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고양이와 할아버지>


10살 고양이 타마와 75세 할아버지 다이키치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일일. 더이상 주인과 애완동물이 아니다. 반려자이자 동반자이다. <고양이와 할아버지> 표지. ⓒ미우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모든 것들이 하향세에 있다. 뿐만이랴. 제로에 수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 직접적인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그러한데 취업, 연애, 결혼, 집, 출산 등이 그렇다. 반대급부로 1인(2인) 가구의 증가는 엄청나다.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도 1인 가구의 증가를 부추긴다. 


그들에게 반려동물은 특별한가보다. 또 다른 가족이라 할 만한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친밀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텐데, 예전처럼 단순히 애완의 개념이었다면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기 위함이 아니라, 함께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가는 의미이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콤비의 일일


10살 고양이 타마와 75세 할아버지 다이키치의 일일을 선사하는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그 둘은 더 이상 주인과 애완동물 사이가 아니다. 서로가 서로의 반려자이자 동반자이다. 1000만 명에 육박하는 반려동물 인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원하는 이상향이 아닐까 싶다. 누구든 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콤비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거다.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2년 전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10년 전 집 마루 아래에서 주운 고양이 타마와 함께 살아간다. 평소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다이키치, 함께 살자는 아들의 부탁을 가차 없이 거절하는 꼬장꼬장한 성격의 그는 귀엽고 시크한한 타마한테는 꼼짝 못한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할아버지를 잘 부탁한다'는 비밀약속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하는 타마, 심심하고 불쌍한 다이키치를 위해 자주 놀아준다. 


만화는 고양이만의 특징을 아주 잘 잡아내 웃음을 선사한다. 주인을 하인이라고도 생각하고, 주인이 아니라 자기가 놀아주고 챙겨주는 거라고 생각하며, 자기가 고양이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물의 본능을 억제하지는 못하는 바, 고양이로서의 본능에 충실하다. 


가만히 있어도 귀엽기 짝이 없는 고양이들의 매력이 바로 거기에 있는데, 만화가 그 점을 아주 잘 포착한다. 굳이 과하게 표현할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 아이구, 귀엽다. 힐링? 고양이만 보고 있어도 된다. 이 만화의 고양이는 실제 그대로다. 


인간과 동물, 반려자이자 동반자


인간은 결코 반려동물을 대신할 수는 없을 거다. 자연스럽게 반려동물도 인간을 대신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말을 할 수도 없고 경제 활동을 할 수도 없고 하다 못해 알아서 밥을 챙겨먹을 수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오히려 인간을 대신해 반려동물이 할 수 있는 게 많다. 


<고양이와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일상이 대변한다. 뭐가 다른가 싶다. 타마가 어렸을 땐 부부의 자식과 다름 없었고, 타마가 컸을 땐 혼자가 된 타마의 친구와 다름 없다. 혼자가 된 그에게 타마가 없다고 생각하면, 오래지 않아 할머니를 따라간다고 해도 이상한 게 없다. 고독에 몸부림치며 외로움을 달래지 못할 것 같다. 고양이 한 마리로 완전히 다른 삶이 꾸려지는 것이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여생을 즐기는 그들에게 뜻밖의 일이 닥칠 뻔한다. 언제 무슨 일이 닥쳐도 크게 이상할 것 없는 나이, 다이키치는 언젠가 가슴에 찌를 듯한 통증을 느끼곤 쓰러진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혼자 있게 될 타마이다. 오랫동안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에, 자신이 고독사 하면 타마도 갇혀 있다가 죽게 되지 않을까. 다행히 큰 일은 없었지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 


반려동물이 많은 사랑을 받고 또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지는 건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있다. 그 이면의 이면에는 강제로 잔잔해지는 경제가 있고. 건드리긴 싫지만 건드릴 수밖에 없게 되는 부분이다. 그 부분은 반려동물이 어떻게 해줄 수 없지 않은가. 씁쓸하다. 


귀여움, 따뜻함, 잔잔함의 조화


만화가 다른 콘텐츠보다 유리한 점은 단연 그림에 있다. 그림이 마음에 들면 글이든 캐릭터든 스토리든 무슨 상관이랴. 이 만화는 수체화풍의 그림체가 일품인데, 분위기를 잘 살릴 뿐더러 고양이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귀여움을 극대화 했다. 꼬장꼬장한 할아버지조차 귀여우니 무슨 할 말이 더 있으랴. 


만약 고양이의 귀여움을 다른 식으로 극대화하려 했다면, 이렇게 고즈넉한 곳에서의 한가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이렇게 따뜻하게 표현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자칫 무의미하고 건조하게 보일 수 있었다. 본래 만화가의 그림체가 그랬을 텐데, 고양이 만화에 최적화된 듯하다. 


거기에 일본 특유의, 일본 콘텐츠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잔잔한 일상의 힘이 한 몫 했다. 화려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아도 많은 걸 줄 수 있고 많은 걸 느낄 수 있다. 이 만화에서 그 깊은 내공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만화를 보는 눈의 확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참으로 귀중한 체험이다. 조만간 2권으로 다시 찾아온다는데, 어떤 귀여움과 따뜻함으로 힐링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만큼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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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야옹~ 캬흥! 흠냐흠냐. 그녀는 고양이 같다. 기본적으로 너무 귀엽고 또 얌전한데 가끔은 엄청 무섭다. 아무리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인간처럼 길러졌다지만 야생성이 살아 있는 고양이라고 할까? 그런데 그런 고양이가 매력이 있듯이 그녀도 매력이 충만하다. 


야옹야옹 하면서 꼼지락 거리다가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생겼는지 캬흥! 하며 꽥 소리를 지르고는, 민망했는지 미안했는지 흠냐흠냐 하며 조용해지곤 하는 것이다. 재밌다.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와. 


고양이 하면 또 생각나는 게 '사부작사부작' 아니겠나. 뭔가 하려고 할 때는 티나지 않게 조용하게 있는 듯 없는 듯 한다. 그래도 완전히 소리를 내지 않을 순 없는지, '부시럭부시럭' 한다. 뭔가 소소한 의성어나 의태어가 잘 어울리는 그녀다. 또 '시무룩'해지기 일쑤인 그녀다. 다 괜찮으니 '엉엉' 울지만 마렴~


그녀는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게 참 많다. 호기심도 많고. 반면 그만큼 멍~ 하니 있을 때가 많다고 한다. 생각이 많고 관심이 많은 만큼 머리를 식혀야 한다나~ 그런 모습은 진득하니 무표정으로 앉아 있다가도 장난감 거리를 주면 도무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촐싹거리는 고양이와 판박이이다. 그걸 흐뭇하게 지켜보는 난 주인? 아니, 집사인가?


그럼에도 그녀는 의지가 되는 사람이다. 한없이 약하고 여린 듯하지만, 그보다 더 똑부러지고 강한 사람이 없다. 이제 보니 이건 뭐 거의 완벽한 사람이었구나? 그런데 이렇게 보이는 사람이 정말 피곤하 게 산다는 거... 조금만 힘 빼고 살자~ 그럼 좋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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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양이 눈으로 산책>



<고양이 눈으로 산책> ⓒ북노마드


동네에 고양이가 많은 편이에요. 하루에 한 번은 마주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고양이에게 관심이 딱히 없어서 보이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요즘엔 고양이랑 참새가 어찌나 귀여운지 눈에 띄기만 해도 웃음이 나요. 개와는 달리 차분한 몸짓으로 쳐다보는 그 눈빛은 저로 하여금 몸 둘 바를 모르게 만들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가끔은 말을 거는 것 같아요. 안녕? 오늘도 수고했어. 


고양이는 참으로 몸이 유연해요. 골목마다 그들만의 아지트가 있겠죠. 사람의 눈에 절대 띄지 않을 곳일 거예요. 능력이 되면 한 번 따라가 보고 싶어요. 얼마나 아늑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지내는지. 아니면 데려와서 같이 지내고 싶어요. 대체적으로 똑똑하다는 고양이랑 지내는 건, '집사'라는 말까지 있는 걸 보면 고양이 기르기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울 듯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일일 것 같아요. 


일본은 대만과 함께 고양이 천국이라 불려요. 그만큼 지천에 고양이가 있고 사람들 또한 고양이를 좋아하며 자연스레 고양이에 관련된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지요. 몇몇 곳은 사람 반 고양이 반일 정도로 많은 고양이들이 살고 있기도 해요. 참 신기하죠. 어떤 동물도 그런 식으로 자체적인 모임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텐데 말이에요. 한국 고양이는 일본 고양이를 부러워할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 수준의 도쿄 산책


일본엔 고양이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고 했죠? 아사오 하루밍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가 있는데, 그녀는 고양이에 관련된 저작을 굉장히 많이 남겼다고 해요. 우리나라에는 <3시의 나>라는 작품이 소개되었는데, 1년간 매일 오후 3시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그림과 글로 기록한 책이라고 해요. 고양이에 관련된 책은 아니죠. 그녀의 고양이 관련 저작 중 유명한 건 <나는 고양이 스토커>가 있는데, 제목 그대로 고양이 스토커가 되어 골목길을 순례하는 내용이라고 하네요. 


이번에 출간된 그녀의 책은 <고양이 눈으로 산책>(북노마드)이라고 해요. 고양이 스토커인 그녀에게 고양이가 들어와 앉아(?) 함께 도쿄를 사부작사부작 누비는 내용이에요. 그리 귀엽지는 않은 일러스트와 함께 오밀조밀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도쿄를 가본 적이 있어 반가운 마음이었는데, 읽어갈수록 정반대의 마음만 들더군요. 전혀 들어본 적도 가본 적도 없는 곳으로 데려 갔기 때문이에요.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 수준의 도쿄 산책이었어요. 그리고 주(主)는 도쿄라는 도시가 아니라, 자신과 고양이였고요. 도쿄라는 도시를 다른 눈, 즉 고양이의 눈으로 새롭게 살피고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들었다면 상당한 실망감이 들었을 게 분명해요. 비교적 친절하게 지도를 그려 놓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 들기까지 하니까요. 후지산을 도서관보다 작게 그렸으니 말 다했죠. 다른 후지산일까요?


고양이와 도쿄의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건 다름 아닌 '고양이'예요. 비록 상당히 이상해서 가끔 거북하기까지 했지만, 종종 나오는 또 다른 나(?)인 고양이가 말하는 게 재밌었어요. 고양이 특유의 그 시크함과 애교, 이 정반대의 조화가 이끌어내는 시너지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역시 고양이 스토커라고 불릴 만하더군요. 


그렇지만 내 안으로 고양이가 들어왔다는 설정은 정말 아니었어요. 판타지적인 설정을 하고자 했다면, 말하는 고양이와 함께 하는 도쿄 산책을 그리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양이 눈으로 세상을 보려는 의지의 표명이었겠지만 말이에요. 그만큼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뜻이겠죠. 


고양이 눈으로 보는 세상은 잘 표현되었을까요? 나쁘지 않았다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서로 맞물려 있는데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제대로 된 도시 산책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한편으로는 이게 바로 고양이 눈으로 보는 도쿄라는 것이죠. 사람 눈으로 볼 때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보이지만, 고양이 눈으로 보면 작가가 표현한 도쿄가 맞을 지 몰라요. 그런 면에서는 완벽히 표현해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전 고양이 눈으로 본 도쿄가 뭔지 잘 모르지만요. 


이것저것을 감안할 때 책 자체로 큰 메리트가 있진 않아 보여요. 에세이가 반드시 남겨야 할 거라고 생각하는 '여운'도 거의 남아 있지 않고요. 그건 아마도 이상한 설정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문제는 '공감'에 있었던 것 같아요. 공감이 되지 않았던 것이죠. 문체가 달달하다 못해 사차원적이기 까지 한데요. 그것이 도시 산책이라는 어떤 큰 느낌의 콘텐츠에 부합되지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도시 산책이 아니라 동네 산책이었다면 딱 알맞았을지 모르겠네요. 


어떤 면에서는 성의 없이 보이기도 했고요. 글이 제대로 끝맺음을 못하는 느낌도 받았어요. 고양이 하나 믿고 읽기엔 모자란 점이 상당하지 않나 생각해요. 고양이와 도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것 같아 아쉽네요. 둘 중 하나에 힘을 실었으면 어땠을까요. 


고양이 눈으로 산책 - 6점
아사오 하루밍 지음, 이수미 옮김/북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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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휴가를 위한 책 5]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지난주 7월 말과 이번주 8월 초에 여름 휴가를 많이 다녀오실 테지요. 2주 정도 전에 포스팅을 했어야 했는데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휴가를 조금 늦게 가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남들 다 가는 성수기에는 아무래도 비싸고 사람도 많잖아요? 무엇보다 올해는 유난히 더워서 오히려 그 더위를 피해서 휴가를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각설하고 이제 휴가를 떠날 분들을 위해 책 몇 권을 준비해 봤습니다. 물론 여름 휴가를 다녀왔거나 못 가는 분들께도 여름 나기에 유용할 책이 될 거예요. 그래서 그에 맞게 나름의 기준을 세워봤습니다. 속도감 있게 빨리 읽혀야 되고, 유쾌상쾌통쾌하거나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재밌어야 하겠지요. 머리 싸매지 않게 어려운 책이면 안 되겠습니다. 더우니까 너무 가슴을 따뜻하게 하거나 열불(?)나게 하거나 어떤 열정에 불타오르게 해도 안 됩니다. 한마디로 '킬링 타임'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단, 작품성만은 좋아야 하겠습니다. 흠... 쓰고 보니 선정하는 게 만만치 않겠네요. 


그리고 이번에는 특별하게 저도 아직 읽지 않은 책들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입소문이 좋고 인기도 좋고 많이 찾는 대중적인 책들이요. 저야말로 이 책들을 이번 여름 휴가 때 한번 보고 싶다는 말입니다^^ 웬만하면 2015년에 출간된 책들을 선정하고자 했고요. 분야가 겹치지 않게 총 5권을 선정해 봤습니다. 한번 훑어보시죠~





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분야: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 우리나라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입니다. 

속도감, 문장력과 구성력, 흡인력, 복선과 반전을 두루 갖춘 소설이라고 하네요. 

오쿠다 히데오가 처음 선보이는 서스펜스 스타일로, 두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에요. 

그녀들은 남편의 폭력에 대항해서 '남편 실종 계획'을 세워 남편을 살해하여 실종으로 처리하려 합니다. 

하지만 과연 잘 될까요? 마지막 한 줄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는 소문!




씨네 21

씨네 21 편집부 엮음

(분야: 잡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죠? 영화 잡지 부분에서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씨네 21>입니다. 

휴가에서 책 읽는 게 말처럼 쉽지 않죠. 요즘엔 태블릿 pc 챙겨가서 영화, 드라마, 예능 많이 봅니다. 

그래도 읽을 거리가 없으면 섭섭해요~ 참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땐 단연 영화 잡지죠! 읽을 거리와 볼 거리를 두루 챙길 수 있어요^^

비싸지 않고 얇고 재밌고. 모르긴 몰라도 휴가를 대비해 많은 준비를 했을 거라 생각해요~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분야: 만화)



전통적으로 휴가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만화'죠! 최고입니다ㅋ

그런데 요즘엔 웹툰이 있어서 굳이 만화책을 가져가진 않는 것 같아요. 

참 편리하죠. 웬만한 웹툰이 퀄리티가 높아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이 작품 앞에서는 쉽게 명암을 내밀진 못하겠죠?

<심야식당>입니다. 얼마 전 영화로도 개봉했고, 한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을 정도로 

한일 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아시아 베스트셀러라고 하네요. 

자그마치 14권까지 나왔는데, 부담스러우시다면 몇 권만 보아도 좋습니다~ 옴니버스식이니까요!

해가 떨어지고 돌아와 편안하게 한 편 한 편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이용한 지음

(분야: 에세이)



제목이 특이하고 귀엽죠? 뭔가 고양이스러워요ㅋ 

요즘 들어 고양이를 정말 키우고 싶어지네요.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일단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게 막 엔돌핀이 돌지요~ 저 표지에 나온 고양이들을 보세요! 꺅!

예상하셨다시피 이 책에는 다양한 고양이들이 페이지마다 나옵니다. 한없이 예쁜 고양이들이죠. 

더 이상 무슨 힐링이 필요하겠습니까? 이 아이들만 보고 있으면 되지요~

(고양이들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죄송합니다.)




잠시멈춤, 세계여행

오빛나 지음, 배용연 사진

(분야: 여행)



여행을 왔는데 무슨 여행 책이냐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여행 와서 여행 책을 보면 그 재미가 2배 이상이 되지 않을까요!

가진 자(?)의 여유도 부려보고요~ 다음 여행도 생각해 보고요~

그렇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다름 아닌 '세계 여행'이기 때문이죠. 

다른 누구와도 아닌 부부가 함께 아시아에서 남미까지 636일 간 52개국을 여행했다고 해요. 

정말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가고 싶어요. 63일 간 5개국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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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책] '박진영의 공룡 열전' '고양이 눈으로 산책'


이번 주 내가 고른 책은 

뿌리와이파리의 <박진영의 공룡 열전>(박진영)

북노마드의 <고양이 눈으로 산책>(아사오 하루밍//이수미)


<박진영의 공룡 열전>은 과학이고, <고양이 눈으로 산책>은 에세이인 것 같네요. 


어릴 때부터 공룡을 참 좋아했던 거 같아요. 포악한 티라노사우루스, 우직한 트리케라톱스, 착할 것 같은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아직도 몇몇은 이름을 외우고 있네요~ 그래서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도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요번에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쥬라기 월드>가 소위 초대박을 이어가고 있다는데요. 그에 맞춰 나온 책인 듯해요. <박진영의 공룡 열전>. 모르긴 몰라도, 유명한 공룡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 하겠죠? 재밌을 것 같군요ㅎㅎ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면 좋을 듯해요~


언제부턴가 고양이가 그렇게 귀엽더라고요! 개와는 다르게 조금은 새침한 고양이들이 왜 그렇게 예쁜지! 보자마자 막 달려들고 그랬으면 눈길이 안 갔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일본이야말로 고양이 천국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일본 사람들과 고양이가 비슷한 느낌이 좀 있는 것 같기도? <고양이 눈으로 산책>은 고양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저자가 고양이의 시선으로 도쿄를 산책한 일상을 기록한 책이라고 하네요. 아직 감이 잡히진 않은데요. 막상 받아 보니 큰 기대가 되진 않아 아쉽네요!


다음 주 서평은 <박진영의 공룡 열전>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요~

 박진영의 공룡 열전

고양이 눈으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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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빵 굽는 고양이>


<빵 굽는 고양이> ⓒ애니북스

반복되는 일상, 그 안에는 지루함, 속상함, 기쁨, 슬픔, 좌절, 환희 등 무수한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크게 두 개로 나눠서 달콤하고 쌈싸름하다고 치자. 우리는 이 반복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다고 계속되는 반복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자면 지치기 마련이다. 그래서 색다른 취미도 가져 보고, 평소 잘 못 보는 사람도 만나며, 처음 가는 곳으로 여행도 떠나곤 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 있다. 


바로 '음식'이다. 사실 음식은 우리가 가장 많이 반복하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 이지만, 지루하지도 지치지도 않는 걸 보니 거기엔 어떤 힘이 있는가 보다. 아마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본능'일 것이다. 배고프면 모든 게 맛있어 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전과 다름 없이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솜씨로 똑같은 재료를 써서 똑같은 시간을 들여 만들었음에도, 항상 미묘하게 다른 맛이 드는 것도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또 어떤 이유가 있을까? 아마도 제일 큰 이유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궁무진한 음식의 종류일 것이다. 


여기 음식을 만들고 먹으며, 때론 일상의 무료함을 견디고 때론 일상이 주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달래주며 때론 일상에서 얻는 환희를 나누는 이가 있다. 웹툰 <빵 굽는 고양이>(애니북스)의 주인공 정미이다. 그녀는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한치, 두치, 삼치(꽁치). 그녀에게 음식과 함께 이 세 마리 고양이는 달콤 쌈싸름한 일상을 잘 보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만화는 일상의 아주 소소한 부분들을 정갈하고 꾸밈 없이 보여준다. 만화가 이리 멋을 내지 않아도 되나 싶을 정도이다. 화려하고 예쁘고 귀엽고 멋있는 그림체와 배경을 주로 봐온 눈이 오랜만에 큰 움직임 없이 담담한 눈 굴림으로 호강(?)을 하고 있지만, 적응이 되지 않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보다 보니 알 수 없는 여운이 남는다. 스토리를 훑고 있노라면, 마냥 편하지는 않기 때문일까. 


주인공 정미는 20대 여성으로,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실패하고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런데 그마저도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고 졸지에 백수 신세에 봉착하고 말았다. 막막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음식과 고양이들과 지인들 덕분에 버텨가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이런 처지에 있는 게 비단 그녀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비록 만화에 불과하지만 현실에는 훨씬 더 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차마 말로 옮기기도 싫고 새삼스레 옮기기에는 너무 만연해 있다. 


그래도 주인공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아니, 사실 희망이라는 단어는 입에 올리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상황을 절망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혼자서도 잘 챙겨 먹고 지인들에게 맛있는 걸 대접해 주고 고양이에게도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준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그녀가 음식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음식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는 점이다. 작가는 이 점을 포착하고 놓지 않으며 만화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동시에 만화 스토리에 있어서도 중요하게 작용하게끔 한다. 


<빵 굽는 고양이>의 한 장면. ⓒ애니북스


음식이 좋고, 요리(이 만화에서 주인공은 유독 '빵'을 자주 만들어 먹고 또 좋아한다.)하는 게 좋다면, 그리고 실력까지 갖춰져 있다면 그 방면으로 나가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결국 그녀는 제빵제과를 배우고 언니와 함께 커피숍을 차리기에 이른다. 대박일까? 쪽박일까? 그건 여기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반복되는 일상을 긍정적 에너지로 채워 나가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다. 그 앞에 어떤 것들이 있든, 내 옆에는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동반자가 있을 테니까.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슬펐다가 빵을 배우게 되어 기뻤다가 카페를 하게 되어 설렜다가 주변의 멋진 카페들에 기가 눌렸다가... 그렇게 들떴다가 진정되는 날들 속에 카페 BABA 문을 엽니다." 

(본문 중에서)


이 만화는 '빵 굽는 고양이'라는 제목에 걸 맞게 빵과 고양이에 대한 상세하고 알찬 정보들로 가득하다. 따로 섹션 페이지를 통해 총 11가지의 빵 만드는 실질적 레시피를 상세히 알려주며 아울러 만화 속에서 주인공의 제빵제과 실력의 당위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또한 중간 중간에 고양이를 키우며 고양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만이 아는 고양이의 행동들을 주인공의 말을 통해 비교적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느슨한 듯 알차고 얇지만 꽉 찬 만화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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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env

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아파트 게임>-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아파트 게임> ⓒ휴머니스트

2013년 9월, 204쪽, 18000원, 박해천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유례없는 집값 폭락과 전세값 폭등때문인지 몰라도, 요즘 들어 '아파트'에 대한 책이 종종 나오고 있다. 아파트 인테리어에 대한 책은 준 반면, 아파트가 가지는 상징에 대한 고찰을 하는 책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6월 달에 <아파트>(마티), 7월 달에 <아파트 한국 사회>(현암사), 그리고 9월에 <아파트 게임>(휴머니스트). 많은 종수는 아니지만, 자주 눈에 띄어서 그런지 많이 나온 것 처럼 보인다. 


저자는 디자인 연구자로서 2년 전에 <콘트리트 유토피아>(자음과 모음)이라는 책을 출간해, 아파트에 대해 한국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전반을 고찰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저작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20세기 디자인의 역사는 중산층의 역사이고, 한국 중산층의 역사는 아파트의 역사"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나라 아파트의 역사를 다루며, 그 안에서 세대론과 양극화, 아파트 키드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큐브'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애환을 끄집어 낸다. 과연 이 돌이킬 수 없는 치킨런 게임에서 나의 자리는 어디에 있을지?



<탐묘인간 New 1>-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탐묘인간> ⓒ애니북스

2013년 9월, 204쪽, 12000원, SOON 지음, 애니북스 펴냄


나는 고양이는 커녕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티비에서 보이는 귀여운 동물들이 마냥 귀여워 보이면서도, 실제로 눈 앞에 있으면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어느 때 부터인가 고양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촐랑거리지 않고 얌전히 있는 그 모습이 의젓하면서도 새초롬해 보이기도 하고, 토실토실한 고양이들은 너무나도 귀엽다. 그러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되고 있는 '탐묘인간'을 보게 되었다. 


작가 특유의 터치로 안그래도 귀여운 고양이는 더할 나위 없이 귀여웠다. 그래서 추후에 여건이 되면 고양이를 꼭 길러보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그리고 이번에는 드디어 연재가 책으로 묶어서 나왔다. 이미 작년에 <탐묘인간>(애니북스)이 나왔었는데, 그건 작가의 블로그 연재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탐묘인간 New 1>(애니북스)이 '다음 만화속세상' 정식 연재분을 묶은 첫 책인 것이다. 


사실 연재를 시작한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 초 인기작이 왜 이제야 정식으로 출간되었는지는 의문이지만, 여하튼 환영하는 바이다. 아 참, 왜 탐묘인간이냐고?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냥이(고양이의 애칭)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필수, 고양이에게 관심조차 없던 독자라도 한 번만 보면 빠져나올 수 없을 듯. 참으로 사랑스러운 만화이다. 



<'대한민국', 재건의 시대(1948~1968)>-플롯으로 읽는 현대사

<'대한민국', 재건의 시대(1948~1968)> ⓒ푸른역사

2013년 8월, 576쪽, 32000원, 이하나 지음, 푸른역사 펴냄


감히 출판사를 다니는 편집자임에도 사장님께 좋아하고 눈여겨 보고 있는 타 출판사의 이름을 당당히 말할 수 있다. '푸른역사' 출판사라면 가능하다. 이 출판사는 그 이름답게 오리무중의 역사를 푸르게 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크지 않은 출판사임에도, 대중적이지 않은 역사물을 주로 출간함에도, 거기에 깊다 못해 특이한 시선으로 역사를 보고 있어 어렵기 까지 함에도 '푸른역사'는 꾸준하다. 


이번 신간도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대한민국', 재건의 시대(1948~1968)>(푸른역사). 제목만 들어도 숨이 턱턱 막혀 온다. 부제는 '플롯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즉, 영화를 통해 역사를 들여다 보고 있다는 것이다. 아... 정녕 대단하다. 이런 연구를 하고 있는 저자도 대단하고, 이런 대중적이지 않은 논문 형식의 원고를 다듬어 책으로 낸 출판사는 더욱 대단하다. 


사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역사에 관한 책 중에서는 진실로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각도에서 역사를 바로 보는 책들이 많았다. 스포츠, 문학, 역사인물, 그림, 학문, 문헌 등. 요즘엔 역사 속 책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신간은 영화로 보는 역사인 것이다. 


역사를 포함해 세상을 보는 시선을 참으로 다양하다. 나도 그걸 깨닫고 여러 가지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데, 어렵기 짝이 없다. 가끔은 스스로 모순을 느낄 때도 있고 말이다. 그렇지만 아직 배우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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