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날 연휴는 5일이나 되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여러 계획을 세우고 계실 줄 압니다. 앞의 이틀을 월차 내고 총 9일의 여행을 떠날 계획도 있을 것이고요. (그렇다면 이미 떠나셨겠군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푹 쉴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부모님과 친지들을 만나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겠지요. 어머님들은 허리를 필 새도 없이 일을 하실 것인데요. 부디 남자분들이 도와주시길! 저도 최대한 돕도록 하겠습니다!
설날 하면 TV나 영화를 빼놓을 수 없죠. 대표적인 여가 활동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해서 일 거예요. 그 와중에 남자 어른들은 고스톱을, 여자 어른들은 이야기를(종종 너무 힘드셔서 주무시기도 할 거예요ㅠ), 남자 아이들은 게임을, 여자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이야기 보따리를 풀 거라 예상됩니다. 때로는 다 같이 윷놀이를 할 수도 있고, 노래방을 함께 가기도 하겠지요.
저는 설날이 되면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신문을 끼고 있었어요. 바로 신문에 있는 'TV 편성표' 때문이었죠. 그렇습니다. 저는 TV를 좋아해서 명절 특선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봤었죠. 그런데 머리가 조금 크고 보니 유치하기 짝이 없더군요. 매년마다 재탕 되는 것도 알아챘고요. 그리고 해가 지날수록 특선 프로그램은 점점 줄어들고 특선 재방송(?)이 주를 이루더군요. 아주 유치했어요.
그래서 어른이 되고 난 후부턴 책을 읽었답니다. 평소에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한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명절 연휴의 긴 시간을 이용해서 말이죠. 5일이면 최소한 1권 이상은 읽을 수 있을 거예요. 맞지요? 그래서 준비해 봤습니다. 일명 '설날 연휴를 함께할 단 하나의 책'.
말 그대로 하나의 책만 소개해 주는 건 아니고, 적절히 몇 권의 책을 소개해 드릴 테니 취향에 맞게 선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디 오랜 만에 찾아온 5일의 긴 연휴 동안 꼭 1권의 책을 독파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누군가는 5일이 아닐 수도 있고요. 누군가는 5일이 5일 같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다음 명절인 추석 연휴까지 만이라도 1권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요즘 핫한 책이죠?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한빛비즈)입니다. 2권까지 나와 있는데요. 제목 그대로 다양한 지식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소형 백과사전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분명 거기엔 어떤 다른 요소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재미 있겠지요?
5일 동안 매일 같이 책을 붙들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하루 이틀 정도 밤새서(?) 읽을 만한 소설 책을 한 권 추천해드립니다. 작년 2014년 최대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열린책들)입니다. 정말 재미 하나는 보장해 드리고요. 한번 손에 잡으면 놓기 쉽지 않을 거예요.
이와 반대로 매일 조금씩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들을 위한 책들입니다. 아무래도 단편 모음집이겠죠? 한 권은 <문학동네 81호>(문학동네)이고요. 다른 한 권은 <2015년 이상문학상 작품집: 뿌리 이야기>(문학사상사)이에요. 각각 다른 유형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주옥 같은 단편들을 감상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이번 설날 연휴를 이용해 <2015년 이상문학상 작품집: 뿌리 이야기>를 읽을 생각이 있어요^^
이와 비슷한데 유명 소설가의 단편 하나를 영어와 함께 대조해가며 읽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답니다. 아시아 출판사에서 선보이는 <바이링궐 에디션>이나 <K-픽션 시리즈>예요. 살펴보니 소설 뿐 아니라 해설과 비평도 같이 실려 있더군요. 영어가 같이 수록되어 있다는 게 큰 메리트로 다가오진 않지만, 그 의도와 의미는 크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느냐고 머리도 아픈데 이번 연휴를 이용해 완결된 만화책 완독은 어떠신지요? 감동과 재미와 추억까지 느낄 수 있는 옛 만화책들이요. <슬램덩크> <드래곤볼> 같은 레전드를 비롯해 우라사와 나오키나 허영만의 본좌 만화들이 대표적이겠죠? 한편 웹툰 정주행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만화책 완독이나 웹툰 정주행 한 편 정도는 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요즘 가장 핫한 그림책! <비밀의 정원>(클)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하죠? 저는 아직 해보진 못했는데요. 아무 생각 없이 따라 그리다 보면 '힐링'이 된다고 하는 마법의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심신이 지쳐 쉬는 날만 기다리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인 것 같아요. 더욱이 긴 연휴 때를 이용해서 말이죠.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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