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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죽거리 잔혹사

잔혹의 시대를 살아간 청춘을 위해 <말죽거리 잔혹사> [오래된 리뷰] 2004년 당시 데뷔 3년이 채 안 된 두 신세대 스타를 앞세운 영화가 개봉한다. 영화 와 드라마 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권상우, 여고 시절 KBS 도전 골든벨 출연 후 단번에 CF를 찍고 드라마 주연을 꿰차며 스타 반열에 오른 한가인이 그들이었다. 거기에 90년대 후반 패션모델로 데뷔한 후 연기자의 길을 꾸준히 걸으며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얼굴을 보인 이정진이 주연의 중심을 잡았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파격적인 캐스팅이라 하겠다. 조연의 면면도 비슷했다. 나름 잔뼈가 굵은 김인권을 제외하고는 이종혁, 박효준 등 경력은 물론 인지도에서도 거의 신인과 다름 없었다. 지금은 충무로 대세 배우 중 한 명인 조진웅은 이 영화에서 대사 한마디를 날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 더보기
<강남 1970> 폭력과 욕망이 도사리고 있는 그곳, 강남 [리뷰] 유하 감독의 거리는 극히 양면적인 면모가 있다. 연인들에게는 팔짱을 끼고 함께 같은 곳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앞이 탁 뜨인 거리는 걷는 것으로도 힐링이 되곤 한다. 갈 곳을 정해두지 않고 정처 없이 걷는 거리는 낭만적이다.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 쬐는 주말 오후의 거리를 느낌이란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준다. 과연 그러기만 할까? 거리에는 무표정으로 오로지 앞만 보고 걷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누가 쫓아오는 양 빠른 걸음으로. 그럴 때 거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불과하다. 한편 거리는 '무법', '야생'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아무도 없는 으슥한 뒷골목 거리는 누구의 손으로도 통제할 수 없는 세계가 존재한다. 거리에서 태어나 거리에서 자란 이들에게 거리는 .. 더보기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아쉬움 속에 빛나는 유망주들의 연기 [리뷰]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해 본다. 이제 막 21세기에 들어선 그때, 생전 처음 느껴보는 남자들만의 세계인 남(자)고(등학교)라는 생소함과 막연한 두려움은 어느덧 '이런 게 바로 학창시절이지'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만들 만큼의 재미로 바뀌어 있었다. 나는 공부만 열심히 하는 조용한 학생이었는데, 당시 한창 유행했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으로 뭉쳐진 우리는 매일 같이 몰려 다녔다. 우리들은 싸움이면 싸움,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게임이면 게임 못하는 게 없었다. 한마디로 어딜 가든 무서울 게 없었다. 청춘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그때의 우리들에게는 빛이 났다. 영화 는 바로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다. 같은 고등학생이라도 1학년, 2학년, 3학년이 다른데 18세인 2학년이 제일 방황하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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