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9의 예술, 만화

<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 전쟁으로 얼룩진 미국의 진짜 역사 [서평] 나에게 있어 미국은 몇 가지 유명한 사건들로 이미지화되어 있다. 아직 머리가 크지 않았을 때 미국은 '세계 평화의 수호자'였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으로 히틀러에 의해 유린된 유럽을 복원시켰고 원자폭탄으로 일본을 파멸시켜,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행한 나라. 또한 타국임에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 출전하여 공산주의를 저지시키려 한 나라. 그리고 걸프전을 통해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악랄한 나라인 이라크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나라. 미국은 고마운 나라이자, 믿음직한 나라이자,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나라였다. 2001년 9월 11일, 세계 평화 수호자인 미국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대형 사건이 발발한다. 미국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슬람 테러단체가 민간 항공.. 더보기
<68년, 5월 혁명> 만화로 혁명을 이야기하다 [서평] 프랑스 그래픽 노블 아트 슈피겔만의 라는 만화가 있다. 만화로서는 최초로 1992년에 퓰리처상을 비롯해 구겐하임상과 전미 도서평가 협회 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보도·문학·음악 부문에서 시상한다. ‘만화’ 는 문학으로 취급된 것이다. 그만큼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각이 충만했다는 말이겠다. 구겐하임상은 어떤가? 세계적인 권위를 갖춘 국제 미술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만화’의 가치를 몇 단계 상승시킨 효과를 가진다고 하겠다. 전미 도서평가 협회상은 퓰리처상과 콤비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말인즉슨,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소설이나 인문·과학 도서들이 퓰리처상과 전미 도서평가 협회상을 동시에 받곤 한다는 말이다. 그 자체로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 더보기
로봇에게 위로받는 인간...이 얼마나 불행한가! [서평] 오영진의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두 손이 자유롭게 되었다. 두 손을 사용해서 도구를 만들고, 도구를 사용해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데 이바지하였다. 결정적으로 산업혁명 이후 인간 생활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편리해진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기계가 대신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계가 인간을 편리하게 하고,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게 되면서 누군가는 편리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누군가는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계보다 더 기계처럼 살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이 같은 생각은 아무도 모르게 사회 전반에 침식해 들어갔다.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게 되어, 마치 그렇게 사고하고.. 더보기
고난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들의 일터를 그리다, <미생> [서평] 윤태호의 올해로 연재 30주년이 되는 만화 시리즈. 일본 만화계 뿐만 아니라 샐러리맨계(?)에서도 전설이 된 '시마 코사쿠'의 샐러리맨 신화를 다루고 있는 만화입니다. 일본 고도 성장기를 함께하며 보여주는 합리적이고 소신있는 모습, 외국인 앞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모습(수준급 영어 실력), 어리숙해보이지만 해야할 때 보여주는 프로다운 모습, 그러면서도 주위에 여성들이 끊이지 않는 모습까지. 지난 30년, 시대의 샐러리 맨들의 로망을 매우 현실감있게 보여준 대작이라 할 수 있죠. 2012년, 이런 대작의 면모를 풍기는 한국 만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바둑 관련 만화를 살펴보시죠. 이번에 소개할 만화인 (위즈덤하우스)도 샐러리 맨과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을 듯합니다. 2000년, 한국과 일본 .. 더보기
피 터지는 전쟁이야긴데, 이상하게 따뜻하네 [서평] 에마뉘엘 기베르의 그래픽 노블 '전쟁'은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20세기에 일어났던 전쟁 중 상당수의 당사자(제2차 세계대전, 한국 전쟁 등) 또는 참가자(베트남 전쟁, 걸프전, 이라크전쟁 등)이기도 하겠지만, 여전히 전쟁의 위험성이 다분한 시대상황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에게도 특별히 다가온다. 한국 남자라면 대부분 군대를 경험하고, 제대를 한 후에도 예비군으로 편성되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설정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군대를 가기 전에도 군대를 다녀온 후에도 '전쟁 영화'를 좋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영화는 거의 섭렵한 것 같다. 개 중에는 광기와 분노를 표출하거나 상황을 담담하게 표출해 전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 전쟁의 끔.. 더보기
병역특례 3년 반, 그 공장에선 무슨 일이... [서평] 일상을 이루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만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5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프로그램 이름은 (KBS 2TV). 대부분 너무나도 익숙하고 친숙한 곳에서의 3일을 보여주는데, 항상 낯선 것은 왜일까.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곳이 속은 너무나 평범하다는 것을,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쳐 버리곤 했던 곳이 사실은 어느 곳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나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그곳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 또는 관심이 없을지도.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나 너무 동떨어져 있거나, 혹은 너무 평범하거나.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군대 또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