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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신작 수다

내맘대로 신간 수다-1309 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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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돌베개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2013년 9월, 204쪽, 11000원, 

다카하시 데쓰야 지음, 한승동 옮김, 돌베개 펴냄


저번주 일요일에 SBS 스페셜에서 '죽음의 습격자-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를 방영했다.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후 어디에도 갈 수 없었던 주민들이 출연했다. 그들이 말하기를, "정부는 우리를 버렸어요."라고 했다. 즉, 그 땅에 있는 모든 걸 포기하고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일본의 철학자는 이와 관련해 일본 군국주의와 궤를 같이하는 '희생의 논리'라고 말한다. 자연재해를 하늘이 내린 처벌이며, 희생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은 속죄를 받는다는 논리이다. 겉으로는 어떤 이들의 희생이 공동체(국가, 국민, 사회 등)를 위한 '귀중한 희생'으로 미화되고 정당화되고 있지만, 실상은 어떤 이들의 희생이 단지 어떤 이들의 이익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의 저자는 이 대표적인 예로 후쿠시마와 오키나와를 들고 있다. 사실 후쿠시마는 원전폭발이 있기 전부터 희생되어 왔다고 한다. 후쿠시마에 지어진 원전은 타 지역, 도쿄 수도권 지역의 사용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건설되었고, 이로 인해 항시적인 피폭노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어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 당시 본토를 대신에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일본은 패전 대가로 오키나와에 대규모 미군기지를 허락했고 지금은 절대적으로 주민들이 계속되는 희생에 봉착해 있는 실정이다. 과연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한 누군가의 '숭고한' 희생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국정원을 말한다> ⓒ메디치미디어

<국정원을 말한다>

2013년 9월, 296쪽, 15000원, 

신경민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국정원(국가정보원)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건들때문에 온나라가 떠들썩하다. 댓글 사건, NLL 사건, 이석기 사건 등. 끊임없이 관련 사건들이 터지고 있다. 너무 방대해 '국정원 사건 정리' 파일과 만화까지 나온 실정이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러던 중 야당(민주당)의 초선 국회의원인 신경민이 당의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 특위 위원장으로서 겪은 270일간의 기록을 묶어 책으로 출판했다. 제목은 <국정원을 말한다>. 상당히 진부한 제목이지만,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할 것 같다. 직접 최전선에서 보고 듣고 말한 내용이니까. 


그렇지만 지금 국정원 관련 된 사건들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고, 민주화운동과 같은 '투쟁'적인 사항은 아니기에 조금 경솔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궁금하지만 굳이 책까지 사서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느낌? 그럼에도 진실을 드러내려는 움직임이라는 시선에서 볼 때,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여왕의 시대> ⓒ미래의창

<여왕의 시대>

2013년 9월, 560쪽, 19800원, 

바이하이진 엮음, 김문주 옮김, 미래의창 펴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취임한지도 어언 반년이 흘러가고 있다. 최초라고는 하지만, 전 세계적인 추세에 있어서는 딱히 이례적인 것도 아니다. 일찍이 1974년 아르헨티나의 이사벨 페론은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1960년 스리랑카의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는 사상 최초의 여성총리로 취임한 적이 있다. 


이밖에도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 산 수 치 여사,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영국 수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은 여성의 힘을 몇 단계 올려 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미 옛날부터 국가 최고 통치자에 여성이 오른 예는 많았다. <여왕의 시대>은 12명의 여왕들을 내세우며, 여느 남자 황제 못지않은 여걸들을 소개하고 있다.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들어봤음직한 이름들이다. 클레오파트라(이집트), 아그리피나(로마), 측천무후(당나라), 이사벨 1세(스페인), 엘리자베스 1세(영국), 효장문황후(청나라), 크리스티나 여왕(스웨덴), 마리아 테레지아(오스트리아), 예카테리나 2세(러시아), 빅토리아 여왕(영국), 서태후(청나라), 엘리자베스 2세(영국). 영국이 3명으로 단연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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