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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리뷰

위대한 소설을 잘 살리지 못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 [오래된 리뷰] 이제는 고유명사가 되다시피 한 저 유명한 '예술 작품' 영화 를 내놓은 바즈 루어만 감독, 일찍이 1992년 로 크게 성공하며 데뷔했지만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내놓은 작품은 5편에 불과하다. 일면 믿기 힘든 과작(寡作)의 주인공인데 그의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하나같이 화려하기 그지없는 그의 영화들, 에서 정점을 찍고 에서 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가장 최신작이지만 6년 전에 내놓은 도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수많은 위대한 소설들이 영화로 재탄생 되는 과정에서 그 가치가 명멸했다. 소설과 영화가 훌륭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간 케이스도 있고, 여전히 소설만 고고히 자리를 지키고 영화는 나락으로 떨어진 케이스도 있다. 반면, 소설 본연의 지위가 떨어진 경우는.. 더보기
'최고의 음악 영화' 이전에 '드라마의 총집합' <샤인> [오래된 리뷰] '음악 영화'는 시대를 막론하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만 그 양상은 시대에 따라 꾸준히 변화해왔다. 공통적으로 음악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음악을 통해 인간과 인간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려 했다. 그들은 항상 고군분투하는데, 80~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스토리가 부각되고 스토리 속 인간보다 환경이 부각되는 듯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인간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양상이 달라진다. 인간이 부각되는 듯하지만, 잘 짜여진 스토리와 변하지 않는 환경이 주를 이룬다. 2007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 유명세가 자자한 몇 편의 음악 영화들이 나온다. 하나같이 이후 음악 영화의 공식이 된 작품들이다. 가 그 작품들이다. 이듬해에는 가 나와 대성공을 거두며 뮤지컬 음악 영.. 더보기
이렇게 웃기고 현대적인 좀비영화라니... <좀비랜드> [오래된 리뷰] 좀비영화는 끝없이 나온다. 공포물로서, 액션물로서, 드라마로서, 코미디로서, 심지어 로맨스로서, 좀비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장르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2016년 을 시작으로(물론 그전에도 소소하게 좀비영화를 만든 한국 영화계이다) 작년 과 올해 이 나왔는 바, 좀비영화의 원조 미국에는 훨씬 더 많고 다양한 좀비영화들이 선보여왔다. 주지했던 것처럼 장르도 참으로 다양한데 공포 스릴러 액션물 , 코미디물 , 액션물 , 드라마 , 로맨스 등이 대표적이다. 무조건 좀비가 나와 좀비를 죽이든 좀비한테 죽든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포와 액션이 결합되어 있긴 하다. 와중에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뭐라 단정짓기 힘든 좀비영화가 하나 있다. 와 코미디 좀비영화 쌍벽으로 칭.. 더보기
수작에 가깝게 재조명되어야 마땅할 <라이터를 켜라> [오래된 리뷰] 지금은 의 작가로 이름 높은 김은희 작가의 남편으로 유명한 장항준 감독, 재작년 14년 만의 장편영화 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바 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농구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1996년 각본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장항준 작가는, 2002년 로 감독 데뷔를 한다. 이후 드라마판으로 넘어가 나름의 성공을 거둔 그는 영화판에서는 감독이나 작가 아닌 특별출연과 까메오와 조단역으로 수없이 많은 영화에 얼굴을 비췄는데, 지금까지도 가 대표작으로 남아 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쏟아진 조폭 코미디 영화 중 하나인 이 영화,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와중에 작가와 감독이 의도한 것들이 곳곳에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제목에서 보여.. 더보기
당대를 치욕스럽게 비추는, 진실에 가까운 거울 <그때 그사람들> [오래된 리뷰] 80년대부터 스탭으로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임상수 감독, 1998년 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등을 통해 풍자 가득한 한국형 블랙코미디의 한 장을 장식했다. 하지만 2016년부턴 영화계에서 잘 볼 수 없다. 그중 4번째 작품 은 큰 논란거리를 던진 한편, 임상수의 초기작 이후 마지막으로 잘 만든 작품이 아닌가 싶다. 성도덕 비틀기를 정치 역사 실화로 가져가 '높으신 분들'의 건드리는데, 모자랄 것 없이 훌륭히 해냈다.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총으로 쏴죽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박흥주 수행대령, 박선호 의전과장 등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대부분의 세부사항과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는 픽션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또 그 지점이 이 영화의 재미요소이.. 더보기
자신의 모든 게 싫은 소녀의 성장, 그 핵심은? <레이디 버드> [오래된 리뷰] 매년 초, 영화계는 '아카데미 특수'로 들썩인다. 2월 말경 미국 LA의 돌비극장에서 개최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 전후에 맞춰, 후보에 오른 영화들과 상을 탄 영화들에게 많은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들에서는 그때에 맞춰 해당 영화들을 개봉시키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3대 영화제라고 하면 유럽의 칸(프랑스), 베를린(독일), 베니스(이탈리아) 영화제를 뽑지만, 그 영향력은 다분히 영화계 내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적인 영화가 아닌 예술로서의 영화나 정치적 올바름이 투철한 영화나 좋은 영화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 세계 영화계의 중심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지 오래이다. 올해는 정도가 아.. 더보기
아는 여자와의 평범한 사랑, 결이 다른 코미디 영화 <아는 여자> [오래된 리뷰] 장진 감독, 자타공인 2000년대 한국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영화들을 각본, 감독, 제작하였다. 데뷔작은 아니지만, 으로 영화판에 이름을 날렸고, 로 흥행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후 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장진식' 코미디 영화로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사실 연출보다 각본에서 더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으니, 각본에만 참여한 등이 그 좋은 예이다. 그건 오히려 그런 영화들이 장진만의 연극 작가주의적 연출을 하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영화계에 진출하기 전 연극판에서 거물급 영향력을 끼친 어린 천재였는데, 영화계로 진출하면서 연극적 요소를 가감없이 거의 그대로 가져왔었던 것이다. 2010년대 와서도 오래된 자기 복제의 철 지난 영화들을 연달아 내놓아 탄.. 더보기
이보다 사랑스럽고 필요하고 바람직한 리더가 있을까 <패딩턴 2> [오래된 리뷰]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은 영화에도 통한다. 수많은 영화들이 여러 면에서 여러 종류의 성공을 거두곤 여지 없이 속편 작업에 착수해 잊어버릴만 할 때 내놓는다. 하지만 개중에 많은 것들이 '왜 만들었냐'는 말을 듣는다. 그럼에도 속편을 내놓는 건 돈 때문이다. 물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로 못 이기는 척 내놓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욕을 먹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전편의 확실한 성공의 후광으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게 불 보듯 뻔하기에 그러는 것이다. 여기, 위대한 속편들이 있다. 위대한 속편이 있으려면 위대한 오리지널도 있어야 하는 바, 오리지널도 괜찮지만 속편이 더 괜찮은 영화들이다. . 챙겨보니 많지 않다. 형만 한 아우가 되기란 그만큼 어렵다. 영국 영화 에 '위대'를 붙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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