해하여 실종으로 처리하려 합니다. 

하지만 과연 잘 될까요? 마지막 한 줄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는 소문!




씨네 21

씨네 21 편집부 엮음

(분야: 잡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죠? 영화 잡지 부분에서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씨네 21>입니다. 

휴가에서 책 읽는 게 말처럼 쉽지 않죠. 요즘엔 태블릿 pc 챙겨가서 영화, 드라마, 예능 많이 봅니다. 

그래도 읽을 거리가 없으면 섭섭해요~ 참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땐 단연 영화 잡지죠! 읽을 거리와 볼 거리를 두루 챙길 수 있어요^^

비싸지 않고 얇고 재밌고. 모르긴 몰라도 휴가를 대비해 많은 준비를 했을 거라 생각해요~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분야: 만화)



전통적으로 휴가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만화'죠! 최고입니다ㅋ

그런데 요즘엔 웹툰이 있어서 굳이 만화책을 가져가진 않는 것 같아요. 

참 편리하죠. 웬만한 웹툰이 퀄리티가 높아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이 작품 앞에서는 쉽게 명암을 내밀진 못하겠죠?

<심야식당>입니다. 얼마 전 영화로도 개봉했고, 한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을 정도로 

한일 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아시아 베스트셀러라고 하네요. 

자그마치 14권까지 나왔는데, 부담스러우시다면 몇 권만 보아도 좋습니다~ 옴니버스식이니까요!

해가 떨어지고 돌아와 편안하게 한 편 한 편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이용한 지음

(분야: 에세이)



제목이 특이하고 귀엽죠? 뭔가 고양이스러워요ㅋ 

요즘 들어 고양이를 정말 키우고 싶어지네요.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일단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게 막 엔돌핀이 돌지요~ 저 표지에 나온 고양이들을 보세요! 꺅!

예상하셨다시피 이 책에는 다양한 고양이들이 페이지마다 나옵니다. 한없이 예쁜 고양이들이죠. 

더 이상 무슨 힐링이 필요하겠습니까? 이 아이들만 보고 있으면 되지요~

(고양이들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죄송합니다.)




잠시멈춤, 세계여행

오빛나 지음, 배용연 사진

(분야: 여행)



여행을 왔는데 무슨 여행 책이냐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여행 와서 여행 책을 보면 그 재미가 2배 이상이 되지 않을까요!

가진 자(?)의 여유도 부려보고요~ 다음 여행도 생각해 보고요~

그렇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다름 아닌 '세계 여행'이기 때문이죠. 

다른 누구와도 아닌 부부가 함께 아시아에서 남미까지 636일 간 52개국을 여행했다고 해요. 

정말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가고 싶어요. 63일 간 5개국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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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env

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