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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사랑은 사람을 치유하기에 충분하다! <블라인드> [신작 영화 리뷰] 설원 한가운데의 대저택, 눈먼 청년 루벤은 씻기 싫다며 울부짖고 날뛴다. 엄마가 보듬으려 하지만 소용이 없다. 진정제를 맞고 겨우 안정을 취할 수 있을 뿐이다. 엄마는 루벤을 위해 책 읽어 주는 사람을 새롭게 고용한다. 다들 루벤을 버티지 못하고 금방 그만두고 말았는데, 마리는 루벤을 완력과 카리스마로 가볍게 제압한다. 마리는 기가 막힌 목소리로 루벤에게 '눈의 여왕'을 읽어 주고, 루벤은 마리에게 반한다. 마리는 어릴 때 당했던 학대의 흔적으로 얼굴을 포함한 온몸에 상처가 있는데, 화장도 하지 않고 거울도 못 보며 누가 자신을 건드리는 걸 두고 보지 못한다. 그리고, 온몸을 꽁꽁 감춰 누구에게도 쉬이 보여 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루벤에게는 가감없이 보여 줄 수.. 더보기
'동화' 따위가 어른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서평] 지나간 책을 다시 들여다보는 건, 지나간 내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책을 읽을 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하다못해 기분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책 뿐만이 아닐 것이다. 오래된 사진, 아기 때부터 함께한 귀여운 담요, 어릴 때 쓰던 작은 숟가락, 학생 때 매일 같이 오가던 등하교길. 추억의 저장소에서 이런 것들을 꺼내 놓고 옛 생각을 하고 있으면, 한없이 말랑말랑해진다.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머리는 잠시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낀다. 하지만 어김없이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걸 어쩌나. 때로 이런 감상적 추억 놀이는 얼마간의 우울 증세를 동반하곤 한다. 그럴 때면 '다시' 보는 게 싫어진다. 반면 과거로의 여행을 다녀와서도 현실에 잘 적응할.. 더보기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금기를 깨고 혁명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리뷰] 명품 동화 우리나라의 언어 활동 중에서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용이다. 예를 들어, '너와 나는 달라'가 아니라 '너와 나는 틀려'라고 말하곤 하는 것이다. 이는 온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일상 생활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뜻이 비슷해서 일까, 발음이 비슷해서 일까. 아니면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인식하게 된 우리나라 특유의 민족성 때문일까. 혹시 모든 면에서 양극화되어 가는 우리나라의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상징일까. 그런데 이 모습이 우리나라만의 특징은 아닌 것 같다. 최근에 개봉한 프랑스 동화(애니메이션 영화) 을 보면 알 수 있다. 영화 속 세계는 완벽히 둘로 나뉘어져 있다. 지상의 '곰' 나라.. 더보기
CG로 커버할 수 없었던 스토리텔링이 아쉽다 [리뷰]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즉, 동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 이토록 매일매일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동화는 주기적인 리메이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 할리우드에는 길러도 길러도 계속 물이 샘솟는 요술 우물과 같을 것임은 자명하다. 할리우드가 요즘 들어 동화에 관심을 두고 이리 틀고 저리 트는 모양새가 가히 심상치 않다. 작년 2012년에만 해도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삼은 , , 2013년에는 이미 개봉한 헨젤과 그레텔 원작의 과 3월 7일 개봉 예정인 오즈의 마법사 원작의 , 그리고 까지. 모티브와 내용까지 가져온 영화가 있는 가 하면, 모티브만 가져온 영화가 있다. 는 어떨까? 감독과 배우를 믿고 본 영화, 그런데... 는 , 시리즈 등의 '브라이언 싱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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