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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

적절하게 즐길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신작 영화 리뷰]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남편 강진봉, 그리고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을 뿐더러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아들과 딸을 뒷바라지하다가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게 된 오세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남편은 평소와 다름 없이 무뚝뚝하고 아이들은 그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와중, 세연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다가 첫사랑의 기억에 다가간다. 죽음이 머지 않은 날에 하필 찾아온 생일, 여느 때처럼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챙겨 주지 않으니 서글픔이 한도를 넘어선 세연이다. 그녀는 마지막 생일 선물로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 박정우를 찾아 줄 것을 요구한다. 평소와 다르게 강경하고 막무가내인 세연, 진봉은 그녀의 요구를 들어 주기로 하고 여지없이 투덜 대며 목포로 향.. 더보기
열두살 샘의 진심어린 고민과 치열하고 고등한 삶의 이야기 <열두살 샘> [오래된 리뷰] 어린 시절, 친구 몇 명을 잃었다. 12살 때 반 친구가 백혈병으로 하늘나라로 갔고, 13살 때 동네 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다. 중학생 때는 함께 놀던 다른 반 친구가 무슨 연유 때문인지 기억내지 않는 이유로 죽었다. 12살 때는 증조할머니도 돌아가셨던 것 같다. 그보다 어렸을 땐 외할머니이 돌아가신 모습도 봤고. 그때마다 충격으로 울음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 울음은 슬픔이 아닌 공포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을 다신 볼 수 없다는 슬픔이 아닌, 내가 죽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공포는 중학생이 되기도 전부터 나를 괴롭혀 온 것 같다. '죽음이 뭐지, 죽으면 어떻게 되지, 죽으면 어디로 가지' 등, 그 어린 나에게 그보다 두려운 건.. 더보기
한국 사회에서 본능의 충돌이 야기하는 것들 <부산행> [리뷰] 지난 5월에 을 보고는 곡성군은 고사하고 곡성 비슷한 곳도 생각하기 힘들었다. 영상의 힘이 대단하구나, 싶었다. 채 3개월도 안 되어 그 힘을 또다시 느꼈다. 공교롭게도 수원에서 을 보고 바로 ‘부산행’ 기차를 타야 했는데 도무지 발 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목적지는 대전, 영화에서 중요 키포인트가 되는 지점이다. 결국 한 시간 정도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래도 나름 리뷰에 힘을 싣고자 기차 안에서 글을 쓴다. 좀비의 출현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 영화는 좀비의 출현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주인공은 왜 부산행 열차를 탔어야 했는가, 적절한 사연이 필요하다. 주인공과 함께 사투를 벌일 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모두 사연을 붙여 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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