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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리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매스미디어, 그 속살에 대해서, 영화 <트루먼 쇼> [오래된 리뷰] '굿모닝, 미리 인사하죠.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 나이트.' 성격 좋고 무난한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 분)는 조그마한 섬에서 살며 보험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는 대학 동창 메릴과 결혼했고 역시 대학 동창 말론과 절친 사이다. 트루먼은 대학 때 잠깐 만났다가 황망하게 헤어진 로렌을 만나러 피지로 여행을 가려 한다. 하지만 그는 어렸을 때 바다에서 아버지를 잃고 물 공포증을 앓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하늘에서 조명기구가 떨어지질 않나,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를 만났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와서 끌고가버리질 않나, 차를 타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자신의 이동경로를 고스란히 생중계하고 있질 않나. 하지만 엄마와 아내는 그의 말을 전혀 믿어주질 않고, 말론은.. 더보기
영화 <스카우트>로 5.18을 엿보다 [기획] 5.18을 엿보는 영화 의 거시적 시선 2017년 한국영화계 최고의 발견이자 최고의 히트상품은 도 아닌 라고 생각한다. 재미와 감동을 이 영화처럼 과하지 않고 조화롭게 그러면서도 감정선을 최상위까지 끌어내는 영화도 드물었다. 김현석 감독 필모 역사 최고의 쾌거라 할 수 있겠다. 김현석 감독 필모를 들여다보자. 20대 중반도 되지 않은 약관 나이에 각본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후 몇 편의 명작에 각본과 조감독으로 참여해 인정을 받았다. 2002년에 자그마치 송강호, 김혜수, 김주혁, 황정민 등과 함께 을 연출했다. 이후 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는 과하지 않은 코미디 장르에 강점을 보이며 좋은 각본의 힘에 영화를 절대적으로 맡기는 편인 듯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평타 이상, 최소한 나쁘지 않은 수준의.. 더보기
왕가위 스타일의 시초, 영원히 기억될 장국영 <아비정전> [오래된 리뷰] 왕가위 감독의 올해로 15주기다. 우리의 영원한 홍콩스타 장국영이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자살로 삶을 마감한 지 벌써 15년이 지났다. 1977년 데뷔해 금새 성공한 가수생활과는 다르게 영화배우로서의 오랜 무명생활 끝에 1986년 과 1987년 으로 스타로 발돋움한다. 그 성공에 힘입어 곧바로 두 작품의 2탄을 찍고난 후 그가 택한 작품은 왕가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이었다. 은 왕가위 감독이 데뷔작 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중박 이상을 쳐 그 기대감으로 왕가위가 하고 싶은 대로 찍게 해준 영화이다. 가 으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 영화팬들을 열광시킨 홍콩 액션 느와르의 계보를 이은 작품으로 칭송받았기 때문인데, 차기작으로도 그런 류의 작품을 원했을 것이다. 덕분에 우린 이 영.. 더보기
'천재 감독' 코엔 형제의 최정점 <파고> [리뷰] 코엔 형제의 전 세계 시네필이 좋아해 마지 않는 형제 감독들이 있다. 50년대에 데뷔해 70~80년대 유럽영화의 시대정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받는 거장 타비아니 형제, 80년대에 데뷔해 현실성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를 내놓으며 칸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 중 하나로 우뚝 선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 그리고 역시 80년대에 데뷔해 오랜 시간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코엔 형제. 코엔 형제는 1984년 로 제1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다. 그들과 함께 또는 그 이후로 짐 자무쉬, 스티븐 소더버그, 쿠엔틴 쿠란티노 등 내로라 하는 감독들이 선댄스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바 코엔 형제는 선댄스로 대표되는 미국 현대 인디 영화의 총아이자 시작점이라 해도 무.. 더보기
<모노노케 히메>를 통해 본 에코니즘 [기획] 로 환경을 생각해보다 북쪽과 동쪽 사이의 어디쯤 에미시 일족이 사는 마을에 재앙신이 출물한다. 차기 족장 '아시타카'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활을 날려 물리치지만 오른팔에 재앙신의 각인이 새겨져 죽을 운명에 처한다. 마을의 무녀 히이님으로부터 서쪽에서 불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고 재앙신의 출몰도 그곳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말을 듣고 아시타카는 서쪽으로 여정을 떠난다. 중간에 만나게 된 지코보, 그는 지코보에게 사정을 털어놓는데 지코보는 그에게 서쪽 끝에 있는 '사슴신'과 신들의 숲 이야기를 해준다. 한편, 타타라바 마을은 '에보시'의 탁월한 지도 아래 여자들은 철을 생산하고 남자들은 그 철로 쌀을 거래해 오는 등의 체계로 작지만 탄탄하게 꾸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안정되고 .. 더보기
영화 <지슬>로 제주 4.3 사건을 돌아보다 [기획]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기해서 올해가 '제주 4.3 사건' 70주년이다. 1948년 제주도 각지에서 남로당을 주축으로 한 무장대가 남한 단독 정부 수립 반대와 조국 통일, 완전한 민족해방 그리고 경찰과 서청의 탄압 중지 기치를 내걸고 봉기를 일으켰다. 이는 5.10 총선거까지 이어졌는데, 제주도는 5.10 총선거를 거부한 유일한 지역이 되었다. 선거 이후 제주도에서의 문경과 무장대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진다. 같은 해 8월 15일 남한 단독 정부가 수립되고 제주도에 대한 강경 진압 수위를 높여간다. 제주도 근해에 소련 선박 또는 잠수함이 출현했다는 소문을 조작하여 대대적인 토벌전이 준비되는 것이다. 10월 "해안선 5km 이외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그곳에 있는 사람은 폭도로 간주해 총살.. 더보기
열일곱 소녀 가장을 위협하는 강대국의 강력함 <윈터스 본> [오래된 리뷰] 2010년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배우를 뽑자면 '제니퍼 로렌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녀는 1990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하더라도 올해 서른이 채 되지 않되었다. 10대 중후반에 TV로 데뷔한 그녀는, 10대 후반에 영화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 곧바로 승승장구의 길을 간다. 경력 초반의 연기로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후 상업영화를 넘나들었는데, 시리즈와 시리즈가 그것이다. 이 두 강력한 2010년대 흥행 시리즈로 그녀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여배우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 사이사이 알찬 시간을 보냈는데, 등으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에서 주조연상을 놓치지 않았다. 북미에서 2010년에 개봉한 은 그녀를 이 자리에 있게한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엄.. 더보기
코미디와 페이소스가 결합된 완벽한 가족 로드 무비 <미스 리틀 선샤인> [오래된 리뷰] 여기 가족 3대가 있다. 헤로인 상습 복용으로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 15살 손자에게 가급적 많은 여자와 자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의 아들 리차드는 9단계 성공의 법칙으로 강의를 하고 책도 팔아 대대적인 성공을 하려 하지만, 집에서도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 리차드의 아내 쉐릴은 그런 리차드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기대를 거는 한편 집안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저녁은 매일같이 닭튀김이다. 쉐릴의 남동생 프랭크는 자칭 전미 최고의 프루스트 학자이지만, 사랑을 잃은 게이이자 전미 최고의 프루스트 학자 자리를 빼앗기고 자살 시도 끝에 살아 돌아왔다. 리차드와 쉐릴의 큰 아이 15살 드웨인은 공군사관학교를 갈 때까지 묵언 수행 중인데 9개월 째이고, 작은 아이 7살 올리브는 똥똥한 배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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