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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세계를 계속 흐르게 하는 순환과 지속의 희망에 대하여 [신작 영화 리뷰] 1858년 에도, 인분을 수거해 지방의 농사꾼에게 되파는 일을 하는 야스케. 그는 분뇨업자로 사람들에게 무시와 천대를 당하지만 없어선 안 될 직업인이다. 비 오는 어느 날, 폐지를 주워 팔며 생계를 이어 나가는 츄지와 우연히 만나 조수로 채용한다. 그곳에는 오키쿠도 있었는데, 츄지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것 같다. 오키쿠는 몰락해 가는 사무라이 집안의 외동딸로 절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있다. 비만 와도 온 동네에 인분이 넘쳐흐르는데, 한때 모두가 우러러보던 오키쿠의 아버지 겐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어느 날 겐베는 칼을 지닌 채 일련의 사람들과 길을 나서고 오키쿠는 아버지의 뒤를 따른다. 결국 겐베는 목숨을 잃고 오키쿠는 목을 다쳐 목소리를 잃는다. 시름에 빠져 집 밖으로 나.. 더보기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메이지 유신에 유학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서평] 유신(維新). 낡은 것들을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의 한 구절이기도 한 이 단어는, 우리에게 상당히 좋지 못한 인상을 풍긴다. 하나는 10월 유신으로, 일명 박정희 대통령 영구 집권 프로젝트라고 할 만한 이 사건은 여러 가지 정치적·경제적으로 위기를 느낀 박정희가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기치 하에 일으켰다. 메이지 유신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10월 유신이 모티브를 가져온 일본의 메이지 유신으로, 시작이야 어찌 되었든 그 결과로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강제 합병을 당했다. 반면 일본의 입장에서는 역사적인 대번혁으로 강대국의 초석을 다지게 되었다. 즉, 19세기 당시 동양에서 유일하게 근대화를 이룬 나라가 일본이라는 뜻이다. 우리에게 복잡한 심정을 선사하는 이 메이지 유신이라는 것... 더보기
<13인의 자객> 태평성대의 사무라이가 존재 증명하는 방법은? [오래된 리뷰] 일본 영화 1950년대 일본영화의 황금기를 이끌며,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영화감독 중 한 사람인 '구로사와 아키라'. 그의 중기 1954년작 . 이 영화는 산적들의 행패에 맞서는 7인의 사무라이 이야기를 그렸다. 2007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수많은 패러디까지 양산했던 영화 .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에 저항하는 스파르타의 300명 소수 정예의 싸움을 스타일리시하게 그려냈다. 다수에 대항하는 소수의 싸움은 숭고함과 비장미를 선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별것 아닌 장면에서도 숭고함에 감동을 받으며, 극도의 비장미를 위해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자기희생으로 최후를 맞이한다거나 잔인해진다거나 하는 것이다. 위의 두 영화의.. 더보기
<바람의 검, 신선조>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그곳에서 [리뷰] 아버지가 꿈꾸던 삶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가 추구했던 이상은 무엇이었을까. 분명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만을 생각하는 가장의 모습은 아니었을 텐데. 알고 싶지만 차마 여쭤볼 수 없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게 버티고 있는 아버지가 더욱 힘들어질까봐. 결혼할 나이가 다가올수록,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수록 ‘책임’이라는 의식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다. 그 책임의 주를 이루는 것은 생계로 이어지는 ‘돈’. 일찍이 내가 추구했던 이상과 꿈꾸던 삶은 돈 앞에서 힘없이 바스러진다. 아버지의 삶에서 미래의 내 모습이 보이곤 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그것이 인생의 정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 그렇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꿈꾸는 삶이 가족의 생계보다 훨씬 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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