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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영화를 통해 과학 전반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 [서평] 지난 주 목요일 크리스마스 당일, 크리스토퍼 놀란의 가 국내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외화로서 , 에 이어 3번째라고 한다. 의외로 들리겠지만, 는 북미 현지에서는 생각보다 흥행을 하지 못했고 전세계적으로도 기대 이하였다고 한다. 그 와중에 한국은 중국에 이어 흥행 2위(북미 제외) 국가가 되었다. 거기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한 그로 인해 파생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영화 의 흥행 요인을 파헤치는 건 큰 의미가 없을 테고, 그로 인해 파생된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좋겠다. 의 흥행으로 제일 큰 수혜를 본 건 아마도, 물리학계일 것이다. 이 영화를 본 한국은 지금 물리학 열풍에 빠졌다. 블랙홀, 웜홀, 시간지연, 양자중력을 이야기하면서 현대물리학에 .. 더보기
일에 대한 새로운 조망이 필요한 시대를 위한 안내서 [서평] 내리막 세상이다. 아니, 내리막 세상이라고들 말한다. 사실 지금이 내리막 세상인지 잘 모르겠다. 첫 번째 내리막 세상 시대였다고 할 수 있는 IMF 때는 학생이었으니까 피부로 와 닿는 게 크지 않았다. 단지 부모님의 푸념이 전보다 많아졌고 사고 싶은 걸 전보다 덜 살 수 있었다는 정도? 그리고 두 번째 내리막 세상 시대인 금융 위기 때인 지금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다. 뭘 알겠는가? 내리막이 아니라 원래 이런 세상이구나 하고 느낄 뿐이다. 지금이 내리막 세상이라고 정확히 느낄 만한 사람은, 아마도 IMF 전에 세상에 나와 경제 활동을 하고 있던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서 (어크로스, 이하 )는 '내리막 세상'이라는 제목부터 크게 와 닿지 않는다. 반면 '노마드'에서 느낌이.. 더보기
<내 가족의 역사> 파격적인 시도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서평] 주말에 아내의 말을 듣고 골동품 시장을 산책하는 한 남자. 마음에 드는 책이 있어 흥정을 하고 있던 도중, 근처에서 상인과 손님이 시비가 붙는다. 상인은 '애국주의의 국보'라는 물건을 너 따위에게 팔 수 없다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시비가 일단락 나고 그 물건에 흥미를 보이는 남자. 상인에게로 가 물으니 그 물건은 일본과 청나라가 싸우는 그림이라고 한다. 급격히 관심을 갖는 남자. 컬러이고 20~30폭을 하나로 합쳐 놓았다는 그 그림을 보기 위해 상인을 따라 후미진 곳으로 따라 나선다. 그 그림의 제목은 . 1894년에 그려진 것으로 '청일 전쟁'이 배경이다. 상인은 그림의 값으로 최소 2만 위안(약 360만 원) 이상을 부른다. 남자는 그따위 것이 그리 비쌀 이유가 있냐며 따지지만, 상인은 그.. 더보기
<소설가의 일> 지금이 글쓰기의 시대라는 걸 보여주는 책 [서평] 바야흐로 글쓰기의 시대다. 자기계발, 힐링, 인문학 열풍을 넘어 글쓰기까지 왔다. 글쓰기는 자기계발 요소, 힐링 요소, 인문학 요소까지 포괄한다. 더군다나 열풍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일 수 있으려면 대중을 상대로 해야만 하는데, 그렇다는 건 일반 대중들이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책 읽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책을 만들려는 욕구는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다. 이는 곧 대중들의 시선이 거의 꼭대기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전에는 책에서만 얻을 수 있던 것들을 더 이상 책에서만 얻을 필요가 없어졌고, 이제는 얻은 정보들을 전해주려 한다. 이럴 때 문학과 같은 비실용서는 설 자리를 잃기 십상이다. 소설, 시, 산문 등. 읽는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도움을 얻을 수 없는 책들. 그래서 같은 글.. 더보기
우리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델리의 삶, <델리> [서평] 쿠쉬완트 싱의 행정사회적인 의미인 도(都: 도읍)와 경제적인 의미인 시(市: 저자) 두 가지 의미가 합쳐져 탄생한 '도시'. 많은 소설가들이 도시를 이야기했다. 서울을 이야기한 정이현의 , 더블린을 이야기한 제임스 조이스의 , 파리를 이야기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 파리와 런던을 이야기한 찰스 디킨스의 등. 거기엔 도시에 대한 사랑, 증오, 애정, 질투 등 그야말로 애증의 모순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어느새 '삭막함'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린 도시를 어찌 멀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편 세련되고 매력적인 도시를 어찌 가까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도시에는 떨쳐내고 싶지만 떨쳐버릴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듯하다. 쿠쉬완트 싱의 또한 작가의 델리에 대한 애증의 모순적인 감정이 강력하게 드러나.. 더보기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 잡지 위기 시대에 잡지의 역사를 들여다보다 [서평] 호주의 미래학자 로스 도슨은 한국의 종이 신문이 2026년에 사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지금부터 10 여 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데, 사실 지금 이 시점에 종이 신문의 '영향력'은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론 여전히 조·중·동의 경우 생각보다 훨씬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다. 100만을 전후한 숫자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누구보다도 빨리 디지털로의 이행을 시행했고, 종편(종합편성채널)도 확보하는 등의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현재의 종이 신문 형태로는 미래가 없다고 본 것일까? 그렇다면 '잡지'는 어떨까? 신문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담고자 하는 바는 훨씬 무궁무진한 잡지. 지금은 잡지 하면 , 같은 잡지만 생각날 테지만, 사실 우리는 잡지에 굉장히 익숙한 .. 더보기
<길 위에서 읽는 중국현대사 대장정> 새로울 것 없이 아쉬움이 많은 책 [서평] 대학생 때 전공이 중국이었다. 중국 하면 역시 그 광활한 영토와 인구만큼 볼 것도 먹을 것도 느낄 것도 무궁무진하다. 또 수 천 년의 역사에서 수많은 사건들을 마주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가는 화두는 무엇일까? 단연 '대장정'이었다. 아무래도 현대 중국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겠지만, 단순히 그것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당연히 대장정에 관한 수업을 들었고 관련된 리포트를 작성한 적이 있다. 장장 2년 동안 1만 2500 km의 길을 돌파한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짧은 리포트로 담아낼 수 있었을까 암담했지만, 그 배경과 경과, 결과와 의미를 알기 쉽게 요약하느냐고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함과 동시에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 "대장정을 .. 더보기
<빚으로 지은 집> 가계 부채와 금융 위기에 대한 공허한 외침 [서평] 어떤 책은 읽는 즐거움이 있다. 읽는 내내 그 재미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책을 덮은 후 기억에 오래도록 남지 않을지 모르지만 과정에 만족했기에 상관 없다. 반면 책을 덮으면서 밀려 오는 깊은 감동을 지닌 책이 있다. 읽는 과정이 결코 수월하지 않았을 것이다. 감동이란 게 벅차면 벅찰수록 몸과 마음이 반응하는 바를 우리는 따라갈 수 없다. 이와는 별개로 책을 읽는 내내 힘들고 큰 재미와 큰 감동을 딱히 주지 않는 책이 있다. 필자는 이런 책을 접할 때 어떤 목적을 갖는데, 바로 '지식 함양' 이다. 즉, 책을 읽는 다기 보다는 그 안에 든 콘텐츠를 보며 지식을 습득하려는 목적인 것이다. 아무래도 과학기술이나 경제경영의 실용서에 가까운 책이 이 범주 안에 들지 않나 싶다. '가계 부채에 의존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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