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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메이지 유신에 유학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서평] 유신(維新). 낡은 것들을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의 한 구절이기도 한 이 단어는, 우리에게 상당히 좋지 못한 인상을 풍긴다. 하나는 10월 유신으로, 일명 박정희 대통령 영구 집권 프로젝트라고 할 만한 이 사건은 여러 가지 정치적·경제적으로 위기를 느낀 박정희가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기치 하에 일으켰다. 메이지 유신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10월 유신이 모티브를 가져온 일본의 메이지 유신으로, 시작이야 어찌 되었든 그 결과로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강제 합병을 당했다. 반면 일본의 입장에서는 역사적인 대번혁으로 강대국의 초석을 다지게 되었다. 즉, 19세기 당시 동양에서 유일하게 근대화를 이룬 나라가 일본이라는 뜻이다. 우리에게 복잡한 심정을 선사하는 이 메이지 유신이라는 것... 더보기
<팝, 경제를 노래하다> 오죽했으면 예술로 까지 경제를 말할까? [서평] 예술은 가치는 무엇인가? 먼저 미적 가치가 있다. (위대한) 음악을 들으면, 그림을 보면, 건축물을 감상하면 거기서 느낄 수 있는 미(美)로 황홀함을 느낄 수 있다. 마냥 기분이 좋아지고, 차분해지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우리가 예술 작품을 보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다음으로 해석 가치가 있다. 예술 작품을 보고 시대적 배경과 맥락을 들여다보고 숨겨진 메시지를 푸는 것이다. 예술의 해석 가치를 더욱 높이 사는 사람들은 예술의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깎아내리곤 한다. 어찌 보면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해석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여기서 많이 쓰이는 해석은 시대적 배경과 맥락이다. 그 중에서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경제, 정치 등이 핵심이 아.. 더보기
<르몽드 20세기사> 20세기 역사의 민낯을 꼭 알아야 한다 [서평] 우리는 21세기의 1/6.5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간이 흘러 훗날 21세기를 규정할 때 이 시기는 어떻게 불릴까 자못 궁금하다. 2001년에 역사적인 9·11 테러가 있었으니, 미국에서는 테러의 시대 비슷하게 규정할지도 모른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비약적인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생활 패턴을 바꿨으니 스마트폰의 시대라 명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것은 사실 이 시대를 포괄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경제 위기의 시기는 어떨까? 그나마 가장 이 시기를 포괄할 수 있는 설명인 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초반의 시기는, 20세기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위에서 말한 테러, 과학 기술의 발달, 경제 위기까지 .. 더보기
<흑백 테레비를 추억하다> 흑백 텔레비전 시대에게 바치는 노래 [서평] 초등학생 때(알고보니 1991년)였던 것 같다. 기존의 7(KBS2), 9(KBS1), 11(MBC)번 외에 새로운 방송 채널인 6번이 생겼다. 이름은 SBS라고 했다. 생기고 나서 꽤나 오랫동안 시골에 내려가서는 볼 수 없었던 채널이니, 서울권에서만 나오는 채널이거나 아직 전국적으로 보급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SBS에 대한 이미지는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른 채널의 고루함 대신 톡톡 튀는 맛이 있는 채널, 신생 채널인 만큼 미숙함이 묻어 나는 채널, 무엇이든 과도하게 보여주려는 그래서 열심히 하는 채널, 시청자들의 입맛에 맛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채널 등. 이런 여러 이미지들이 겹쳐져 필자는 SBS를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는 입장이었다. 조사해보니, SBS는 198.. 더보기
<결혼식 전날> 감동과 반전,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다 [서평] 개인적으로 '단편 만화'를 접한 적이 없다. 한 컷이나 4 컷 만화를 단편이라 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일정 정도 이상의 스토리와 서사가 존재한다는 전재 하에, 단편 만화는 일단 제작하기가 너무 힘들 것이다. 글로만 표현하는 단편 소설과 달리, 단편 만화는 독자들로 하여금 단 한 컷 만으로도 전달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엄청 많다. 단편 소설은 독자가 상상을 해야 하는 바가 많기 때문에, 단편 소설의 묘미인 '반전'을 보여주는 데 적합하다. 그래서 단편 만화보다는 짧은 몇 컷의 만화가 더 인기가 많으며 활발히 만들어지는 것 같다. '단편 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다 사실상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된 '단편 만화' (애니북스)는 이런 고정관념 아닌 고정관념을 완벽히 상세해주고도 ..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중국 건축 이야기> 자연과 인간이 함께 부르는 합창곡 [서평] 음악, 미술, 문학, 건축, 조형, 무용 등을 총칭하는 '예술'은 기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이중에서, 건축은 기예를 대표한다. 그야말로 예술로 승화될 정도의 기술, 그 정점에 이른 것이다. 건축은 영어로, '모든 기술의 으뜸' 내지 '큰 기술'이라는 의미이다. 그 나라, 민족, 지역의 전반을 이해하는 데 건축이 크게 작용한다는 말은 정확하다. 서양의 건축은 유럽에 집약되어 있다. 지금이야 여러 나라로 나뉘어 각자의 특성을 구분 짓고 있지만, 그들의 정신은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동양의 건축은 어디에 집약되어 있을까? 단연코 중국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동양의 정신을 상당 부분 책임져왔던 중국. 그 중에서도 건축은 한 입으로 베이징의 '.. 더보기
<위대한 망가> 앞으로 접하기 힘들 것 같은 그런 책 [서평] 얼마 전 동네에서 유일하게 남아 명맥을 유지하던 만화책 대여점이 문을 닫았다. 얼핏 20년 간 그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던 곳이었다. 물론 필자에게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곳으로의 발길이 둔해졌다. 무엇보다 매주 소화해야 할 책이 있었고, 같은 책으로서 만화책은 아무래도 멀어져 갈 수밖에 없었다. 인생에서 수천 권에 육박하는 만화를 봐왔기에, 만화가 주는 의미가 남다를 것이 분명하다. 생각해본다. 만화가 나에게 준 의미를. 무엇보다 만화는 즐거움과 재미를 주었다. 아무리 스토리가 재미없다고 느끼더라도 그 자체로 재미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바꿔 말하면, 만화를 보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외부 세계와 닫힌, 눈으로 보이는 가상의 만화.. 더보기
<이이제이의 만화 한국 현대사> 만화로 까지 이어지는 '이이제이'가 갖는 콘텐츠의 질 [서평] 지난 2011년 MBC 프로그램 에서 따온 제목 '나는 꼼수다'로 대한민국 팟캐스트는 전국가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콘텐츠가 되었다. 오죽하면 '나는 꼼수다'의 멤버 중 정봉주는 구속까지 되었겠는가? 그 영향력은 웬만한 공중파 프로그램을 훨씬 능가했다. 물론 '나는 꼼수다'는 '딴지일보'라는 이미 자리를 잡고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인터넷 신문에서 제작하였기에, 그 자체의 힘으로 이와 같은 영향력을 떨치지는 않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반면 지난 2012년 시작된 '이작가와 이박사의 이이제이'라는 팟캐스트는 말 그대로 그 체의 힘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고 현재도 끼치고 있다. 순전히 콘텐츠가 가진 힘으로 말이다. 이작가와 이박사, 그리고 세작이 함께 하는 이 팟캐스트 방송의 카테고리는 한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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