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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리뷰

한국 오컬트 영화의 희소식이자 희망 <검은 사제들> [오래된 리뷰] 2019년 들어 한국 오컬트 영화가 다수 개봉했다. 등이 그것인데, 와 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희망을 쏘았고 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텐트풀 영화였지만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오컬트보다 액션에 치중한 모습의 어중간한 영화였던 게 좋지 않게 작용한 듯하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도 기대되는 한국 오컬트 영화 중 하나이다. 오컬트라 하면,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주의나 초자연현상 등을 소재로 미지의 존재나 금기에 대한 공포가 주를 이루는 장르다. 공포의 하위 장르라고 할 수 있겠다. 2000년대 전성기를 열었던 한국 공포 영화가 2010년대 후반 들어 오컬트 장르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그 시작점을 2015년 로 보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겠다. 이듬해 이.. 더보기
배우 김혜자의 김혜자에 의한 김혜자를 위한 영화 <마더> [오래된 리뷰] 봉준호의 (Mother) 정확히 10년이 되었다. 으로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선 봉준호 감독이 영화 를 내놓은 때가. 봉준호의 작품 중 최고의 흥행작은 이고,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받은 작품은 이며,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영화는 이지만, 진정한 대표작은 그의 유일무이한 청소년 관람불가 가 아닐까 싶다. 청소년 관람불가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기 짝이 없기에 는 봉준호 작품 중 넷플릭스 오리지널 를 제외하곤 가장 낮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평론가들에겐 유례 없을 극찬을 받았지만, 관객들에겐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다. 그럼에도 300만 명이 넘는, 청소년 관람불가치곤 준수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봉준호의 힘인가, 영.. 더보기
소외와 차별의 사회문제, 화끈한 블랙코미디로 들여다보다 <개 같은 날의 오후> [오래된 리뷰]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의 어느 여름 날 5층 짜리 조그마한 아파트 단지, 전압을 이기지 못한 변압기가 터지니 주민들은 집안에서 버티지 못하고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땀을 식히고 있던 그들 앞으로 정희가 도망쳐 나오고 뒤이어 남편 성구가 쫓아오더니 때리며 끌고 가려 한다. 거친 그 모습을 보고 분노한 아파트 여자들이 모여 성구를 집단구타한다. 같이 나와 있던 남자들이 각자의 아내를 말리려 하지만, 이내 싸움에 휘말려 여자 대 남자의 싸움이 되고 만다. 싸움이 한창일 때 경찰이 도착한다. 몇몇 남녀가 나 몰라라 도망간다. 남자들은 경찰 쪽으로 가서 사건 경위를 고하고 여자들 9명은 옥상으로 도망간다. 옥상에서 선탠 중이던 독신녀도 휘말려 10명이 된다. 그녀는 옥상에 올라온 9명의 .. 더보기
벨기에의 아름다운 도시 브뤼주의 킬러들 <킬러들의 도시> [오래된 리뷰] (In Bruges) 자신만의 독특하고도 완고한 세계를 구축한 영화감독들이 있다. 일일이 열거하긴 힘들고, 다만 그런 감독들의 영화를 보면서 자라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이를 우린 잘 안다. 그 이름, 쿠엔틴 타란티노. 여기 제2의 쿠엔틴 타란티노라 부를 만한 이가 있다. 마틴 맥도나 감독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영화광이었고 희곡작가를 거쳐 영화감독이 되었다. 그의 작품을 잘 모르겠지만, 사실 잘 안다. 작년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화려하게 수놓은 작품 말이다. 완벽에 가까운 블랙코미디로, 마틴 맥도나 감독 자신만의 세계를 완벽하게 구축·구현·구사했다. 우린 그저 감탄하고 넋 놓은 채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작품이 비단 그뿐 아닐 것이.. 더보기
이룰 수 없는 꿈과 두 발 딛고 선 현실 사이에서 <8마일> [오래된 리뷰] 미국의 래퍼로 힙합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하나인 '에미넴', 그의 이름 또는 그의 노래 한 번쯤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빌보드 선정 2000년대 아이콘이기도 할 정도로 2000년대 초반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인기를 구사했고, 2010년대에도 여전히 활동하며 전설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그 누구보다 암울했다고 전해진다. 에미넴은 5살 때 디트로이트 슬럼가로 이주해 '백인 쓰레기' 계층으로 살았다고 한다. 흑인 빈민보다 아래에 위치한 도시 지역 백인 빈민. 생후 6개월 때부터 아버지 없이 어머니의 한부모 가정이었는데, 어머니조차 백인 마약중독자였다. 희망 없는 디트로이트 슬럼가의 유일한 성공 창구는 힙합이었는.. 더보기
택시기사 맥스와 청부살인업자 빈센트의 황량하고 건조한 동행 <콜래트럴> [오래된 리뷰] 마이클 만 감독, 연배는 위대한 감독들인 마틴 스콜세지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비슷하지만 영화에는 훨씬 늦게 뛰어들었다. 40대를 바라보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의 연출 필모는, TV 시리즈 제작을 거쳐 90년대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시작될 수 있었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가 90년대 만들어졌고, 2000년대 들어서도 주기적으로 작품을 내놓았다. 사이사이 연출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에도 손을 댔고 최초에 연기자로 시작한 필모답게 가끔은 출연도 하였다. 70대인 2010년대에도 여전히 TV와 영화 모두에서 연출과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 그, 정력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영화 연출에 있어 사실상 그의 전성기는 15년 전에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04.. 더보기
쿠엔틴 타란티노의 걸출한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 [오래된 리뷰] 2020년대를 코앞에 둔 지금,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감독들 중 1980~90년대에 걸쳐 걸출한 데뷔를 한 이들이 많다. 코엔 형제의 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스티븐 소더버그의 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90년대로 넘어가면 기예르모 델 토로의 , 크리스토퍼 놀란의 , 가이 리치의 , 스파이크 존즈의 등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90년대 쿠엔틴 타란티노의 을 넘어설 데뷔작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아니, 그 영향력으로만 따진다면 전후로 그런 데뷔작이 나오긴 결코 쉽지 않다. 이 영화로 데뷔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그는 최근작 까지 10여 편의 작품을 내놓았는데, 2번째 작품인 과 함께 을 최고작으로 삼는 이들이 많다. 물론 '첫 끗발이 개 끗발'이라고 .. 더보기
꿈과 현실을 오가는 환상적 이야기와 치명적인 디스토피아 세상 <인셉션> [오래된 리뷰] 2008년 라는 슈퍼 히어로 영화로 '천재'에서 '거장'으로 거듭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 영화의 흥행과 비평 양면 큰 성공을 바탕으로 워너브라더스에서 큰 돈을 투자받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해보라는 전언과 함께. 그에 놀란은 10여 년 동안 갈고 닦은 시나리오로 2년 만에 을 들고 와 또 한 번 흥행과 비평 앙면에서 거대한 성공을 거둔다. 놀란은 까지 워너와의 윈윈 작업을 이어나간다. 이전, 또한 함께 한 그들이다. 그리고 내년 개봉 예정인 국제 첩보 액션물 도 함께 할 예정이다. 15년 여를 함께 한 놀란과 워너의 작업물들 중 최고는 단연 일 테지만, 놀란의 독자적인 천재성이 돋보이는 도 또 다른 최고가 아닐까 싶다. 범죄 및 스릴러 장르에 천착해 온 놀란은, 을 기점으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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