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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책 다시읽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연애만이 아닌 관계의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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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책 다시읽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동녘라이프

사랑은 참 힘들다. 사랑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부터, 나의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너는 나를 사랑하는 게 맞는 건지, 행복하지 않은 사랑을 계속 해야 하는 건지, 그럼에도 왜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을 것만 같은지, 왜 웃음보다 울음이 기쁨보다 슬픔이 자주 찾아오는지... 


사랑은 참 어렵다. 사랑은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도, 그 이론은 단 한 사람한테 해당할 것이 분명하다.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고유한 만큼 그들이 하는 사랑도 모두 다 다르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겠지만 완벽한 정답은 없다. 사랑은 참으로 힘들고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사랑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이 나를 버릴 때 나는 기꺼이 삶을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랑을 자신 만의 콘텐츠로 형상화 했다. 사람들은 이것을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지만, 실상은 사랑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닐까. 


사랑에 대해 가장 적확한 이론이 담겨져 있는 책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킬 사랑에 대한 이론이 없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면 분명 비슷하게라도 만들어냈을 것이 분명하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동녘라이프)는 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시대를 대표하는 연애의 교과서이자 사랑의 지침서임에 분명하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책 중에서 사랑에 대해 가장 적확한 이론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이 조명하는 건 남녀 간의 차이이다. 


이 책이 시종일관 천명하는 건 남녀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에 따라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여자는 '이해'와 '관심'을, 남자는 '인정'과 '격려'를 원한다. 이는 얼핏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엄청나다 못해 거의 모든 걸 가르는 큰 차이이다. 


남녀 간의 차이를 조명하다


이건 실제 연인·부부관계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바인데, 여자가 남자에게 어떤 문제를 이야기할 때 남자는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래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인정을 받으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여자는 그 문제의 해결책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차분히 들어주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원할 뿐이다. 


또 다른 자주 반복되는 상황을 보면, 여자는 자신이 받았으면 하는 이해와 관심을 남자에게 쏟아붓곤 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려 하며 염려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자칫 남자를 짜증스럽게 하기 쉽다. 여자로부터 조종 당하고 느끼고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반면 남자는 여자가 상심해 있을 때 문제의 중요성을 축소화시켜 '그까짓 것' 처럼 보이게끔 해 떨쳐버리도록 도와주고자 하거나, 자신이 그러는 것처럼 여자를 방치시킴으로서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여자로 하여금 무시 당하고 사랑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게 할지도 모른다. 


위의 상황들은 모두 남녀가 서로의 차이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생각하고 행동한 결과들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의 본능에 가까운 생각이나 행동을 알지 못할 것이다. 알아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이해해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차이를 끊임없이 각인 시키며, 그것을 기반으로 해 일종의 컨설팅을 해준다. 그 이론을 바탕으로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하고, 저자가 컨설팅 하거나 저자 본인의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 현실적이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한다. 그리하여 이론과 방법, 사례와 실천의 사 박자가 두루 갖추어진 교과서가 완성되는 것이다. 


'연애의 교과서'를 넘어선 '관계의 교과서'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치거나 고개를 끄덕이거나 감탄을 한 적이 무수히 많다. 이 정도로 많은 횟수는 근래 들어 처음 있을 정도이다. 아니, 그 어떤 책을 읽을 때에도 이토록 진실된 반응을 보인 적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이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과연 명불허전이다. 


'연애의 교과서'라는 다소 고루하고 과분한 타이틀이 붙어 있지만 손색이 없다. 사실은 타이틀이 잘못 붙어 있는 것 같다. 다 읽고 느끼는 바는 '관계의 교과서'라는 타이틀이 어울리겠다 하는 것이다. 물론 남자와 여자에 대한 특징을 연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실상 그것은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통용되는 바이다. 


이 책은 남자가 남자를 또는 여자를, 반대로 여자가 여자를 또는 남자를 대할 때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 지 속속들이 알 수 있게 해준다. 단순히 '연애'에만 천착되어 있었다면, 단연코 이 정도의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봐두어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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