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와 1990년대의 아방가르드 영화
1) 5세대
중국 영화가 세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던 1980년대 중반에 5세대 감독들이 등장한다. 4세대와 마찬가지로 문화대혁명을 겪어야 했던 5세대는, 문화대혁명이 종결된 이후 1978년 중국에서 정식 대입고사가 부활되었을 때 베이징 영화 학교에 입학해 82년에 졸업한 학생들의 집단을 일컫는다. 이들은 엄격한 검열 때문에 사회비판적인 시작은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하며 그들만의 독특한 영화를 선보였는데, 이는 그들 창작의 특징이 되고 만다.
한편 중국 전통의 한 부분인 ‘민족의식’을 5세대 감독들이 새롭게 창조하였고 이 요소를 아름답고 신비롭게 포장하여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로 하여금 이국적인 정서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대표적으로 <패왕별희>의 ‘경극’과 <인생>의 ‘그림자극’이 있다.
동시에 5세대들만의 독특한 영상은 관객들을 매료시키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과감한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모든 것들과 단절함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표현주의적이지만 사실적이고 자연주의에 근접한 영상기법을 도입하였다. 이런 점이 중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한 비결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 덕분에 중국 영화는 중국에서 시작 1세기만에 예술의 반열에 올랐고 세계 영화사의 중요한 한페이지를 장식한다.
대표적으로 장이모우의 <인생>, <홍등>, <귀주이야기>,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첸카이거의 <황토지>, <현 위의 인생>, <패왕별희> 우쯔뉴의 <후보대원> 톈좡좡의 <사냥의 법칙>, <말도둑>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장이모우와 첸카이거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이들 5세대를 기점으로 중국 영화는 세계로 뻗어나간다.
5세대 대표 감독 첸 카이거의 <패왕별희>(1993), 장이머우의 <인생>(1994)
2) 6세대
5세대들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경험한 이들 6세대는 주로 60년대 태어나 90년대에 활동했던 감독들이다. 하지만 6세대에 대한 개념은 아직 그 토대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반감이 너무 커서 검열이 심하고,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변화하면서 영화에 대한 국가의 보조금이 많이 삭감되어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만의 확고한 체계를 세운 이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가 아닌 다른 여가 활동 기회가 많아지면서 관객수가 많이 줄어든 가운데 이들이 활동을 시작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6세대는 크게 상반되는 두 가지 경향이 있는데 순응과 거부이다. 먼저 심한 억압에 못이긴 순응파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대게 국영 촬영소에서 일하게 된다. 그들만의 예술적 자유나 독창성은 아예 포기하게 되었다. 이들은 관객 몰이 장르를 택했으며 당국의 눈치를 보며 작품을 만들었다. 순응파 감독들이 창작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보다 과감하고 혁신적인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반면에 독창성과 정치적 이념으로 무장한 거부파는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자금 및 장비가 전무한 상태에서 검열을 피해 비합법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높은 평가를 받음으로써 영화제에서 입상을 하거나 외국에서 주목을 받는 길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높은 수준의 영화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6세대가 선배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해도 5세대들과는 예술적으로 맞닿아 있다.
이들은 예전 5세대가 중국 영화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듯이 다시금 중국 영화의 국제적 명성을 되찾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서구의 영화 이론과 중국 예술전통의 토대위에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6세대에는 장위엔의 <어머니>, <북경 녀석들> 왕샤오솨이의 <북경 자전거>, <겨울날, 봄날>, <대유희> 지아장커의 <소무>, <플랫폼>, <임소요>, <스틸 라이프> 등이 있다.
6세대 대표 감독인 왕샤오솨이의 <북경 자전거>(2001),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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