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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따뜻한 감성 충만한 '응답하라 1960년대 미국' <아폴로 10 1/2>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리처드 링클레이터,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 1990년대 데뷔 후 미국 인디영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럼에도 낯설지 않은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띄는데, 이를테면 가장 완벽한 로맨스 시리즈로 손꼽히는 시리즈(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를 비롯해 등이 있다. 다분히 '미국'스럽고 '시간'을 잘 다룰 줄 아는 것 같다. 그는 텍사스주 출신인 바 텍사스 배경의 영화를 꽤 만들었다. 휴스턴에서 태어나 20대 때 오스틴으로 이주 후 '오스틴 필름 소사이어티'라는 시네마테크를 결성했고 '디투어 필름프로덕션'이라는 영화제작집단을 설립해 텍사스 언저리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그런 그가 아폴로 11호의 인류 최초 달 착륙에 관련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하등 이상할 게 없을 것이.. 더보기
에베레스트 초등정의 비밀에서 '산을 왜 오르는가'까지 <신들의 봉우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에베레스트, 지구 7대륙 최고봉으로 높이는 8848미터에 달한다. 그 때문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산이기도 한데, 명성에 비해 등정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아 많은 산악인들이 오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일례로, 지난 2019년 네팔 산악인 님스 푸르자가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찍은 '정체 현상' 사진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 친 적도 있다. 물론, 웬만한 일반인은 평생 꿈도 꿀 수 없는 산이다. 에베레스트는 익히 알려져 있듯 1953년에야 이르러 뉴질랜드 등반가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최초로 정상에 등정했다. 아무런 논란거리가 없는 공식 기록이다. 그런데, 그보다 30여 년 전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등정했을지도 모를 이들이 있다. 산악계 최대 논란이자 .. 더보기
추천하면서도 비추천하는 제2차 세계대전 배경 시리즈 <더 리버레이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3년, 미국 오클라호마 소재의 한 부대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상륙해 나치가 점령한 유럽을 관통하는 혹독한 여정을 시작한다. '선더버즈'로 불린 이 부대는 멕시코계 미국인, 아메리카 원주민, 카우보이로 구성되었는데, 그들은 정작 미국 본토에선 같은 바에서 어울려 술도 마실 수 없었다. 하지만, 전쟁 중엔 서로의 목숨을 내맡기고 구하는 형용하기 힘든 전우애로 똘똘 뭉쳤다. 2년 전 오클라호마 포트 실, '해결사'라 불리는 스파크스 소위는 J중대를 맡게 된다. J중대의 J는 'jail'의 J였다. 즉, 군대 내 교도소에 있는 군인들을 한데 모아 훈련시켜 전쟁에 나설 수 있게 하라는 것이었다. 스파크스는 과거는 물론 인종도 상관하지 않고 차별 없이 오직 .. 더보기
비주얼 혁명의 미덕을 갖춘 가장 완벽한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오래된 리뷰] 2018년, 혜성같이 등장한 애니메이션 한 편이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지만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화끈한 영화를 거의 내놓고 있지 못한 소니 픽쳐스의 였다. 2000년대 중반 시작된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의 작품들 목록을 들여다보면, 누구도 생각할 수 없던 대반전이었던 셈이다. 흥행에서는 역대급은커녕 인상적이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비평에서는 인상적인 걸 훨씬 넘어서는 역대급의 기념비적 평가를 받았다. 제대로 터진 상복으로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데, 미국·영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는 물론 크리스틱 초이스와 새턴 어워즈와 애니어워드 그리고 미국 내 비평가협회상 다수를 차지했다. 2010년대 들어 절대적 포스를 뿜었던 디즈니/픽사의 독주를 막은 몇.. 더보기
어른이 되어도 '사랑'으로만 성장하면 좋겠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리뷰] 일본 애니메이션과 타임리프(시간여행)의 만남은 어떨까. 시간여행 소재는 흔하다. 얼핏 생각나는 것도 한국 영화 , 헐리우드 영화 등에 달한다. 반면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만남은 기억에 없어 기대에 부푼다. 실사로는 표현하기 힘든 화려하고 웅장하며 다분히 판타지적인 느낌을 표현해줄 것 같다. 그 주인공 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판타지적이지도 않았다. 굉장히 소소하고 일상적이었다. 그래서 기대를 져버렸던가?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접한 타임리프 소재 콘텐츠 중 감히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일상에 뿌리를 두고 사랑과 우정, 성장의 곁가지를 보기 좋고 튼튼하게 훌륭하게 조화 시켰다. 소소하게 일상을 그려내 타임리프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 여고생 마코토는 남고.. 더보기
만화, 단순 그림에서 예술이 되기까지 90년대 후반 문화 개방 정책에 힘입어 일본으로부터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의 하위 문화 콘텐츠들이 무수히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동안 나름 한국적인 하위 문화를 창작하고 소비했던 계층이 일순 무너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수많은 차기 창작자들과 소비자들은 이 시기에 접한 콘텐츠들로 내면의 자아를 형성하여 이후 더욱더 좋은 콘텐츠를 창작하고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 세대의 마지막과 차기 세대의 시작을 모두 겪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르적으로 보자면, 일상적이고 교훈적인 장르에서 액션과 판타지와 SF 요소가 뒤섞인 장르로의 이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대 시절이었던 이 당시에 저의 관심사는, 싸움을 잘하는 학생과 악을 무찌르는 영웅과 사랑을 쟁취하는 멋진 어른이 나오는 만화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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