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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는 빌런의 탄생기 <크루엘라> [신작 영화 리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 일명 '라이브 액션'은 2014년 를 시작으로 매년 한 편 이상씩 선보이고 있다. 몇몇 작품의 기록적 흥행에 힘입은 바가 큰데, 디즈니가 먹거리를 찾아 끝없이 분주하게 헤매는 와중에 자사의 풍부한 콘텐츠들을 울궈 먹는 선택을 한 것이리라. 노래로 보면 리메이크요, 책으로 보면 개정판 성격이라 하겠다. 비슷한 느낌으로, 원작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내놓는 것도 영화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편입된 지 오래다.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대표적인 몇 개만 소개하자면, '스핀오프'는 원작의 일부를 차용한 별개의 작품이고 '외전'은 원작의 대부분을 차용한 비하인드 스토리격 작품이고 '리부트'는 최소한의 설정만 유지한 채 모든 걸 갈아엎은 작품이고 '프리퀄'.. 더보기
아쉬운 점과 미덕이 뒤섞인, '테일러 쉐리던'의 평작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신작 영화 리뷰] 할리우드를 대표할 만한 각본가에서 연출자로 만족스럽게 진출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의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이 선례를 보였고, 의 각본가 아론 소킨이 뒤를 따랐다. 두 각본가는 각각 와 이라는 빅 타이틀로 감독으로서의 명성도 드높였다. 그들 사이에 테일러 쉐리던이 있다. 테일러 쉐리던, 20여 년 동안 단역 활동을 전전하다가 2015년 로 일약 주목받는 각본가 반열에 오른다. 이듬해 로 명성이 수직 상승했고, 다시 이듬해 로 연출(각본도 맡음) 데뷔까지 훌륭하게 해냈다. 그리고 또다시 이듬해 각본까지 마쳤다. 4년 사이에 각본가 데뷔, 명망 있는 각본가, 연출가 데뷔까지 이뤄 낸 것이다. 그리고 2021년 전격적으로 연출(각본도 맡음)작 한 편과 각본작 한 편을 선보였다. 과 , 두 편 .. 더보기
21세기에도 필요한 혁명 찬가의 목소리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신작 영화 리뷰] 1960년대는 격동의 시대였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베트남 전쟁이 극으로 치달았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독립했다. 프랑스에서 68혁명이 일어났고,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일어났다.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큼지막한 일들에 미국이 연관되지 않은 경우를 찾기 힘든데, 미국 내부도 유례없는 격동이 휩쓸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권운동, 히피운동, 여성해방운동 등이 진행되었고 역사에 길이 남을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암살당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 마틴 루서 킹 목사, 맬컴 엑스 등이 비명횡사했다. 그리고 또 한 명 프레드 햄프턴은 FBI의 습격으로 침대에서 사살되었다. 그는 1966년 결성된 흑표당의 일리노이주 지부.. 더보기
대책 없이 즉흥적이기만 한데, 힐링이 된다 <스프링 송> [신작 영화 리뷰] 배우 유준상을 논할 때 '연기력'이나 '흥행력'을 가장 앞에 내세우진 않을 것 같다. 너무나 많은 곳에서 얼굴을 비추기 때문인 것 같은데, 달리 말하면 '꾸준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는 1995년 SBS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후 25년 넘게 다방면에서 쉴 새 없이 일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의 세 축을 기본으로 예능, 교양, CF까지도 말이다. 그러던 그가 2016년에 제작, 감독, 각본, 주연까지 도맡은 음악 영화를 들고 왔는데, 20대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함께 만든 프로젝트 밴드 그룹 '제이앤조이 20(J n joy 20)'의 이야기를 담았다. 3년 후에도 제이앤조이 20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영화를 내놓는 저력을 보였다. 두 작품 다 흥행과는 별개로 영화제.. 더보기
어른들이 보내야 하는 속죄에 대하여 <어른들은 몰라요>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은 한국독립영화계에서조차 일찍이 찾아보기 힘든 '날것'을 보여 주며 파란을 일으켰다. 극렬히 갈린 호불호 때문인지 흥행에선 처참하게 실패하지만, 참으로 오래토록 남을 이야기와 캐릭터와 장면을 전했다. 영화가 한창 개봉 중인 당시 유명 유튜버 고몽이 리뷰를 했는데, 1000만 조회수를 넘기면서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비공식 타이틀이 전해 지기도 했다. 배우 생활을 오래토록 하다가 단편영화 연출 이후 으로 장편 연출 데뷔를 이룩한 이환 감독은, 3년 만에 2편이라고 해도 좋을 작품을 들고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이유인즉슨, 에서 화영의 집에 기거하고 있는 몇몇 가출 청소년들 중 하나인 '세진'이 후속작에서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즉, 는 의 스핀오프 후.. 더보기
흔한 첩보 영화가 아닌, 그래서 볼 가치가 있는 <더 스파이> [신작 영화 리뷰] 1960년 어느 날 소련 모스크바, 평범한 미국인 관광객 둘은 어느 소련인한테 정체불명의 쪽지를 전해 받는다. CIA에 전해 달라는 그의 말을 듣고 미국 대사관에 전하는 관광객, CIA는 쪽지의 주인인 GRU의 올레크 펜코프스키 대령을 철저히 조사한 후 폭로의 범위와 깊이가 남다르다는 점까지 감안해 그와 계속 연결하기로 한다. 펜코프스키는 소련에 의한 핵전쟁의 위험성을 폭로하며 소련의 핵무기 핵심 정보들을 빼돌리고자 했다. 전 세계 평화를 위해서, 그리고 가족들이 자유롭게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에서 제아무리 CIA라도 한계가 있는 법, 영국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M16를 찾는 CIA, 그들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모스크바와 런던을 자연스레.. 더보기
"내 모든 잎사귀가 다 지는 것 같아" <더 파더> [신작 영화 리뷰] 매년 초, 나아가 이전 해 말부터 당해 상반가까지 영화계는 명작과 걸작 홍수를 이룬다. 전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는 미국 할리우드의 자타공인 최고 시상식들인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가 연초에 연달아 열리기 때문이다. 노미네이트와 수상 여부에 따라 흥행이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즉, 돈을 쏟아붓는 블록버스터급이 아닌 작품성과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영화들의 마케팅 승부처인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 판데믹으로 통상 2월에 열리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4월로 연기되어 많은 영화가 개봉은 물론 마케팅 일정에 차질이 있었을 줄 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의 영화들은 전혀 상관이 없다시피 했지만, '아카데미용' 영화들의 개봉 일정이 예전보다 많이 늦춰진 2021년이다. 여우주연상, 감독상, .. 더보기
타의로 시작했지만, 자의로 나아가며 대안적 삶을 성찰하다 <노매드랜드> [신작 영화 리뷰]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등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영화 의 감독이 누군가 하면, 영화를 몇 편 만들지도 않은 중국 출신의 1982년생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다. 비록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활동해 왔지만 말이다. 본래 지난해 2020년 후반부에 개봉 예정이었던 , 하지만 코로나 19로 여지없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2021년을 맞았다. 그 사이 클로이 자오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이자 다른 의미의 기대작이 나왔다. 듣기론 와 이 작품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찍었다고 하는데, 대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주연으로 출연한 다. 그녀가 직접 판권을 사서 제작에 나섰고 클로이 자오 감독을 내정했다는 후문이다. 이 작품은 클로이 자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작년 베니스 영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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