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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대한민국은 언제나 국민이 살렸다" <나의 촛불> [신작 영화 리뷰] 에서 2001년부터 연말기획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해 왔는데, 2016년과 2017년이 극명하게 대립된다. 2016년엔 ≪순자≫ 의 '군주민수'로 임금은 배고 국민은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뜨게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2017년엔 길장의 ≪삼론현의≫ '파사현정'으로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2016년과 2017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때 일어난 일을 모르는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들여다보는 건 언제든 의미가 있다. 그때는 미처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일들이 새롭게 보이거니와, 지금 이 순간에 대입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그때 그 시절 2.. 더보기
그때 그 시절의 정치 낭만을 되살려 보여 주는 이유 <킹메이커> [신작 영화 리뷰] 1961년 강원도 인제, 국회의원 뱃지를 다는 데 몇 차례나 실패한 정치인 김운범 앞에 자칭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찾아온다. 실상 그는 이북 출신으로 잠깐 약방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낯선 사람이었다. 똥 묻은 놈들하고 싸워 이기려면 똥 안 묻을 수가 없다며,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목적을 향해 가야 한다고 설파하는 서창대 앞에 김운범은 정치는 장사가 아니라고 칼같이 대답한다. 그럼에도 김운범은 서창대를 받아들인다. 서창대의 힘이 크게 작용한 듯 재선에 성공한 김운범이다. 재선을 목포에서 달성한 김운범은 3선도 목포에서 달성하고자 한다. 하지만, 박기수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엎은 공화당 김병찬의 위세가 등등하다. 그때 김운범 앞에 다시 나타난 서창대, 그동안 그는 운신 상태나 .. 더보기
가족 같은 회사, 완벽해 보이는 보스의 진짜 모습 <굿 보스> [신작 영화 리뷰] 지방정부에서 수여하는 우수기업상 최종 후보에 오른 '블랑코 스케일즈', 이 좋은 소식을 전 직원 앞에서 공표하는 블랑코 사장. 얼마 후면 심사위원이 회사에 찾아올 텐데, 그때까지 아무 탈 없이 잘 지낼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그때 정리해고로 회사에서 쫓겨난 호세가 아이들을 이끌고 처들어와선 블랑코의 부탁을 무색하게 만든다. 회사에서 꿈쩍하지 않자 그는 곧 회사 정문 앞 공유지에 텐트를 치고 본격 1인 시위에 들어간다. 심사위원이 오기 전에 어떻게든 처리해야 한다. 한편, 생산팀 총괄 미랄레스가 부쩍 실수가 잦은 것 같다. 아니, 이 정도면 심각한 문제다. 회사에 큰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야말로 블랑코에게 가족 같은 직원이다. 블랑코의 아버지와 미랄레스의.. 더보기
탐욕으로 파멸한,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구찌 <하우스 오브 구찌> [신작 영화 리뷰] 리들리 스콧, 영국 출신의 명실공히 영화계 역사에 뚜렷이 남을 세계적인 대감독이다. 1977년 첫 장편 연출 데뷔 후 등 40여 년 동안 시대를 대표할 만한 영화들을 꾸준히 내놓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틴 스콜세지,스티븐 스필버그 등과 더불어 2020년대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노장 감독이다. 하지만 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크게 날아오르고 으로 더 큰 흥행을 차지한 걸 제외하면, 흥행과 수상 면에서 생각보다 큰 업적을 내놓진 못했다. 종종 그의 네임벨류에 걸맞지 않은 범작과 졸작을 내놓기도 하거니와 그의 작품들이 대체로 2시간을 훌쩍 넘는 긴 러닝타임을 지니고 있다는 단점도 무시할 수 없다. 2021년 하반기에 연달아 찾아온 두 작품도 마찬가지다. 152분, 가 158분이었다. 앞엣.. 더보기
샐린저를 매개체로 '뉴욕'의 청춘을 말한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 [신작 영화 리뷰] 1995년 가을, 버클리에서 학교를 다니는 작가지망생 조안나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 뉴욕에 입성한다. 런던 UCL에서 영문학 석사를 따고 에서 시로 등당한 수재이자 작가로 몇몇 출판사는 좋아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는 반기지 않을 터였다. 결국 그녀는 출판사가 아닌 작가 에이전시에 지원한다. 출판사나 작가 에이전시나 비슷할 거라 생각한 것이다.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 'A&F 에이전시'에 CEO 마가렛의 조수로 입사한 조안나, 이런저런 잡일을 맡는다. 와중에 아주 중요한 듯 또는 경우에 따라 아주 하찮은 듯한 일이 맡겨지는데, 출간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의 제리 샐린저(J. D. 샐린저)에게 쏟아지는 팬레터에게 일괄적인 답변을 보내는 것이었다. 작가님은.. 더보기
베니스 영화제가 점찍은 현실 밀착 디스토피아 <뉴 오더> [신작 영화 리뷰] 근미래의 멕시코, 고급 주택가의 어느 저택에서 마리안과 가족들 그리고 기라성 같은 지인들이 한데 모여 성대한 결혼 파티를 즐기고 있다. 하나같이 백인들 즉 메스티소로 보이는데, 곳곳에 원주민들로 보이는 하인도 있다. 와중에, 8년 전 하인 일을 그만뒀다는 이가 찾아와 꽤 큰돈을 구한다. 그의 아내이자 마리안 남매의 유모였던 이가 심장 판막 수술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마리안은 비록 결혼 파티 중이지만 차를 타고 집을 나서 유모에게로 향하는데,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전국적인 규모의 격렬한 시위가 가로막고 또 시위를 진입하기 위해 출동한 군대가 가로막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유모를 만난 마리안, 하지만 곧 그녀에게만 친절해 보이는 군대에 붙잡혀 집이 아닌 수.. 더보기
'각본 없는 드라마' 1984년 한국시리즈의 최동원 <1984 최동원> [신작 영화 리뷰] 한국 프로야구가 돌아오는 2022년이면 40주년을 맞이한다. 각 부분의 '역대 최고'를 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쌓였다고도 할 수 있을 테다. 야구는 엄연히 기록의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각본 없는 드라마로 가슴을 두방망이치기도 하며,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간절한 염원으로 바꿔 놓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투수를 논해 보면 선동렬, 최동원, 박찬호, 류현진이 눈에 띈다. 이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최동원'일 것이다. 그는 비록 다른 레전드에 비해 선수생활을 오래하지 못했지만, 남긴 업적과 임팩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몇몇 기록은 한국 프로야구가 앞으로 100년을 넘게 이어진다 해도 절대로 넘어서지 못할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중 하나가 바로 .. 더보기
내 평생 이런 영화는 본 적이 없다! <티탄> [신작 영화 리뷰]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아빠와 딸, 뒷자리에 탄 딸이 이런저런 장난을 치다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사이 사고가 난다. 아빠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딸 알렉시아는 뇌에 티타늄을 심는 대수술을 해야 했다. 수술을 마친 알렉시아는 자동차를 껴안고 키스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수술 후 큰 변화가 있을 것인가, 그저 어린아이가 보이는 여러 행동 중 하나인가. 어른이 된 알렉시아, 레이싱 모델로 일하는 듯 자동차 전시장에서 섹시한 춤을 추며 입장객들의 주목을 끈다. 몇몇에게 사인도 해 주는 걸 보니 꽤 인기가 있는 듯하다. 그런데, 집에 가려는 그녀를 따라온 어느 팬을 죽여 버린다. 다시 일터로 돌아가 샤워를 하는데 문 밖에서 소리가 크게 들린다. 나가 보니 자동차 한 대가 있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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