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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팡세 다시읽기

파스칼의 <팡세>를 통한 자유로운 사유(思惟)의 장-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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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이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고 우주가 그를 죽이기 위해서는 한번 뿜은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박살낸다 해도 인간은 고귀하다. 인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하는 것' 그것은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원리이다. 그러니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 단, 올바름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 생각하기에 있어 높고 낮음은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파스칼의 <팡세> 아포리즘은 계속된다. 자유로운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1. 말은 잘하는데 글은 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장소와 청중이 그들을 열띠게해서, 그 열기가 없을 때 정신 속에서 그들이 발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거기서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2. 자연을 가리고 위장하는 것. 더 이상 왕, 교황, 주교가 아니라-위엄 있는 군주 등. 파리가 아니라-왕국의 수도 파리를 파리라 불러야 할 곳이 있고, 왕국의 수도라 불러야 할 곳이 있다. 


3. 어떤 글 가운데 반복된 말이 있어 이것을 수정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수정하면 글을 해치게 될 정도로 그 반복이 적절하게 보일 때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 바로 그렇게 하라는 표시이므로, 그리고 이것은 반복이 이 경우에 는 결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맹목적인 우리의 욕망의 산물이다.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없으니까 말이다. 


4. 다음과 같은 인사는 나를 거북하게 만들었다. "폐를 끼쳤습니다, 혹시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요? 시간이 오래걸릴까 두렵군요." 결국 강요하거나 화나게 만든다. 


5. 균형. 이것은 한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속에 있다. 다르게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고, 또 인간의 용모에 근거한 것이다. 그렇기에 높이와 깊이에 있어서가 아니라 오직 넓이에 있어서만 균형이 요청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3. 파스칼의 <팡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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