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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천재적인 감각 총집합!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신작 영화 리뷰] 60년대에 심취해 있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 엘리, 할머니 하고만 사는 그녀는 런던에 있는 예술 대학교에 합격해 시골을 떠나 수도로 상경한다. 그곳은 런던 소호, 곧바로 기숙사에 들어가지만 룸메이트 조카스타가 무리를 지어 못 살게 구는 등 적응하지 못해 머지 않아 나와 따로 방을 얻는다. 비록 오래된 집이기도 하고 네온사인이 끝없이 비춰 여간 어지럽지 않지만, 엘리 마음엔 쏙 들었다. 낯설지만 편안한 곳에서의 첫날밤, 엘리는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실제 같은 꿈을 꾼다. 그녀는 어느 클럽에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는 샌디와 혼연일체가 된다. 샌디는 클럽 매니저 잭에게 가서는 당돌함과 실력을 어필한다. 꿈에서 깬 엘리는 다음 날 수업에서 꿈 속 샌디의 옷을 스케치한.. 더보기
달콤씁쓸하지만 기분 좋아지는 아름다운 로맨틱 코미디 <크림> [신작 영화 리뷰] 6개월 동안 열렬히 사랑하고 1년 반 전에 배신당하듯 헤어져 버린 다비드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도라, 그녀는 집에서 불과 몇 발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카페 'HAB'를 차려 운영 중이다. 그런데 세무사로부터 카페가 덜컥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그녀가 택한 건, 국가의 상업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1등에겐 9만 5천 유로가 지급된다니, 파산 위기의 카페를 구하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가족 사업에만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것, 할 수 없이 포기하려는 찰나 그녀 앞에 다비드가 부인을 대동하고 나타나는 게 아닌가. 그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하려 했고, 그 모습을 본 도라도 그 자리에서 급조한 거짓말로 프로그램에 .. 더보기
이토록 평화롭고 귀엽기까지 한 서부극이라니! <퍼스트 카우> [신작 영화 리뷰] 강아지 한 마리가 숲속에서 뭔가의 냄새를 맡은 것 같다. 이내 주인이 그곳으로 오더니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백골, 두 명 분의 백골이 사이좋게(?) 누워 있는 모습이다. 시간이 어느덧 거슬러 올라가 1820년대 서부 개척 시대다. 오티스 피고위츠 일명, 쿠키는 식량 조달 담당인데 뒤집힌 도마뱀을 바로 세워 줄 만큼 착하기에 일행에게 고기를 먹이지 못한다. 일행은 그런 쿠키를 무시하고 윽박지르고 때리기도 한다. 어느 날, 쿠키는 중국인 도망자 킹 루를 만난다. 쿠키는 킹 루를 숨겨 주고, 덕분에 킹 루는 도망가는 데 성공한다. 술집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는 둘, 함께 킹 루가 자리잡은 집으로 향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닌 킹 루는 이곳이야말로 풍요롭기 그지 없고 또.. 더보기
임산부의 세계를 그렸을 뿐인데, 호러라니 <십개월의 미래> [신작 영화 리뷰] 미래가 분명한 번듯한 직장을 떼려치우고 스타트업 회사에 들어가 미래가 불분명한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는 29살 미래, 그녀에겐 일러스트 알바를 하며 모바일 액세서리로 스타트업 대박을 꿈꾸는 남자친구 윤호가 있다. 어느 날 미래는 계속되는 메스꺼움으로 간밤의 숙취 때문인 듯 약을 사먹었다가, 약사의 의문에 힘입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임신 10주 차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남친과 아무것도 한 기억이 없는데 덜컥 임신이라고 하니 어떻게 임신이 될 수 있냐며 산부인과 의사에게 막무가내로 따지기도 하고, 남친한테 말했더니 아이가 운명처럼 찾아왔으니 무조건 낳아서 치워야 한다기에 그 자리에서 도망치기도 했다. 임신중절을 해 준다는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기도 했으나 불법이기도 하고 먹.. 더보기
인생의 한 챕터가 끝나고 시작되는 14살의 뭉클한 여정 <종착역> [신작 영화 리뷰] 중학교 1학년 14살 동갑내기 친구들 시연, 연우, 소정, 송희는 사진 동아리 '빛나리' 부원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동아리는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동아리 이름을 교감 선생님의 빛나는 머리에서 따 왔다고 하고, 활동다운 활동은 하지 않고 그저 노닥거리며 시간 때우며 활동 정도에 머무는 것이다. 여름방학이 되자 동아리 선생님이 제안 하나를 한다. '세상의 끝'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이 있는데 여름방학 때 세상의 끝을 사진으로 찍어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말이다. 네 친구들은 모여서 왜 이런 과제를 내 주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공유하기도 하지만, 과제는 해야 하기에 고민하기 시작한다. 어디로 가지? 언제 가지? 뭘 찍지? 어떻게 찍지? 그러다가 시연이 1호선.. 더보기
항일 첩보 영화로 돌아온 장이머우의 노림수 <공작조: 현애지상> [신작 영화 리뷰] 1931년 9.18 만주 사변 후 일제는 중국의 동북 지역을 점령하고 이듬해 괴뢰 정권인 만주국을 세운다. 이후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14년간 만주국의 하얼빈 경찰청 특무과는 지하 항일 조직 및 애국지사들을 족족 잡아들여 고문하고 도륙하는 데 앞장섰다. 이런 상황에서, 소련에서 5년간 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원 4명이 '새벽'이라는 비밀 작전으로 하얼빈에 잠입하고자 한다. 그들의 임무는, 일제의 비밀 처형장 베이인허에서 탈출한 단 한 사람 왕쯔양을 출국시켜 국제 사회에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설원을 건너며 조직과 접선해 기차를 타고 하얼빈으로 가는 길조차 여의치가 않다. 만약을 대비해 두 명씩 2조로 하얼빈 잠입을 시도하는데, 설원에서부터 특무원을 만나고 기차에서 .. 더보기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에 세계관까지 흔들린다! <좋은 사람> [신작 영화 리뷰] 남자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경석, 담임을 맡은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CCTV를 한 번 돌려 보고 세익이 의심 갈 만한 행동을 했다는 걸 알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아이들 양심에 기대해 보기로 한다. 하지만, 아무도 자백하지 않는다. 비밀을 지켜 주고 불이익도 없을 거라고 공표까지 했지만 말이다. 결국 지갑을 도난당한 광렬이한테 돈을 주며 사건을 봉합하려 한다. 그때 전 부인 지현한테서 연락이 와 딸아이 윤희를 이틀만 봐 달라고 하고, 같은 반 학생이 찾아와 세익이가 의심된다고 말한다. 경석은 세익이를 불러 사건 당시 교실에 들어가서 뭘 했는지 자세하게 쓰라고 하고는 윤희를 데리러 간다. 그런데 윤희는 경석과 같이 있기 싫은 듯 계속 엄마만 찾는다. 윤희를 .. 더보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폭력의 역사에 대항하라! <바쿠라우> [신작 영화 리뷰] 브라질 북동부 세라 베르드 인근 바쿠라우, 족장 카르멜리타의 장례식을 맞아 마을의 모든 구성원이 모였다. 그들은 정신적 지주를 떠나 보내며 인종, 성별, 계급 구분 없이 모여 단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마을의 의의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그런 그들 앞에 세라 베르드 시장 토니 주니어가 찾아와 찢어 발긴 책들과 유통기한 한참 지난 식료품을 주며 지지를 호소한다. 마을 사람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며 토니에게 욕과 함께 댐 이야기를 꺼낸다. 토니가 댐을 건설하는 명목으로 바쿠라우로 가는 물을 끊어 버린 것이었다. 하여 정기적으로 식수차를 외부로 보내 물을 가져와야 했다. 토니가 돌아간 후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마을 신호가 잡히지 않아 지도에서 사라져 버리질 않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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