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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신작 수다

내맘대로 신간 수다-1309 넷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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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게임>-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아파트 게임> ⓒ휴머니스트

2013년 9월, 204쪽, 18000원, 박해천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유례없는 집값 폭락과 전세값 폭등때문인지 몰라도, 요즘 들어 '아파트'에 대한 책이 종종 나오고 있다. 아파트 인테리어에 대한 책은 준 반면, 아파트가 가지는 상징에 대한 고찰을 하는 책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6월 달에 <아파트>(마티), 7월 달에 <아파트 한국 사회>(현암사), 그리고 9월에 <아파트 게임>(휴머니스트). 많은 종수는 아니지만, 자주 눈에 띄어서 그런지 많이 나온 것 처럼 보인다. 


저자는 디자인 연구자로서 2년 전에 <콘트리트 유토피아>(자음과 모음)이라는 책을 출간해, 아파트에 대해 한국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전반을 고찰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저작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20세기 디자인의 역사는 중산층의 역사이고, 한국 중산층의 역사는 아파트의 역사"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나라 아파트의 역사를 다루며, 그 안에서 세대론과 양극화, 아파트 키드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큐브'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애환을 끄집어 낸다. 과연 이 돌이킬 수 없는 치킨런 게임에서 나의 자리는 어디에 있을지?



<탐묘인간 New 1>-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탐묘인간> ⓒ애니북스

2013년 9월, 204쪽, 12000원, SOON 지음, 애니북스 펴냄


나는 고양이는 커녕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티비에서 보이는 귀여운 동물들이 마냥 귀여워 보이면서도, 실제로 눈 앞에 있으면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어느 때 부터인가 고양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촐랑거리지 않고 얌전히 있는 그 모습이 의젓하면서도 새초롬해 보이기도 하고, 토실토실한 고양이들은 너무나도 귀엽다. 그러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되고 있는 '탐묘인간'을 보게 되었다. 


작가 특유의 터치로 안그래도 귀여운 고양이는 더할 나위 없이 귀여웠다. 그래서 추후에 여건이 되면 고양이를 꼭 길러보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그리고 이번에는 드디어 연재가 책으로 묶어서 나왔다. 이미 작년에 <탐묘인간>(애니북스)이 나왔었는데, 그건 작가의 블로그 연재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탐묘인간 New 1>(애니북스)이 '다음 만화속세상' 정식 연재분을 묶은 첫 책인 것이다. 


사실 연재를 시작한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 초 인기작이 왜 이제야 정식으로 출간되었는지는 의문이지만, 여하튼 환영하는 바이다. 아 참, 왜 탐묘인간이냐고?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냥이(고양이의 애칭)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필수, 고양이에게 관심조차 없던 독자라도 한 번만 보면 빠져나올 수 없을 듯. 참으로 사랑스러운 만화이다. 



<'대한민국', 재건의 시대(1948~1968)>-플롯으로 읽는 현대사

<'대한민국', 재건의 시대(1948~1968)> ⓒ푸른역사

2013년 8월, 576쪽, 32000원, 이하나 지음, 푸른역사 펴냄


감히 출판사를 다니는 편집자임에도 사장님께 좋아하고 눈여겨 보고 있는 타 출판사의 이름을 당당히 말할 수 있다. '푸른역사' 출판사라면 가능하다. 이 출판사는 그 이름답게 오리무중의 역사를 푸르게 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크지 않은 출판사임에도, 대중적이지 않은 역사물을 주로 출간함에도, 거기에 깊다 못해 특이한 시선으로 역사를 보고 있어 어렵기 까지 함에도 '푸른역사'는 꾸준하다. 


이번 신간도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대한민국', 재건의 시대(1948~1968)>(푸른역사). 제목만 들어도 숨이 턱턱 막혀 온다. 부제는 '플롯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즉, 영화를 통해 역사를 들여다 보고 있다는 것이다. 아... 정녕 대단하다. 이런 연구를 하고 있는 저자도 대단하고, 이런 대중적이지 않은 논문 형식의 원고를 다듬어 책으로 낸 출판사는 더욱 대단하다. 


사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역사에 관한 책 중에서는 진실로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각도에서 역사를 바로 보는 책들이 많았다. 스포츠, 문학, 역사인물, 그림, 학문, 문헌 등. 요즘엔 역사 속 책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신간은 영화로 보는 역사인 것이다. 


역사를 포함해 세상을 보는 시선을 참으로 다양하다. 나도 그걸 깨닫고 여러 가지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데, 어렵기 짝이 없다. 가끔은 스스로 모순을 느낄 때도 있고 말이다. 그렇지만 아직 배우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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